판다의 엄지 - 자연의 역사 속에 감춰진 진화의 비밀 사이언스 클래식 29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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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과학책이 에세이라는 점이 놀랍다.

스티븐 제이 굴드...

굴드는 사실 나에게 다소 생소한 저자인데,  리처드 도킨스와  동시대에 '진화생물학자'로서 쌍벽을 이룬  아주 유명한 분이란다.

둘은 동갑내기이면서, 견해차이로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역시 이 책에서도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언급하며 살짝 비판한다. ㅋ)

 도킨스가  "유전자는 더 많은  자신의 복제를 만들려고 노력하다" 라고 했다면,

굴드는 "자연선택은, 우연히 다음 세대에 더 많은 복제를 남기는 방식으로 변이를 일으킨 유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굴드의 따뜻한? 해석이 맘에 든다. 이 에세이를 읽으며  도킨스보다는 굴드의 팬이 되었다.

 

굴드는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이다.

그가 고생물학자로서 장구한 역사 속에 부족하게 남겨진 화석들을 연구하며 깨달은 이론은

  '단속평형설'이다.  (이는 오늘날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통해 거의 맞다고 증명되었다.)

 이는 - 대부분의 계통이 각각의 역사 대부분의 기간동안은 거의 변화하지 않지만 이따금 급격하게 일어나는 종 분화라는 사건에 의해 그 평형이 단속되는 것, 그리고 진화란 이러한 단속의 전개와 생존이 뒤섞여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것 -이라는 주장이다.

쉽게 말하면, 진화가 점진적이고 적응적인 변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고  '우연'한 변화로 일어난다며, 굴드는  우연성을 굉장히 강조하였다. 또한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진화는 여러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굴드는 진화는 진보가 아니며, 복잡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굴드의 단속평형설은  도킨스를 비롯하여 전통(?)진화생물학자와 다르게 주장한 것들 중 가장 큰 이론이다.

 그렇다고 이런 진화적 관점이 반다윈주의를 뜻하는 것일까?

굴드는 아니라고 했다.

 비록 다윈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Natura non facit saltum 자연은 비약(점프)하지 않는다"

이 있지만, 굴드는 다윈도 진화를 설명할때 자연선택설에만 치중하지 않았음을  말하며 다윈주의를 재해석 한다.

 

판다의 엄지는 자연이 "뛰어난 땜장이이기는 하지만 성스러운 공장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굴드는 판다의 엄지라는 불완전하고 기이한 사례를 통해 진화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화란 어떤 목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완전한 무엇이아니다" 라는 깨달음을 준다.

굴드는 현대의 종합설이 진화를 어떤 틀에 가두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지적인 개체군에서 일어나는 점진적이고 적응적인 변화"라는 다윈주의의 기본관점에 귀착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p.

 

굴드는 '역사적 과학'이라는 접근 방식을 통해 "생물은 유전자들의 융합 이상의 무엇이며 , 생물은 역사라는 중대한 요소를 가지고 있고 , 그 몸의 여러 부분은복잡한 상호작용을 한다" 라는 관점으로 (ㅡ역자후기) 이토록 따뜻한 과학 에세이를 썼다.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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