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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 - 업무가 빨라지고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기술
안태일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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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익숙한 전개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지 않으면 금세 지루함과 어색함을 느껴 대중의 외면을 받습니다. 대중 영화들은 스토리 전개 공식이 정형화된 대표적인 매체입니다. 대중 영화의 경우, 인간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개 방식을 선택하면 대중에게 외면 당할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상업 영화는, 인간에게 가장 익숙한 스토리 전개 방식으로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로 구성된 <영화 글쓰기 공식> 에 맞추어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page. 19 -
대부분의 글쓰기 공식은 위의 순서 방식이다.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 방식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도 감동도 얻을 수 있다. 글쓰기 공식은 가독성을 높이는 스킬, 문장을 뭉칠 수 있는 스킬과 함께 하면 글을 밀고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part 1에서 먼저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문장이다. 종결 어미를 두지 않고, 많은 의미를 한꺼번에 말하려하다 보니. 문장이 심각하게 길어진다. 글을 읽으면 인상이 써지는 것은 물론이다. 책에서 말하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예시는 아래와 같았다.
page.28
종완이는 허겁지겁 철민이가 구워준 고기를 먹었는데 씹어 먹는 모습은 누가 봐도 철민이 친구 종완이는 철민이가 계속 간식을 먹은 것과 달리 열흘 동안 굶은 숫사자가 사냥감을 물어뜯는 것처럼 절박했고 처절했다.
위의 문장은 의미가 이어지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이어져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결국 "고기를 먹은 종완이의 모습은 열흘 굶은 숫사자가 사냥감을 물어 뜯는 것처럼 절박하고 처절했다." 쯤으로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장에 작가는 친절하게 위의 문장을 가독성이 높은 글로 고쳐 보인다.
page. 29
종완이는 철민이가 구워준 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종완이는 고기를 맛있게 먹어야 한다며 온종일 아무런 음식도 먹지 않았었다. 종완이가 고기를 씹어 먹는 모습은 열흘 동안 굶은 숫사자가 사냥감을 물어뜯는 것처럼 절박했고 처절했다.
누구나 느끼듯, 가독성이 좋지 않은 글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이를 작가는 예시로써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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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왜냐하면, ~ 때문에"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기도 한다. 이런 예시는 생각지 못한 부분 중 하나이다.
" 나는 어제 점심으로 짬뽕을 먹었다. 왜냐하면, 문을 연 가게가 중국집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다시 고친다. 바로 이렇게.
"나는 어제 점심으로 짬뽕을 먹었다. 문을 연 가게가 중국집밖에 없었다."
이렇게 "~때문에", "~왜냐하면" 을 붙이면 글의 호흡이 뚝뚝 끊기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독자들의 사고 흐름을 채워주기 위해 되도록 이와 같은 연결 어미는 사용하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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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영업에서도 쓰인다. 당연히 고객에게 설득력 있게 홍보할 때도 글쓰기의 조건은 중요하다. 이는 무조건 좋은 것 만을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단점과 장점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은 예시문이다. 이는 "우리 회사 제품이 좋으니 무조건 사세요." 가 아니라. 제품에 장점만 있다는 것에 반감을 갖거나 의문을 던지게 될 소비자에게, 단점과 동시에 장점을 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려준다.
의견을 부드럽게 제시하고, 결론부터 서술 했을 때의 장점을 말해주는 부분도 있다. 의견을 부드럽게 제시하면 읽는 이를 도발하지 않게 되고, 성질이 급한 사람에게는 결론부터 말하는 것으로 이로움을 더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강한 어조와 부드러운 어조의 쓰임은 비단 글쓰기에만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글쓰기는 곧 말하기와 연결된다. 말하는 방식을 생각으로 정리해 쓰는 것이 곧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빠른 업무, 제품을 홍보하거나 판매를 제안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이익을 창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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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수 많은 예시가 있고, 글을 쓰는 여러 가지 방법과 종류를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있다. 예시가 많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될 수 밖에 없다. 평상 시에 잘 쓰는 글에 대해 누군가 하나부터 열까지 천천히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면. 책의 글쓰기 가이드가 만족스럽지 않을까 한다. 책의 구성이 핵심만 콕콕 찝어 가르쳐주는 과외 선생님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의 부제에서 말하듯, 적당히 배워서 알차게 써먹는 특강이다. 책의 기술이 모든 글쓰기의 완벽 교과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알려주는 몇몇 가르침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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