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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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서 누군가를 없앨 수만 있다면, 과연 누구를 없앨 것인가?

열세 살 때 아빠를 없앴고, 결혼을 한 오늘날 엄마를 없앨 뻔 했던 '나'.

'나'가 그들을 없애고 없애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불행을 끌어모아 안심하길 바빴으며,

서로를 고통에 빠뜨리는 방법으로 사랑을 확인했고,

그럼에도 끝끝내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어했던 '나'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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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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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까운 이와 마주하려면 누군가가 필요하다.

화자에게 있어 가까운 혈육이지만 멀게만 느껴진 이는 아버지였고,

누군가는 어릴 적 열흘 정도 집에 묵었던 한 형이었다.

고작 하루. 하루도 안 되는 시간도 아버지와 단둘이 있는 게 견디기 어려워

간병인을 부리나케 찾는 것만 보아도 화자와 그의 아버지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가장 가까운 혈육이지만 너무도 먼 관계.

그러나 장례식장에 온 한 사내, 어릴 적 열흘 정도 집에 묵었던 형을 떠올리게 하는 사내를 보고서 화자는 점차 아버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내가 정말 화자의 배다른 형이었는지, 아버지가 마지막에 찾던 이는 과연 누구를 가리켰는지.

그런 것은 끝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이대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비밀이 사실이 아닐까 두려워하던 화자처럼.

원래 알던 대로 비밀 하나 없는 아버지일까 봐 두려워하던 화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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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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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그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샅샅이 볼 수 있는 것.

한 사람의 삶이 담겨있는 것.

그렇기에 집을 갖지 못했다는 건 완전한 '나'의 인생이 없다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는 게 아닐까.

<미조의 시대>와 <나의 방광 나의 지구>의 등장인물들이

그토록 집을 마련 하려던 건 그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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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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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어쩐지 '자유'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빌리 아일리시가 아티스트로써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알려진 후에도. 빌리 아일리시 안에는 자유가 있었고, 자유를 두르고 있었다. 빌리 아일리시 안에는 직접 그린 그림과 메모지가 가득한 벽, 홈스쿨링 덕에 가로막히지 않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영혼, 오빠 피니어스와 함께 했던 작업 공간, 그리고 늘 자녀의 행복을 우선순위로 둔 부모님이 있고. 그것들이 빌리 아일리시를 구축하여 섭시 35도에서 코트 네 벌을 입는 독특한 영혼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

그런 환경이 주어진 빌리가 부럽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내 환경에 불만스러운 건 아니다. 남의 환경을 보고 부러워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고 땡깡 부릴 나이는 이미 지났으니까. 빌리는 빌리만의 자유를 찾고 있고, 나 또한 나만의 자유와 영혼을 찾자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빌리 아일리시라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얘기해주고 있는 게 아닌, 사람들에게 격려와 예시를 보여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힐링 에세이 책이 아닌데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힐링됐다. 이유는 책 안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책을 리뷰할 때보다 더 오랜 시간이 들었다. <오션 아이즈>를 들으면서 빌리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노래를 불렀구나 감상하기도, <아이돈워너비유애니모어>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으니까. 노래를 찾아 듣고 이 노래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가 알아보기만 해도 너무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천천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책 맨 마지막에 나오는 빌리 아일리시의 사진과 <아이돈워너비유애니모어>를 들으며 완독 서평을 쓰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그러면서 가슴을 살포시 쥐어주는 가사가 사람들의 마음에 녹아들길 바라며, 완독 서평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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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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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과 음악에 대해 뭘 좀 아는 20대, 그리고 뒤에서 구경하는 부모들로 가득찬 작은 공연장 안에 있는 빌리. 첫 곡인 '카피캣'이 시작되자 무대 가장자리까지 나와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추고, 관객에게 노래하라며 마이크를 갖다 대는 빌리. 글만 써져 있을 뿐인데 어쩐지 빌리의 모습이, 열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리슨 비포 아이 고'를 들으며 이 노래가 팬들을 의기소침하게 하는 대신 정신적 포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하는 그 말이, 빌리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하는지 말해주는 거 같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힘들 때마다 빌리의 음악을 틀어놓는 날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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