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가 한달여 남짓 남은 지금의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다이어리이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미리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준비하면 그만큼 올해의 마무리도 허투루 하지 않게 되고, 내년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도 더욱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매년 새로운 다이어리를 준비하지만 내년을 위해 마련한 새로운 다이어리는 좀 더 특별하다.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서 설인아 배우가 강력추천한 다이어리이고 직접 쓰고 있는 것을 방송에서 봐서인지 궁금했던 다이어리이기도 했다.
이 다이어리는 5년동안 쓸 수 있는 다이어리로 매일 다이어리 속에서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장식할 수 있다. 나는 이끄는 쪽인지 따르는 쪽인지, 지금 이순간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인지 편안하게 느껴지는 장소는 어디인지 오늘 해결한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 매일 달라지는 질문에 따라 오늘의 내 생각을 들여다보게 된다. 한 페이지에 5년동안 그 날의 답변을 한번에 볼 수 있어 나의 생각이나 상황이 어떻게 달려졌는지, 그 변화를 체크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매년 똑같은 나일것 같지만, 이렇게 기록해두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달라진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오늘의 기록을 적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의 나의 감정이나 생각,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해둔 것들을 두드려 꺼내볼 수 있기 때문에, 생각치 못했던 질문에 나조차 몰랐던 나를 알게 되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영을 한 적이 언제인지 묻는 질문을 통해 수영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어머니께 질문하고 싶은 것을 통해 문득 엄마와 통화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혹은 그 사이에 절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 질문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런 질문을 통해 내가 놓치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알게되는 시간이 될 것도 같다.
사이즈도 가지고 다니기에 딱 좋은 사이즈에, 깔끔한 디자인은 완전히 내 취향이다. 이런 다이어리라면 매일 들여다보고 싶을 것이고, 오늘은 또 어떤 질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될 것 같다. 이 다이어리 덕분에 하루하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내가 쓰고 싶은 다이어리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다이어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