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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회한의 궁중생활 칠십 년 ㅣ 영조 시대의 조선 12
정병설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4년 6월
평점 :
장서각 왕실 아카데미도 이제 끝을 바라봅니다. 앞으로 두 수업만 더 들으면 끝이 납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며 몇 개의 아이디어를 발견했고, 그 중 하나는 현재 적고 있습니다. 또 그 하나를 적으면서 중간중간 수업시간에 “과연 내가 생각하는 설정이 역사적으로 옳은가?”란 의문이 들어 의견을 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번 수업에는 마침 제가 쓰는 소설과 “굉장히 관련이 깊은 이야기”가 나와 강의 중간 교수님께 여러 가지를 여쭸었는데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훨씬 더 내적으로 농익은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헌데 이 날, 교수님은 새 책이 나온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하여 무슨 책이 나오나 궁금하여 자, 한 권 질러볼까 했는데... ... 으응?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리뷰용 도서로 바로 그 책을 보내주셨네요?! 와아, 감사해라! 그리고 든 책의 내용은... ... 어이쿠, 뒤통수를 한 대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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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보다 재미있는 『혜경궁 홍씨, 회한의 궁중생활 칠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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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추리소설을 씁니다.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입니다. 물론 가끔은 추리소설이 아닌 것도 씁니다만, 언제나 머릿속은 추리소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른바 오타쿠죠. 하여 추리소설 비스무리한 것만 발견했다 하면 매우 즐거워하는데, 뜻밖에도 이 책 『혜경궁 홍씨, 회한의 궁중생활 칠십 년』에서 저는 추리소설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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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보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이야기합니다. 아홉 살의 나이에 세자빈에 책봉된 후 여든이 넘는 나이까지 궁에서 산 혜경궁 홍씨. 무려 세 명의 왕을 지켜본 그녀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그녀가 쓴 『한중록』은 과연 어떠한 배경 하에 쓰여진 것인가. 이 모든 이야기를 이 책은 마치 추리소설처럼 재미나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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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봅니다.
일단 목차를 통한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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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과 성장 / 입궐 / 남편 사도세자 / 정조 키우기 / 친정의 몰락 / 말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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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은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그 일생을 다루기 위해 탄생부터 말년까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발문, 책 머리에 적힌 글은 이 책이 “어떠한 관점에서 혜경궁 홍씨를 다룰 것인가”를 미리 엿보게 하는데요, 한 대목을 발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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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그런 것을 보면 『한중록』은 일반인이 생각하듯 남편을 잃은 ‘한 많은 여인의 기록’이 아니라, ‘한중록閑中錄’ 곧 ‘한가로이 쓴 기록’이다. 평범한 사람조차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도, 그 내력을 쓴 글을 ‘한가로이 쓴 기록’이라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기 감정을 감추는 것이 미덕인 유교적 조선 사회의 작명법으로 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pp.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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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중록이 그런 뜻이었던가……? 저는 이때부터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이야기들에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떠억 벌릴 뿐이었으니, 이것이 진짜 조선왕실의 이야기라면 현대의 추리소설가들은 그 실록을 보고 배워야겠구나 생각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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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토록 쫀쫀한 구성과 문체, 그리고 캐릭터가 가득하다니! 나도 혜경궁 홍씨 주인공으로 추리소설 적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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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http://cameraian.blog.me/220026429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