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김중양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김중양

 

내가 학교에 다닐 땐 한자가 필수과목이었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동문서답(東問西答), 작심삼일(作心三日) 등의 기본적인 사자성어들은 거의 알고 있다. 어렸을 땐 한자를 알면 전혀 모르는 단어라도 내가 알고 있는 그 글자 하나 때문에 대략적인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재밌게 느껴져서 학습지도 하고 한문부장도 했는데 요즘 등산을 다니면서 비석이나 절에 쓰인 한자를 읽으려 하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어릴 적 좋아했던 기억에 이끌려 읽어보고 싶었던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작가님의 이야기를 덧붙여 풀어주시니 재미가 있고 전혀 모르는 사자성어는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캐내는 즐거움이 또 있다. 잊고 지냈던 한자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른다. 갑자기 다시 성인용 학습지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자성어는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는 한자 네 자로 이루어진 성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표현이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아주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양만이 가진 전통적 가치와 철학을 반영하고 있고 오직 네 글자로 복잡한 의미를 압축해 표현할 수 있으며 짧은 구절 안에 여러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기 때문에, 표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교육과정에는 한자가 필수과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자를 배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 나에게도 가물가물해졌기에 요즘 아이들에겐 전혀 초면의 언어가 아닐까 싶어 우려가 든다. 한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어렵다면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같은 책을 통해 전통적인 동양의 철학이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