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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난, 말하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로 인해 오해가 빚어지기 때문... 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란 사람을 모두 노출시킨다는 것의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 안에는 일종의 '평가'란 의미도 숨어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나란 존재가 한편으론 내키지 않을 때도 있었기에 처음부터 말을 아끼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의견이 아닌 고민이나 감정이 섞인 사연들은 털어놓다가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그 방식이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때론 내 마음에 상처를 더 많이 주는 쪽이, 상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면서 내가 나를 더 깊이 알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보자. 다짐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데 영향력을 끼친 요인도 다양하지만 그 발견한 것들에게 나름의 이유를 붙이고, 받아들이기까지의 방식도 다양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숨어있는 존재를 더 명확히 바라보기
내가 알던 나를 허물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시 쌓아올려보기
정리가 되면야 좋겠지만 정리되지 못한 생각, 감정, 느낌은 그 자체로 인정해보기
그중 시간은 걸릴지라도 가장 정확하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은 책 속에서 마음 찾기이다. 책을 읽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수 있고, 감추고 싶었던 사건이 있을 수 있고,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상황과 되뇌고 싶은 기억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어제 읽었을 때, 오늘 읽을 때가 다르다. 그래서인지 여러 감정들과 기분이 뒤섞여 있을 때조차 곱씹어보면 좋은. 그런 말씀들이 무궁무진하다. 고전이 어렵다거나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져 뒤로하기에는 오히려 민망할 정도라 해야 할까. 한 줄 한 줄 엮어진 이 책 한 권이 내게는 아직도 이해해야 할 것들이 다분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곁들여진 글귀에 내 마음이 내려앉기도 한다.
마음을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은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음이 집중과 평정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거경(居敬), 즉 마음을 공경히 가지면 됩니다. 마음을 공경히 가지면 정신이 차려지고 정신이 차려지면 매사에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마음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게 된다면 윤리의 도(道)든, 자유의 도든, 예술의 도든, 도란 도는 다 성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p.081, 「 마음이 제구실을 할 수 있게 수양하라 」
《문자》의 〈자연〉에 보면 "무릇 도를 깨우치고 물리(物理)를 통한 사람은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란 구절이 있습니다.
부드러움은 화합을 만들고 강경함은 불화를 만듭니다. 깨우침이 핵심에 이르면 서로 통하는 법이지요.
서로 반목하고 비난하는 자들은 깨우침이 핵심에 이르지 못한 것일까요? - p.111, 「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
子 在川曰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 자 재천왈 서자 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가 냇가에서 말하였다. "지나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없이 그치지 않는구나." (논어, 자한 제9)
공자가 냇가에서 탄식하며 깨달앗다고 하는 것은, 바로 세상 만물은 그침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운행하며, 생성하고 변화합니다. 이렇게 쉼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이 근본이라면 나도 변할 것이며 나의 상황도 변할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잇습니다. 쉼 없이 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 모든 것은 변하게 되어 잇다는 것입니다. - p.141, 「 끊임없이 노력하면 세상 모든 것이 변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