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로 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중급 5 - 일본의 건축물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1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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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미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어 중급 문법 중 특히 ‘수여 동사’ 부분에서 자주 막히곤 했어요. 기본적인 수여 동사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복잡한 문장에서 주체와 객체가 조금만 바뀌면 갑자기 자신감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중급 5: 일본의 건축물』은 정말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교재 같은 (?) 일본어 학습서가 아니에요. 일본의 유명 건축물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배경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구성이라서, 읽는 재미와 공부하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단순한 문법 설명을 넘어서 ‘이 상황에선 어떤 수여 동사가 어울리는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예문과 연습문제가 정말 잘 짜여 있었어요.

이 책의 구성, 이렇게 되어 있어요
책의 각 챕터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하나씩 소개해요. 예를 들어, 후시미이나리 신사나 오사카성, 도쿄타워 같은 장소가 나오는데, 이런 실제 장소 설명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역사도 함께 익힐 수 있답니다. ‘관광 일본어’를 넘어서, ‘깊이 있는 문화 일본어’를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문법은 중급 수준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는데, 특히 5권에서는 수여 동사뿐 아니라 피동형, 사역형, 가능형, 존경 표현 등도 다뤄져요. 다양한 동사의 변형과 사용법을 예문과 함께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일본어 말하기와 독해 실력이 동시에 향상되는 기분이었어요.

수여동사, 이제는 안 헷갈려요
저는 특히 ‘수여 동사’에 대한 챕터가 가장 좋았어요.
표현 주체만 바뀌어도 뉘앙스나 문장 구조가 달라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도식화해서 설명해 주고, 바로 연습문제로 이어지는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실생활 예문 중심이라서 시험뿐 아니라 회화에도 당장 써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혼동하기 쉬운 상황도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중심으로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한눈에 이해가 됐어요.

마지막 부록도 꼭 보세요! N3 필수 단어 100
책 맨 뒤에는 JLPT N3 필수 단어 100개가 정리되어 있는데요, 솔직히 이거 하나만 따로 정리해서 단어장으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예요.
기본 의미뿐 아니라 파생어와 함께 자주 쓰이는 예문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서, 단순 암기가 아니라 문맥 속에서 단어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JLPT N3를 준비하면서 문법에 살짝 애를 먹고 있는 분
- 딱딱한 문법책보다는 흥미로운 주제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분
- 일본 문화, 특히 건축과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
- 수여동사, 피동·사역·존경 표현 등 중급 문법을 확실히 정리하고 싶은 분

읽고 나서 확실히 느낀 건, 이 책은 ‘혼자 공부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배려한 책’이라는 점이에요. 설명이 친절하고, 연습문제는 난이도별로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문화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문법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다음 권도 벌써 기대 중이에요. 특히 JLPT 단어 정리가 너무 괜찮아서, 다른 시리즈도 한 번 쭉 정리해 보고 싶어졌어요. 일본어 중급 학습자분들께 정말 자신 있게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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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 - 나를 성장시키는 365일 마음 단련 프로젝트
벤 알드리지 지음, 정시윤 옮김 / 파인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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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벤 알드리지의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를 소개해드릴게요.

이 책은 저자가 불안장애와 공황발작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설정한 ‘불편함 챌린지’를 바탕으로 한 자기실험 기록이에요. 처음엔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눈길이 갔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묻어 있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벤 알드리지는 1년 동안 무려 31가지의 도전을 해보고,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에서 솔직하고 생생하게 공유해요. 그중에서도 제가 인상 깊게 본 도전 과제 몇 가지를 나누어볼게요.

1. 외국어, 재미있게 깨부수기
이 도전에서 저자는 매일 일본어를 공부하고,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요. 학습이라는 건 매번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그는 매일의 작은 실천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갑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핵심은 ‘꾸준함’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시간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일본어에 투자했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 누적된 시간이 저자에게 커다란 동기를 줍니다. 하루하루는 느릴 수 있어도, 쌓여가는 시간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걸 체감하게 해줘요.

2. 달려라, 나 자신과의 레이스!
마라톤 도전은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로웠어요.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고, 통증에 대한 반응 방식을 스스로 관찰합니다.

“통증을 견디는 인내력이 서서히 눈에 띄게 올라갔고, 달리는 활동에서 자신을 정신적으로 분리하는 법(주로 음식을 상상하면서)을 배웠다.”

그는 고통 속에서 집중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의 정신 상태와 육체 상태를 조율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갑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이란 육체적인 영역만이 아니라는 걸 이 도전을 통해 깊이 느꼈어요.

3. 내 마음의 소음 끄기
벤 알드리지는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 에서 명상을 실천하면서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요. 평소엔 무심코 흘려보내는 생각들이 실제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되죠.

“때로는 생각의 폭풍이 몰려오는 듯했다.”

불안이 커질수록 머릿속 생각들이 덩치를 키우고, 그 생각에 휘둘릴수록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관찰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그런 흐름을 막으려 애쓰기보다는,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하는 것. 이 도전은 자기 마음과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4. 주방에서 펼치는 실험실
저자는 요리를 통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해요. 중요한 건 직접 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는 거죠.

“우선 직접 경험할 때까지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이건 어려워’ 혹은 ‘이건 내가 못할 것 같아’라고 미리 꼬리표를 붙이지 않으려는 그의 태도였어요. 처음 해보는 것 앞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어색함,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자세는 참 멋졌습니다.

벤 알드리지의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
책 전체를 통해 흐르는 핵심 메시지는 이 문장에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못 할 게 없다. 올바른 마음가짐과 모험에 열린 마음을 갖추고 있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고 삶을 완전히 바꿀만한 뜻깊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디로 향할 수 있을지는 결국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그 외에도 삶을 조금 더 견고하게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들이 많았는데요, 이 문장도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로 뛰어들기 전에 우리 스스로 길에 솟아나 있는 요철들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큰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내 일상의 크고 작은 충돌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법을 익히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 강한 마음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로 들렸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문장은 삶의 태도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해줍니다.
“다른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작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수천 년 전에 스토아학파가 믿고 매일 실천했던 일이다.”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 고대의 지혜는,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붙잡을 수 있는 작은 등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꽤 실용적인 ‘마음 훈련법’을 전해주는 책이에요. 실천 중심의 도전들이라 막연한 이론서보다 훨씬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도전 과제가 몇 가지 떠올랐어요. 꼭 마라톤이 아니어도 좋고, 꼭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 삶엔 충분히 많은 ‘불편한 순간’이 있으니까요. 다만, 그걸 어떻게 마주하고, 얼마나 솔직하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겠죠.

벤 알드리지의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는 ‘지금보다 조금 더 강한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께 강력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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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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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겐지 작가님의 <긴자 시호도 문구점> 1권을 처음 접했을 땐 전자책이었어요. 문구를 좋아하는 저에겐 참 반가운 책이었죠.
로디아 메모패드, 고쿠요 노트처럼 실제로 써본 문구들이 등장할 때마다 괜히 반갑고, 마치 책 속에 제 필통이 들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물건이 나와서 기분 좋은 책’ 정도로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그 문구들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긴자 시호도 문구점> 2권도 마찬가지였어요. 각 장이 하나의 문구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짧은 소설을 엮어 읽는 듯한 흐름이 참 좋아요. 특히 이번에는 그 안에 담긴 사연들이 더 짙고 깊게 느껴졌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장의 ‘단어장’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혼을 앞두고 해외로 떠나게 되는 딸이에요. 부모님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그 도구가 바로 ‘단어장’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가족 간의 추억을 사진으로 정리하고, 그 속에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선물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슬슬 저도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저 역시 곧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 이야기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익숙하게 느껴지는 장소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큰 전환점 앞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 변화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해 주는 가족의 모습에 뭉클했어요.
책에 나오는 문구들을 읽다 보니, 나도 직접 하나씩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르는 제품이 나오면 찾아보기도 했고요! 단어장, 가위, 책갈피 등등... 문구들을 좋아하는 분들 모두 책 읽으면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시호도 문구점은 가상의 공간이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저도 꼭 가보고 싶어요.
또한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요. 억지로 감동을 유도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말투나 행동 속에서 서서히 마음이 움직여요.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피식 웃게 되다가도, 어느 순간 울컥해지는 감정이 찾아오기도 했어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저도 자연스레 제 보물 같은 독서모임 노트들을 꺼내게 됐어요. 오랜 시간 함께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눠온 동료들의 흔적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 안에 쌓인 시간과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졌어요.

우에다 겐지의 <긴자 시호도 문구점> 2권은 문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조용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위로받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마음에 스며드는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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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았다면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 - 25살 청년은 어떻게 보험 영업으로 자기 삶을 변화시켰을까?
노원명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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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일 작가님의 <미치지 않았다면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 얼핏 보면 제목부터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에요.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니, 뭐가 그리 급하고, 뭐가 그리 절실한 건가 싶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제가 얼마나 안일하게 살고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해 있었던 건 아닌지 뼈를 맞는 듯한 문장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ㅠㅠ

요즘 유난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었어요. 저는 최근 퇴사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어 이 책을 아주 열심히 읽었답니다 :)

노원일 작가님의 <미치지 않았다면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저자가 ‘메타인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에요.
메타인지가 없는 사람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새로운 일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눈앞에 도전해야 할 새로운 일이 있어도, 그것을 해냈을 때 자신에게 어떤 발전과 성장이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거부부터 한다. 귀찮음과 짜증을 느끼며 그 일을 해야 할 이유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으니 다른 결과가 나 올리 없고, 이들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이 문장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귀찮고, 잘 모르겠고, 실패하면 어쩌지?’ 하며 새로운 도전을 미루기만 했던 제 모습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떠올랐거든요. 새로운 일 앞에서 머릿속으로는 “이걸 해내면 좋겠지” 생각하면서도, 몸은 도통 움직이지 않던 내 모습. 이 문장은 저에게 꽤 아프게 다가왔어요.

또 하나 <미치지 않았다면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에서 공감됐던 부분은 멘토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이때 흔히 하는 말이 "멘토 말대로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이다.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멘토의 조언에 자기 주관을 섞었기 때문이다. 뭔가 멘토에게 질문을 하고 그의 조언을 받는다는 것은 이제까지 본인의 방법으로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을 때이다. 그러니 멘토의 조언에다가 이제까지 자신이 해봤던 안되는 방법'을 섞었으니 제대로 될 리 가 있겠나?

이건 정말 비유가 너무 기가 막혔어요. 맞는 말이에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이미 스스로 해봐서 잘 안 되었기 때문에 묻는 건데, 그걸 굳이 내 방식과 섞어서 시행하다니… 결국 안 되는 건 내 방식일 텐데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저는 ‘나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그리고 명품 지갑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는데요,
명품 지갑과 동대문 시장에서 사는 지갑의 차이를 한번 생각해보자. 사실 본질적으로 돈이나 신용카드, 신분증을 보관하는 기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지갑은 동대문 지갑보다 수백 배나 더 비싼 가격에 팔린다. 거기다가 할인 구매도 잘 하지 못한다. 정말로 나는 명품을 구매할 때 할인도 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명품이라면 무조건 한꺼번에 결제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 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명품이 그만큼 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가치’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인 인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무의식적으로 “명품은 할인도 안 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실제로는 명품도 할인할 때가 있는데 말이에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자동적으로 덧씌우는 가치 판단과 고정관념들에 대해 되묻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이 문장이에요.
불경기는 절대로 영업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와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라고 봐야 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하지만, 그때 비대면 배달 서비스, 온라인 쇼핑,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줌과 같은 화상회의 서비스 등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건 오직 장사나 비즈니스의 영역만이 아니라, 인생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 같았어요. 누군가는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누군가는 ‘기회’로 받아들여요. 그리고 그 태도의 차이가 결국 결과를 바꾸는 것 같아요.

요즘 뭔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들거나, 새로운 걸 시작하려는데 자꾸만 망설여지는 분들께 노원일 작가님의 <미치지 않았다면 미친 척이라도 해야 한다>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내가 놓치고 있던 ‘시작의 용기’와 ‘실행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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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를 찾습니다
홍선주 지음 / 한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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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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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주 작가님의 <꽃거지를 찾습니다>는 제목부터 굉장히 독특하죠. ‘꽃거지’라는 인물은 도대체 누구이며, 왜 찾아야 할까? 책 초입부터 갑자기 주인공 진의연은 건우라는 대학생을 만나고 둘이 같이 꽃거지를 찾게 되는 급전개가 이루어지는데요.. 그래서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미스터리 혹은 추리소설일 거라 생각했어요. 심지어 왜 꽃거지를 찾아야 하는지도 처음에 알려주지 않아서 더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의 책이었어요. (미스터리 소설인 만큼, 책을 읽다 보면 나중에 모든 이유가 밝혀집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이야기는 어떤 인물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물들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결국은 상처받은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대사 표현이 아주 자연스럽고 요즘 감성에 잘 맞는다는 점이에요. ‘답정너’, ‘느낌적인 느낌’ 같은 구어체 표현들이 등장하면서, 마치 실제 인물들의 대화를 엿듣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졌어요. 너무 문어체로 무겁게 흘러가지 않아서, 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편안하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대사 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말투 덕분에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 잘 살아났고, 감정의 흐름도 쉽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든 그 안에서 마음을 붙잡는 문장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홍선주 작가님의 <꽃거지를 찾습니다>에서도 그런 문장과 순간들이 있었어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이 둘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어차피 우린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상황도 맞닥뜨리잖아요. 그러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노력해 볼 건 노력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게 스스로가 평온하게 사는 방법이란 의미겠죠?”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어요. 누구나 살면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왜 저 사람은 안 바뀔까” 같은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결국, 바꿀 수 없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평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됐어요.

또 하나, 기억에 오래 남을 문장이 있어요.
“미주야, 솔직하게 말할게. 맞아, 그땐 네 말대로 내가 널 이해하지 못했어. 오롯이 네 입장이 되어 보지 못했으니까. 내가 겪은 일만 생각하고 내 기준에서 가능한 대처만 답이라고 생각해서 너를 답답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나도 알아. 네 성격, 네 삶, 네가 처했던 그 상황들을 온전히 볼 수 있고 느낄 수가 있어. 그래서 이해하게 됐어, 미주야. 그게 너로선 최선을 다한 거였다는 걸, 이제는 나도 안다고!”

이 대사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전까지는 주인공 진의연이 ‘나는 원래 대문자 T‘라면서 말하는 모습이 사실 참 미성숙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관계에서 ‘내가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 문장을 통해,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었는지, 혹은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해준 적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이 책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물들의 상처, 관계, 회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꽃거지’라는 인물을 사실 맥거핀이고, 사실 진의연이 잃어버렸던 감정과 기억, 자신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 책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신림역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성되었다는 점도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작가님도 ‘작가의 말’에서 조심스러움을 드러내셨지만,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야기 속 피해자가 귀신이 되어 이승을 떠돌다가 결국 개인적인 마음의 짐을 풀고 ‘성불한다’는 식의 전개는, 어쩌면 너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그 사건이 얼마나 끔찍하고 공포스러웠는지, 그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생각하면, 단순히 감성적인 휴먼 미스터리의 한 장치로 쓰기에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이 책에선 진의연을 죽인 가해자에 대한 그 어떤 점도 짚고 넘어가지 않았거든요.

이 이야기가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그 무게를 다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이 ‘서사’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어떤 책임감이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달까요. 그래서 더욱 복잡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게 되었던 것 같아요.

<꽃거지를 찾습니다>는 평소 감정에 집중하는 서사나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탐색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꽤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책은, 다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한두 문장만으로도 우리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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