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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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이라 일컫거나 그 범주에 속해있는 작품의 특징에는 교육’, ‘성장’, ‘정체성 확립도모에 무게를 싣는다. 그래서인지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와 문장, 그리고 등장인물은 청소년과 그 시기의 고민, 문제 등에 주로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13~18세로 연령층을 맞춰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한 작품이라 하지만, 어른이 본다고 해서 문제 될 것도 없거니와 오히려 나는 어른도 보아야 할 문학이라 생각하는 입장이다. 단순히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도 많지만, 사회현상과 인물들의 특성을 파악하며 읽다 보면 단순함 그 이상의 것을 함께 생각하고 엿볼 기회가 될 작품들이 많다.

 

   

여기에 <이방인을 보았다>를 놓아보아도 될 듯하다. <이방인을 보았다>는 청소년기 아이들(한음, 인호, 달이, 만하)이 조금은 어설프지만, 본인들 나름의 방법으로 어른들도 해결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과 그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이 표면적으로 사회에 보이는 것 외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독자층이라 하는 청소년 외에도 어른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아이들의 방법이 어리다고 해서 저돌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하여 이것저것을 염두에 둔 채 치밀한 것도 아니었기에 귀여우면서도 나름의 기획과 대처능력에 집중해보며 그들의 작전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의 주변 어른들(부모님, 이웃주민, 경찰 등)의 대처능력과 퇴영적 자세를 통해 본 사회와 함께, 포장돼 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또 다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하나의 사건은 인호네 하수구로부터 시작된다. 하수구의 물이 새고 이 때문에 아래층 거주민들의 집은 천장이 흥건히 젖거나 안방 벽지도 축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이 난리 통에 부실공사가 원인이라 생각한 이웃주민들은 부동산으로 행한다. 하지만 부동산 측에서는 분양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장문규’라는 집. 잘 알려졌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 노인의 집. 사건 중심의 노인.


 

 

 

 

 

처음, 단순 호기심에서 사건을 푸는 과정에 뛰어든 건 아니다. 아이들은 본인들 방법으로 피해보상(친구 인호를 위한)을 받고자 했고, 그 방법은 노인의 집에 숨어 들어가 보상받을 수 있을 만한 물건을 가져온다는 거였다. 어두 컴컴 달밤에 뭉친 아이들은 나름의 판단하에 행동을 개시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과정 중에 이상한 것을 목격하게 되는 한 아이, 한음이로 하여금 사건 보고서가 재구성된다. 아이들이 몰래 침입한 그 시기와 맞물려 노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무언가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낀 아이들은 직접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작가가 청소년의 눈과 동일시한 1인칭 소설(나=한음)이라는 점에서​ <이방인을 보았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이입과 전달이 쉽게 다가온다) 보편적인 청소년 소설의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능동적인 아이들의 모습과 어른들의 소극적인(또는 어쩔 수 없었거나) 면을 두 선상에 두고 볼 때 사춘기 성장보단 하나의 사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괜스레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추억하며, 아이들의 내면을 즐겁게 관찰하고 점철되는 느낌을 주고받은 책이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밤바람도, 풀벌레 소리도 좋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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