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 두 개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사막여우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거의 십 년 됐네요. 저는 그 때에 한 영화를 보고 무척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구성, 대사처리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같은 시나리오를 쓰고 싶단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적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큰 감명을 받은 영화는 살인의 추억입니다.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소설 정해연의  더블

 

 

얼마 전 출간한 트위터 탐정 설록수에는 두 개의 추천평이 달렸습니다. 하나는 작가 정해연, 다른 하나는 미스터리신간봇느님(와 길어)이 적어주셨는데요, 이 중 전자의 정해연 작가님이 저와 거의 동시에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앞서 말한 더블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살인의 추억이 머릿속에 가득했더랬습니다.

   

송파경찰서에 아주 특이한 형사가 하나 있습니다. 형사하면 막연히 생각할 때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송강호 씨처럼 좀 지저분하고, 늘 다크서클이 찐하고, 옷도 막 입을 것 같은데 송파경찰서 강력 1팀 형사 현도진은 다릅니다. 이 형사는 늘 깔끔하게 옷을 입고 다닙니다. 차도 아무 차나 안 탑니다. 우왕 저렇게 미끈한 차는 뭐임?! 생각할 만한 차를 타고, 애인도 늘씬하고 예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애인의 정체입니다. 이러면 참 안 될 것 같은데, 형사가 유부녀를 사귑니다. 게다가, 그 유부녀를 죽이려 듭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긴, 세상에 정의 따위는 없다. 정의는 살아 있지 않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이익이 적으면 희생이라 부르고 이익이 많으면 속물이라 말할 뿐이다. 세상엔 성선설도 성악설도 없다. 그저 세상이 생긴 대로 맞춰 갈 뿐이다.

 

 

참 것밖에 할 말이 없는 기가 막힌 인간입니다. 형사가 저래도 돼?! 라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유부녀를 매우 잔인하게 죽이고는 나는야 완전범죄자임 우왕 나 멋짐같은 소리를 지껄입니다. (와 너 나빠 많이 나빠)

 

 

여기까진 현도진 맘처럼 잘 풀렸건만 이 다음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휴가 차 간 캠핑장, 묵기로 한 방갈로의 싱크대에서 시체가 나타났습니다. 죽인 유부녀의 시체가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남입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경찰에 신고를 하면 되겠습니다. 헌데 지금 현도진이 보통 상황이 아닙니다. 자기도 사람을 죽였거든요! 이거 잘못하면 자기가 죽인 살인까지 다 밝혀지게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현도진은 저도 모르게 얼굴도 모르는 살인자의 뒤처리를 하게 됐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인데 뭐 어쩌겠습니까. 제 복이지. (네가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잖아?) 그리하여 완전범죄 했으면 우와 참 잘 됐네 싶었는데 이 싱크대에서 발견된 남자의 정체가 그만... ... 으앜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살인사건의 첫 발견자를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은 추리소설을 써대는 얼치기들이 말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분명 그는 자신의 입으로 이 불행한 시신을 어떻게 발견하였으며, 사망추정시각에 무얼 했는지 진술해야 할 터였다.

 

 

이 뒤가 궁금해요?

궁금하면 책 사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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