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린이 소설이지만, 옛 우리나라의 검객이 떠오르기도 한다. 주인공 기사라기 다이고는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친구 루이와 함께 삿피 마을을 벗어나 자전거로 전국을 달릴 계획을 한다. 그리고 그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해 왕사슴벌레를 잡아 인터넷으로 팔기로 한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삿피 마을이라 왕사슴벌레를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밤중에 숲으로 간다. 그런데 사슴벌레는 없고, 다이고 귀에는 자꾸 시끄러운 소리만 들린다. 루이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그리고 삿피마을에 요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있다는 전설의 거대한 바위가 갈라진 것을 발견한다. 그 너머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과 목소리를 듣고 다이고가 넘어가려다 금줄에 발이 걸리는데, 곧 다이고는 그 금줄을 끊고 넘어간다. 맞은편의 그림자들은 하늘로 올라감과 동시에 그 중 하나는 루이의 이름을 빼앗아 그 몸을 지배한다. 그렇게 요괴들은 이 마을에 들어오게 되고, 다이고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위험에 빠트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이고가 끊은 그 금줄은 사실은 아무나 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로써 다이고는 보통의 초등학생이 아닌 관문지기의 후손이자 요괴와 싸우는 검을 쓸 수 있는 관문지기 집안에서도 선택받은 오로지 한 사람임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이 검으로 요괴가 몸속으로 들어간 사람을 찌르면 그 사람은 다치지 않으면서 그 안의 요괴만 찌르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서 도깨비가 나왔다면, 일본에서는 요괴가 그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그런데 왠지 도깨비보다는 요괴가 더 흉측하고, 괴기한 느낌이다. 루이와 함께 이번 1편에서 요괴를 물리치는 이로 나오는 또 한 명은 까마귀 가면소년이다. 이계에서 온 소년으로 요괴는 아니지만, 요괴처럼 실체가 없어 만질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이고의 몸을 빌려 다이고와 함께 요괴를 물리치기 위해 나선다.
루이를 시작으로 다이고의 사촌형인 오타로형, 학교에서 다이고 앞자리에 앉는 같은 반 친구 나나세까지, 요괴의 위험에 노출된 이들을 구해내는 과정을 담아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도 엄청 재미있다며 벌써 2권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다이고와 까마귀 가면소년의 케미도 상상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