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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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어쩐지 '자유'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빌리 아일리시가 아티스트로써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알려진 후에도. 빌리 아일리시 안에는 자유가 있었고, 자유를 두르고 있었다. 빌리 아일리시 안에는 직접 그린 그림과 메모지가 가득한 벽, 홈스쿨링 덕에 가로막히지 않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영혼, 오빠 피니어스와 함께 했던 작업 공간, 그리고 늘 자녀의 행복을 우선순위로 둔 부모님이 있고. 그것들이 빌리 아일리시를 구축하여 섭시 35도에서 코트 네 벌을 입는 독특한 영혼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

그런 환경이 주어진 빌리가 부럽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내 환경에 불만스러운 건 아니다. 남의 환경을 보고 부러워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고 땡깡 부릴 나이는 이미 지났으니까. 빌리는 빌리만의 자유를 찾고 있고, 나 또한 나만의 자유와 영혼을 찾자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빌리 아일리시라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얘기해주고 있는 게 아닌, 사람들에게 격려와 예시를 보여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힐링 에세이 책이 아닌데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힐링됐다. 이유는 책 안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책을 리뷰할 때보다 더 오랜 시간이 들었다. <오션 아이즈>를 들으면서 빌리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노래를 불렀구나 감상하기도, <아이돈워너비유애니모어>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으니까. 노래를 찾아 듣고 이 노래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가 알아보기만 해도 너무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천천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책 맨 마지막에 나오는 빌리 아일리시의 사진과 <아이돈워너비유애니모어>를 들으며 완독 서평을 쓰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그러면서 가슴을 살포시 쥐어주는 가사가 사람들의 마음에 녹아들길 바라며, 완독 서평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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