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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 그림책 속에서 서로 연결되는 마법 같은 순간
조숙경 지음 / 예미 / 2025년 8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 책의 저자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로 딸이 태어나고나서 이미 쭈욱 함께 해왔던 그림책들을 선택했다. 다시 말해, 딸의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그림책들을, 그 당시 딸과 나누었던 대화와 딸이 했던 행동, 감정표현 하나하나를 담아내어 그 때의 시선을 따라가 공감하면서 동시에 이것이 지금 20 살이 된 딸에게 어떤 메세지로 재해석해서 보여주고 싶은지 전하고 있다. 아이가 사랑했던 그림책들을 다시 보면서, 그 시절을 함께 추억하기도 하고, 그 책을 다시 지금의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담아내어 전한다는 것 자체가 딸에게는 어린시절 추억의 연장선상에서 가슴에 와닿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따뜻하고, 그렇게 마음이 아릴 수가 없다. 나도 엄마로서, 하루하루 너무나 빨리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아쉽기도 하지만, 여전히 10년 전 아이들의 모습과 목소리, 행동, 당시의 상황과 감정선 모든 것이 생생하여 자주 꺼내어보기도 한다.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감이 되고, 너무나 따뜻했다.
때론 그 당시엔 전하지 못한,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 자신이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던 말들을 전해주기도 했다. 딸을 통해서 배웠던 시간들과 딸을 통해 달라질 수 있었던 엄마의 모습들을 말이다. 그래서 엄마는 너로 인해 괜찮았다고, 그러니 너는 언제나 괜찮을거라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상황들 속에서도 힘과 용기를 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곰이 곰인걸 증명하지 않아도 되듯, 너 역시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충분하고 가치있는지를 딸에게 말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된 책 중 엄마펭귄이 소리를 질러 아기펭귄의 몸이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지자 그 흩어진 아기펭귄의 몸을 찾아 꿰맨 엄마펭귄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그런 것이다. 잠깐 욱해서 소리를 질러도, 금새 미안해지고, 얼마나 소중한지 차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 애가 타고, 그래서 더 험한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안쓰러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안정된 독립을 위하여 누구보다 믿고 응원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엄마라는 이름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여기서 나온 그림책들을 다 찾아서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읽었던 그림책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딸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느껴지는 책. 그래서 더 먹먹하고, 예쁘고, 또 예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