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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달인 - K-초등 리얼리티 스토리 ㅣ 다산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모차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 책은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토막의 비밀, 두번째는 오해의 달인, 세번째 이야기는 새파란 사과이다. 이 책의 제목은 두번째 이야기의 제목에서 붙여졌지만, 세 스토리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속상한 일들을 담고 있다. 초등 학생 아이들에게 충분히 있을 법한,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매일매일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오해들이 이 책의 소재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학교 책이 한 장 찢어져있다. 누굴까? 범인을 찾지 못하면 문고담당이 새 책을 사와야하니 억울하게 생겼다. 그런데 아이들은 주인공이 책을 베고 자다가 침을 흘리는 것을 본 적 있다면 이 책도 가져가서 베고 자다가 침을 흘려 찢어지게 만들었을거란다. 이 억울함을 풀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친구들과 오해는 쌓여간다. 대체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끝까지 듣지 않는다. 친구들이 주인공을 오해한 것도 속상한 상황이지만, 친구들이 꺼낸 이야기를 다 듣지도 않고 또 자신을 의심하거나 안좋은 이야기일 것이라 오해하고 중간에 얘기를 잘라버린다. 이러니 친구들도 전하려던 말이나 물어볼 말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게 되고, 주인공에 대한 오해와 더불어 주인공이 친구들에게 갖는 오해도 쌓여간다.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살펴보면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그 실마리가 풀린다.
오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말에 의해서 시작되고 번지지만, 우리 또한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지어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친구들과의 싸움 또한 별 것 아닌 오해와 그 상황 속에서 감정적으로 내뱉은 말에 의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토막의 비밀에서 역시 연극에서 토막역을 맡으라는 친구의 얘기가 짤막한 키 때문인지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토요일에 막 힘이 나는 아이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오해를 했던 것이다. 성인이 되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오해란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데, 오해를 푸는데도 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말이 낳은 오해를 말로 풀어야 한다니 말이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직접 당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오해가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초등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지만, 어른이 읽으면서도 공감되는 스토리였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좀 더 말을 조심하고, 또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