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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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는 책에서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 마음 씀이라는 9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모든 이야기들의 큰 줄기를 따라가 보면 결국 내가 주인공인 삶에서조차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거나 삶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마음먹는 대로 삶을 주도하고 타인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자신에게 주며 충만한 일상과 건강한 삶을 만끽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프라는 그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진리들을 행하는 노하우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인생의 큰 사건들부터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나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지인이나 가족을 포함한 상대방이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거나 의견 차이를 마주했을 때 충돌로 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공감되고 인상 깊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 기분이 달라지고, 상대와의 관계가 달라지고, 심지어는 내 미래마저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상대를 재단하며 상황을 몰고 가는 충돌의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닌, 상대에게 마음을 쓰며 상황을 이끌 수 있다는 태도와 그 결정권이 온전히 내게 있다는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꼭 이런 언쟁이나 충돌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따분하고 피곤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모두에게 숨을 들이마신 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무대로 걸어 나와 춤을 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영혼이 이끄는 방향대로 춤을 출 기회가 매일 주어진다. 이때 벽 앞에 조용히 앉아 자기 의심과 두려움의 그늘에 머무는 선택을 할지 무대 위로 걸어 나와 춤을 추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누릴지를 우리는 매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말하는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 마음 씀이라는 9가지 키워드 또한, 우리의 선택에 좌우된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우리가 결정하며 우리가 책임지고 그 결과 또한 우리가 짊어질 것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읽으면 빠르게 스쳐 가는 이 선택의 순간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내 삶이 내 것이라는 사실은 평생을 알고 있었지만, 비로소 처음으로 내 삶에 주도권을 내가 잡게 되는 경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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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김중양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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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김중양

 

내가 학교에 다닐 땐 한자가 필수과목이었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동문서답(東問西答), 작심삼일(作心三日) 등의 기본적인 사자성어들은 거의 알고 있다. 어렸을 땐 한자를 알면 전혀 모르는 단어라도 내가 알고 있는 그 글자 하나 때문에 대략적인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재밌게 느껴져서 학습지도 하고 한문부장도 했는데 요즘 등산을 다니면서 비석이나 절에 쓰인 한자를 읽으려 하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어릴 적 좋아했던 기억에 이끌려 읽어보고 싶었던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작가님의 이야기를 덧붙여 풀어주시니 재미가 있고 전혀 모르는 사자성어는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캐내는 즐거움이 또 있다. 잊고 지냈던 한자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른다. 갑자기 다시 성인용 학습지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자성어는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는 한자 네 자로 이루어진 성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표현이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아주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양만이 가진 전통적 가치와 철학을 반영하고 있고 오직 네 글자로 복잡한 의미를 압축해 표현할 수 있으며 짧은 구절 안에 여러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기 때문에, 표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교육과정에는 한자가 필수과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자를 배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 나에게도 가물가물해졌기에 요즘 아이들에겐 전혀 초면의 언어가 아닐까 싶어 우려가 든다. 한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어렵다면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같은 책을 통해 전통적인 동양의 철학이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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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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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게 되면서 브런치스토리에서 어떤 글들이 쓰이고 책이 되는지가 궁금했다. 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궁금증이 생겨 읽어보게 된 <태어나는 말들>은 조소연 작가의 지난한 가정사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작가가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여서인지, 오래된 상처를 글로써 치유하는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깊게 곪았던 상처에 딱지가 앉았다, 이제는 흉터가 된 그 흔적을 덤덤하게 내보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포함한 다른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 또한 자기 상처를, 흉터가 된 그 흔적을 이렇게 선뜻 이야기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었기에, 어머니의 육체적, 정신적 기복을 아주 가까이에서 일상적으로 지켜보고 때로는 이와 같은 돌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몹시도 견딜 수 없었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나 자신이 개탄스러웠고, 그런 자의식은 고스란히 어머니에게 짜증이란 형태로 투영되었다. 어머니도 지지 않고 자신의 모든 히스테리와 불안과 분노를 가장 가까운 딸에게 여과 없이 쏟아냈다. 우리는 서로에게 넌덜머리를 내면서도, 서로가 필요한 기이한 의존 관계 속에 있었다. 84p.


우리의 영혼에 서리가 낄 만큼 추운 계절을 지날 때, 그 혼은 빈 들판을 헤매고 있겠지만 그 시절을 기록으로 남기고 침착히 바라보는 일, 그리고 그 세계에서 천천히 공을 들여 걸어 나오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 춥고 아득하고 막막한 생의 한 시기를 빛이 들지 않는 곰팡이 낀 곳에 너무 오래 방치하지 말 것. 볕으로 꺼내어 이리저리 살피고 곰곰이 들여다본 후, 먼지를 탁탁 털어 양지에서 말려줄 것. 나의 자궁에 피가 고이지 않게 빛의 세계로 이끌어내는 일. 우리의 신체 기관은 결코 영혼의 일과 무관하지 않다. 영혼이 병들기 시작할 때, 우리의 몸 또한 병들기 시작한다. 179p.


말하지 못하던 것을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처를 전시하는 것이 아닌, 객관화하고 관찰하고, 기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병든 상태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픔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해하기 시작하면 치유되기 시작한다. 치유된다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 들어찬 슬픔의 덩어리를 낱낱이 풀어 헤치는 작업이다. 이 덩어리를 분해하고 해체하고 나면 나만의 '미지의 세계'가 드러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구체적으로 납득하기 시작할 때, 자신을 옥죄던 내부의 결박에서 풀려나 비로소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1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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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새일까?
배명자 지음 / 생각의집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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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을 가벼이 산책하거나 등산을 가면 크고 작은 새들을 만나는 경우가 참 많다. 요즘은 습지탐방에 관심이 많아져 계절 따라 움직이는 철새들이나 백로, 왜가리 같은 큰 새들도 자주 마주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건 무슨 새일까?>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래도 특징이 뚜렷한 새들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어떤 새인지 알 수 있지만 뚜렷한 특징이 없거나 몸집이 작고 빨라 관찰이 어려운 새들은 너무 예쁘고 귀여운데도 도무지 이름을 모르는 상태로 마주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 줄, !. 우리가 집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새들을 무려 82종이나 수록하고 있다. 오늘부로 나는 마주치는 새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빠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새소리 시계새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해 뜨는 시간에 따라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매일 듣는 새 소리도 저들만의 규칙과 룰이 있었다니 알면 알수록 참 귀엽다.

 

책을 읽으며 ? 나 얘 아는데?‘ 하는 반가운 소리가 터져 나온 건 다름 아닌 진박새였다. 정말 자주 마주치는 새인데도 이름을 몰랐다. 등에 덮인 푸른 얼룩무늬를 보고 파란 참새라고 부르곤 했는데 책장을 넘기다 녀석이 보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비 하는 울음소리도 머릿속에 떠올랐다. 진박새의 고향이 유럽인지 몰랐는데 멀리서도 왔구나. 진박새는 주로 침엽수 숲에서 관찰할 수 있어서 전나무새라고도 부른단다. 둥지는 나무 구멍이나 땅 구멍 혹은 바위 틈새에 짓고 겨울에는 소나무 열매를 먹는다. 이제는 진박새와의 만남을 고대하게 될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이름을 불러줘야지!


높은 산에 오르면 꼭 보이는 녀석들이 있는데 바로 까마귀다. 난 그저 온몸을 검게 뒤덮고 있으면 전부 까마귀구나 싶었는데 까마귀도 송장까마귀, 떼까마귀, 안개까마귀, 큰까마귀까지 종류가 정말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까마귀는 주로 들판, 풀밭 등 다양한 자연에서 자주 나타나며 도시와 시골마을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잡식성이라 도시에서도 잘 살아가고 옛날에는 까마귀들이 다 같은 종으로 취급되어 모두 송장까마귀라 불렸다고 한다. 부리에 깃털이 있고 온통 까만색이면 송장까마귀! 부리가 회색이며 깃털이 없으면 떼까마귀! 등과 배에 옅은 회색털이 있으면 안개까마귀! 한국에는 없는 커다란 까마귀인 큰까마귀! 까지 이제 나는 까마귀도 구분해 부를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던 <이건 무슨 새일까?>, 새에 관심이 많은 성인도, 한창 호기심어린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에게도 너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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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고민을 요리하는 먹 셰프의 푸드 트럭
범무늬소녀 지음, 손지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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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해결해주는 특제푸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대부분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 하듯 음식은 언제나 저희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음식과 고민을 결합시켜 고민을 요리하는 먹 셰프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상상력에서 기반한 아이디어도 재밌지만 아줌마라고 하면 버럭 화를 내는 먹 셰프님과 고양이라고 하면 또 버럭 화를 내며 자신을 호랑이라고 지칭하는 냐홍이의 매력도 한몫 톡톡히 합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따뜻한 이야기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진 어린이 문학책 <출동! 고민을 요리하는 먹 셰프의 푸드트럭> 함께 읽어보시죠.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푸근하고 편안한 오은영 박사님이 생각날 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먹 셰프님!! “매일 찾아오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일어나는 일, 우리는 이런 일을 기적이라고 불러요.” 저에게도 먹 셰프님께 고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 줄까요?

 

일상 속 고민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먹 셰프의 특제푸드! 여러분도 맛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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