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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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난, 말하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로 인해 오해가 빚어지기 때문... 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란 사람을 모두 노출시킨다는 것의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 안에는 일종의 '평가'란 의미도 숨어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나란 존재가 한편으론 내키지 않을 때도 있었기에 처음부터 말을 아끼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의견이 아닌 고민이나 감정이 섞인 사연들은 털어놓다가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그 방식이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때론 내 마음에 상처를 더 많이 주는 쪽이, 상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면서 내가 나를 더 깊이 알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보자. 다짐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데 영향력을 끼친 요인도 다양하지만 그 발견한 것들에게 나름의 이유를 붙이고, 받아들이기까지의 방식도 다양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숨어있는 존재를 더 명확히 바라보기

내가 알던 나를 허물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시 쌓아올려보기

정리가 되면야 좋겠지만 정리되지 못한 생각, 감정, 느낌은 그 자체로 인정해보기

그중 시간은 걸릴지라도 가장 정확하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은 책 속에서 마음 찾기이다. 책을 읽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수 있고, 감추고 싶었던 사건이 있을 수 있고,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상황과 되뇌고 싶은 기억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어제 읽었을 때, 오늘 읽을 때가 다르다. 그래서인지 여러 감정들과 기분이 뒤섞여 있을 때조차 곱씹어보면 좋은. 그런 말씀들이 무궁무진하다. 고전이 어렵다거나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져 뒤로하기에는 오히려 민망할 정도라 해야 할까. 한 줄 한 줄 엮어진 이 책 한 권이 내게는 아직도 이해해야 할 것들이 다분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곁들여진 글귀에 내 마음이 내려앉기도 한다.

 

 

 

 

마음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은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음이 집중과 평정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거경(居敬), 마음을 공경히 가지면 됩니다. 마음을 공경히 가지면 정신이 차려지고 정신이 차려지면 매사에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마음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게 된다면 윤리의 도(道)든, 자유의 도든, 예술의 도든, 도란 도는 다 성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081, 「 마음이 제구실을 할 수 있게 수양하라 」​

 

 

《문자》의 〈자연〉에 보면 "무릇 도를 깨우치고 물리(物理)를 통한 사람은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란 구절이 있습니다.

부드러움은 화합을 만들고 강경함은 불화를 만듭니다. 깨우침이 핵심에 이르면 서로 통하는 법이지요.

서로 반목하고 비난하는 자들은 깨우침이 핵심에 이르지 못한 것일까요?   - p.111, ​ 「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



子 在川曰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  자 재천왈 서자 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가 냇가에서 말하였다. "지나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없이 그치지 않는구나." (논어, 자한 제9)

공자가 냇가에서 탄식하며 깨달앗다고 하는 것은, 바로 세상 만물은 그침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운행하며, 생성하고 변화합니다. 이렇게 쉼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 근본이라면 나도 변할 것이며 나의 상황도 변할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잇습니다. 쉼 없이 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 모든 것은 변하게 되어 잇다는 것입니다.   - p.141,  「 끊임없이 노력하면 세상 모든 것이 변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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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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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맹이(반려견), 단지를 키우고 있으면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책은 스스로 찾아 읽지 않는다. 에세이라면 더더욱. 평소 에세이 형식을 좋아하고, 잘 읽는 편인데도 굳이 관심이라 표현하자면 반려동물을 주제로 다룬 책은 무색하리만큼 가볍고 감흥없이 훑고 지나쳐버린 눈길뿐이었다. <다이고로야 고마워>만은 예외로 두고싶다 - 사실 <다이고로야 고마워>만큼 감동과 진실이 느껴지고, 꾸밈없는 기록의 에세이를 이후엔 접해본 적이 없다. 

​  어떻게 하면 우리 단지에게 신뢰의 언어로 쉽게 전달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언어가 다른 우리가 '가족,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단지가 나로부터 상처받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규율을 따라주고, 내가 너를 아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까. 이 고민은 내가 단지와의 첫 인연을 기억하는 그 날로부터 서툰 보호자로 입성(?)해 늘 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던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동물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이나 따로 정리된 책자들에 의존할 뿐이었지 300쪽이 가까이 되는 책을 통해 감동을 찾아 읽어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내가. 어쩌다보니 '구하다'라는 것에 없던 필요성을 끄집어 냈는지도 모른다. 실화라는 궁금함보다는 ' 영혼이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에 내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다. 

  책의 지은이는 한때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의도치 않게 직업, 직장을 내려놓게 되었고 화려했던 과거에 둘러싸여 현재를 인정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이란 망망대해 속에서 헤매는 삶을 살아간다. 지은이는 직장도 잃고 싶지 않았고, 본인의 아이들이 어린 시절 다루었던 시 속에 '그', 멋진 '아빠'라는 존재를 깨부수고 싶지 않았고, 아내에게 경제력으로 부담시키는 남편이 되고 싶지 않았고, 집 근처로 생필품을 사러 가는 것조차 못하는.. 신체적으로 나약해져 가는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열여섯에 퇴행성 척추증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수술로 완치된 줄 알았으나 성인이 되어 농구를 하던 중 넘어지게 되면서 병원에 실려간다. 후에 퇴행성 디스크에다 뼈가 튀어나왔고 협착증까지 있는 몸의 상태로(수술이 잘 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마흔셋의 예기치 못한 불구의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지은이의 삶은 한 마리의 개를 통해 다시금 변화가 생긴다.

 

 

 

  감동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감동을 쥐어짜거나 있던 이야기를 과장되도록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류의 이야기는 오히려 감동 이전에 신뢰에 거리를 느끼게 된다. <늑대를 구한 개>는 감동을 유도하거나 과장하지 않아 차분한 감정으로 읽을 수 있다. 기복없이 차분함으로 읽어가는 기분이 들지만, 그렇다하여 감동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감동인지, 공감인지 그에 대해서 선 그을 수 없더라도 확실한 건 책을 덮은 후, 내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구하다'는 단어를 보며 오르내리는 감동을 찾고 있지는 않았는지 내 안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조견이 된 경주견, 반려견에 초점을 맞추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풀어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만 반복하다 하나의 part 가 정말 아쉽게 지나가버린 것 같기도 했고, 그 아쉬운 내용이 지은이의 허리 통증이나 개인사에만 치중되어 '개'는 어디로 달아나버렸지? 하는 '개 찾기'에 집중하기도 하면서 착각을 키워갔는지도 모른다.

TV '인간극장'을 보고나면 그들의 일상, 내 이웃같은 사람들의 소박함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시청하는 데 기쁨이라 할 수 있을텐데, 읽는 내내 왜 나는 아쉬움 타령만 하는 것에 감성을 소비했을까. 이것이 솔직한 리뷰이다.

 

  내가 단지와 함께하고 있는 시간 안에서 단지의 눈빛과 입 모양, 꼬리의 장단, 깡깡대는 소리, 발짓 등만 보더라도 충분히 감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감동을 전해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탓으로 돌리고 싶다. 나의 자세도 고쳐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보다 애정만 있는 눈길 말고, 주의있는 시선과 유연성 있는 사고로 반려견들을 대해야겠다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단 생각이 앞선다.

 함께 소통할 수 있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반려견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 그 일깨움의 과정이 담백하게 녹아들어 있기에 여운이 남았던 책이라 기록해두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주견을 보조견으로 길들이는 과정 중에, 반려견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눈높이식 언어로 말하고자 했던 지은이의 소통방식과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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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끝 바다
닐 게이먼 지음, 송경아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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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솔길 끝 바다> 이 책을 어떻게 한마디로 말해두어야 할지 몰라 바로 생각나는 단어에 맞춰보기로 했다. 추상적이면서 다소 광범위하지만 '분위기'와 그 분위기를 살려내는 '묘사'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특징을 평범한 단어에서 찾아 판타지 소설치고 특별할 것 없는 표현이 돼버렸지만 '묘하게 살아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아리송하게나마 간추릴 수 있다면 나에게만큼은 이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반적인 분위기, 흐름을 시각적 다른 무엇으로 예를 든다면 애니메이션 '코렐라인'이라 말할 것이다. 생각만큼은 대중화되지 않아 낯선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3D 입체적 기술의 조합을 관찰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서 하나하나 엮인 기발하고 화려한 작가의 상상력에 심취해볼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애니메이션의 작가가 바로 <오솔길 끝 바다>의 작가라는 걸 책을 다 읽고 덮을 즈음, '작품해설'을 보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신기한 건, <오솔길 끝 바다> 속에 녹아있는 묘사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뛰어나다 하는 그런 느낌이 책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까지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색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과 비슷하다 느끼고 있었다는 점(책을 보는 초반부터)이었다. 이러함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고 엮어내는 방식에도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상상하여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 잿빛과 함께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만, 특정 사물과 상황에 대해서는 특이한 색감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인지 묘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리듬이 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존재와 마주치게 되는 캐릭터들의 색깔(성질)은 알고 보면 그다지 크지 않는데도.

 

 

 10년 전 결혼 생활에 실패한 남자가, 장례식을 위해 고향에 방문하고 식이 끝난 후 홀로 드라이브를 한다. 목적지 없이 핸들을 돌리며 차를 몰고 간 곳은 30년 전에 팔린 어린 시절의 집이었고 - 근처 시골 오솔길을 따라 기억 속 장소를 더듬어가며 도착한 곳은 어느 한 농가(책 속: 헴스톡 농가)였다.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존재해 있는 그 농장 안으로 반가움 한 발, 호기심 한 발 내딛으며 들어가게 된다. 그리곤 그곳에서 희미한 기억들이 뚜렷해지는 걸 느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집 뒤, 레티라는 11살 소녀가 '대양'이라고 불렀던 '연못'을 바라보면서.

 

 

집에 하숙하기로 들어오지만 아버지의 차 안에서 홀로 죽은 채 발견되는 오팔 광부의 시작으로, 집 밭에서 발견한 은화와 그 은화와 연관된 듯하지만 알 수 없는 악몽, 어슐러 몽턴 벼룩, 벼룩의 출입통로가 될 수 있었던 웜홀, 모든 존재를 먹어 없애버리는 새떼 등등, 알 수 없고 제대로 형상화하기에는 표현이 마땅하지 않은 존재들의 등장과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나 상황에 대한 추적이 이어진다. 이 과정 중에 어린아이와 어른의 세계에서 공감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은 부분은, 본인의 책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작가가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개개인 회고로 인한 가치탐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개인적인 마지막 느낌을 한 가지 더 붙이자면

흥미롭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도 들었다. 상상의 꼬리를 물다 그 기분을 감당하지 못해서 뭔가 균형 있게 엮지 못한 듯..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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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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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이라 일컫거나 그 범주에 속해있는 작품의 특징에는 교육’, ‘성장’, ‘정체성 확립도모에 무게를 싣는다. 그래서인지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와 문장, 그리고 등장인물은 청소년과 그 시기의 고민, 문제 등에 주로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13~18세로 연령층을 맞춰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한 작품이라 하지만, 어른이 본다고 해서 문제 될 것도 없거니와 오히려 나는 어른도 보아야 할 문학이라 생각하는 입장이다. 단순히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도 많지만, 사회현상과 인물들의 특성을 파악하며 읽다 보면 단순함 그 이상의 것을 함께 생각하고 엿볼 기회가 될 작품들이 많다.

 

   

여기에 <이방인을 보았다>를 놓아보아도 될 듯하다. <이방인을 보았다>는 청소년기 아이들(한음, 인호, 달이, 만하)이 조금은 어설프지만, 본인들 나름의 방법으로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과 그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이 표면적으로 사회에 보이는 것 외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독자층이라 하는 청소년 외에도 어른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아이들의 방법이 어리다고 해서 저돌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하여 이것저것을 염두에 둔 채 치밀한 것도 아니었기에 귀여우면서도 나름의 기획과 대처능력에 집중해보며 그들의 작전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의 주변 어른들(부모님, 이웃주민, 경찰 등)의 대처능력과 퇴영적 자세를 통해 본 사회와 함께, 포장돼 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또 다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하나의 사건은 인호네 하수구로부터 시작된다. 하수구의 물이 새고 이 때문에 아래층 거주민들의 집은 천장이 흥건히 젖거나 안방 벽지도 축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이 난리 통에 부실공사가 원인이라 생각한 이웃주민들은 부동산으로 행한다. 하지만 부동산 측에서는 분양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장문규’라는 집. 잘 알려졌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 노인의 집. 사건 중심의 노인.


 

 

 

 

 

처음, 단순 호기심에서 사건을 푸는 과정에 뛰어든 건 아니다. 아이들은 본인들 방법으로 피해보상(친구 인호를 위한)을 받고자 했고, 그 방법은 노인의 집에 숨어 들어가 보상받을 수 있을 만한 물건을 가져온다는 거였다. 어두 컴컴 달밤에 뭉친 아이들은 나름의 판단하에 행동을 개시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과정 중에 이상한 것을 목격하게 되는 한 아이, 한음이로 하여금 사건 보고서가 재구성된다. 아이들이 몰래 침입한 그 시기와 맞물려 노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무언가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낀 아이들은 직접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작가가 청소년의 눈과 동일시한 1인칭 소설(나=한음)이라는 점에서​ <이방인을 보았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이입과 전달이 쉽게 다가온다) 보편적인 청소년 소설의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능동적인 아이들의 모습과 어른들의 소극적인(또는 어쩔 수 없었거나) 면을 두 선상에 두고 볼 때 사춘기 성장보단 하나의 사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괜스레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추억하며, 아이들의 내면을 즐겁게 관찰하고 점철되는 느낌을 주고받은 책이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밤바람도, 풀벌레 소리도 좋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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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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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의 국어사전 뜻 : 1.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  / 2.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

비슷한 말: 신선하다, 엉뚱하다, 새삼스럽다, 참신하다.

 

  새롭다면 새로운 거고, 새롭지 않다면 새롭지 않은 건데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라는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뜨겁지 않은 뜨거움, 이런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단순히 조금 꼬아놓고 깊이 있는 의미로 해석하라는 건지, 역설법으로 달리 뜻을 전하려 하는 건지. 말의 뜻이 깔끔하지 못해 읽기도 전에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 핵심키워드 창의와 연관 지으면 이 책의 말뜻이 무슨 의미이며, 어떠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언뜻 알 수 있을 법도 하다. 창의를 만드는 비법이라지만 그 창의라는 것도 기준이 명확지 않다.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 짓는다면 그러한 기준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러한 내용은 책 본문에도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사례(실험, 테스트)와 함께 독자로부터 더욱 쉽고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두 가지의 것만 기억한다면 말이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새로운 새로움’.

나도 알고 있었지만 도출로 연결 짓지 못한 새로움과, 내가 전혀 몰랐던 사실의 새로움.

이 두 가지의 것을 기준으로 두고, 창의를 말한다면 이상한 표현으로의 말장난 인상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흐름을 금세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이면서도 첫 장의 핵심을 놓친 채 따라가면 오히려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 것 같다. (책 표지에 물이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부표를 잘 기억하며 읽어야겠단 뜬금없는 말이 하고 싶어진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이 길을 묻다> 이 책은 첫 part에서 창의의 기준이 무엇이고 천재와 창의성, 그리고 창의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 하는 전문성을 놓고 독자를 이해시키는데 흥미를 유발한다

 

 



그림(p.016 첨부)저자가 직접 학교와 기업에서 창의 관련 강의 활동을 하면서  제시하는 종이라 하는데, 엄~청 귀찮지만 않다면 잠시 책을 덮어둔 채 따로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뒷 얘기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새로움의 핵심, 기준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가 될지도 모르니까. 또한 기발한 사고를 output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위한다면 나는 어떤 준비가, 얼마만큼 되어있는지 살짝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적극성을 살려야 이 책을 끝까지 읽는데 재미와 더불어 이해수준을 높일 수 있을 듯 싶다.​

 

 

 '새로운 새로움'이라 하는 사실에서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소재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노벨 생리의학상의 쾌거를 이뤄낸 왓슨과 크릭의 DNA의 이중나선구조와 피카소의 걸작인 게르니카, 각기 다른 영역에서 왜 새로움의 발견인지를 역설하는 데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라 하는 사실에서는 민스터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가 고안한 지오데식 돔자동차의 에어백을 언급하는데,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들을 단계별로 설명해준 부분에 심취하여 첫 part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지 않았나 싶다.

이 소재들을 통해 새로움에 대한 차이를 이해해야 앞으로 나아가 인지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숲을 보게 될 것이기에 넘겨읽지 말았으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각 영역 또는 과목별 전략과 그에 따른 공부법을 계획하며 방향을 수정해나가던 경험 때문인지가장 공감이 높았던 부분의 내용은 '네트워크로 만들어지는 머릿속 세상'이었다. 기본기를 다진 후, 시간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다져놓은 기본개념을 최대한 빨리 도출해내기 위한 훈련 과정을 거치며 깨달은 점이 있는데_ 그저 성실한 암기법과 나름 훈련해놓은 응용력만으로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식을 저장해야하고, 어떻게 저장되어야 output이 실질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것인지 이러한 고민과 이유를 사고과정에 이어 고착현상으로 이어 설명해준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창의적이기 위한 비법은 두 가지 부류로 접근하자면 꾸준한 노력으로 쌓아올려진 전문성, 지식과 경험들의 통합 /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고착을 극복하는 연습, 다양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인문학적 교양)- 이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새로움에 대한 창의 /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창의)

 

   창의적인 사고는 독립적인 지식보단 통합적인 지식으로부터 도출됨은 여러 서적에서 빠트리지 않고 강조되는 부분인 듯 하다. 책상앞에 앉아 지식쌓기용 학습법으로 부터 벗어나, 조금 더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여러 환경과 낯선 것으로부터 나를 노출시켜야 함은 역시나 과제라는 개념보다는 앞으로 건강한 사고를 하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자세와 마음가짐이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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