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대가 없이 주고받는 일은 왜 중요한가
루이스 하이드 지음, 전병근 옮김 / 유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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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휘트먼의 [풀잎]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초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 흥미롭다

선물은 주는 자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대개는 그에게 되돌아온다. 어김없이...
 월트 휘트먼  - P64

추상적인 신격 안에서는 아무런 활동이 없다. 자신을고적한 신성 속으로 던질 때에 비로소 영혼은 완벽하게 아름다워진다. 그 신성 속에는 행동도 형식도존재하지 않으며, 빈 공간 속에 하나가 되면서 자신은사라진다. 자아로서 자신은 소멸하며 사물과는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어진다. 마치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처럼 말이다. 이제 자아는 죽었으되, 그는 주님안에서 살아 있다 - P148

보소서, 당신의 거지가 당신 안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예술을 통해서입니다.
 조지 허버트 - P319

한곳으로 모여드는 우주의 대상들은 나를 향해 끊임없이 흐르는데,
모든 것은 나를 향해 쓰였고, 나는 그 기록이 무엇을 뜻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 P380

그러나 그 대상들은 책을 읽듯이 읽을 수 없다. 그것들은 상형문자이며 신성한 기호인데, 몸 안으로 그것들을 받아들일 만큼 자애로운 주인에게만 그 의미를 드러낸다. 풀잎은 "한결같은 상형문자"이고, 황소들이나 질척한 흙덩이도 마찬가지이다.
 선물 받은/재능 있는 상태의 지각은 불변의 상형문자이다. 숲의 오리들은 위협에 쫓길 때에야 자신에게 ‘날개가 달린 목적‘을 드러낸다. 대상들은 자아에의해 받아들여질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맡은 직무를 표명하는 "말없는, 아름다운 대리인들"이다. 휘트먼은 책 속에 모아놓은 ‘증류물‘과 ‘향수‘는 뒤로하고 문밖으로 나가 희박한 ‘대기‘를 호흡하라고 우리에게호소한다. 그것이야말로 필경사의 주석이 아닌 원래의 상형문자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내쉬는 것은 영지gnosis, 즉다산의, 육체의 과학에 속한 것이지 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대상에서 주님을 듣고 바라볼 뿐, 조금도 이해하지는 않는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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