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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질병 관통기
조한진희(반다) 지음 / 동녘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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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에 걸린 저자.
한개의 개인이 질병을 마주한 뒤 겪는 혼란과 그 삶의 과정을 관통하는 일상 이야기를
만나본 적은 거의 없다
-page 31
[집에 텔레비전을 놓지 않았으니. 텔레비전 앞에서 무심코 버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자주 만나거나 활동을 제대로 많이 하는 것도 생계를 위해 돈을
변변히 버는 것도 아니다]
#시계부, #갑상선, #의료민영화, #심인성, #아파도미안하지않습니다, #간섭, #걱정.
오지랖과 간섭 그리고 걱정이라는 단어.단어사이는 행동에 의해 달라진다.
병마와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걱정아닌 참견을
하고 있다.
한참 질병에 의해 예민해져 있느 사람에게 걱정스럽기만 한 말투로 충고한방 날려주는
사람들. 그들은 마치 병에 걸린 사람을 안쓰러운 듯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하지만.
아픈 당사자들에게는 그말 한마디가 상처로 다가온다.
예를 들면, 젊은 사람이 암에 걸리는 경우, 젊은 사람이 조심했어야지 왜 암에 걸려?
라는 식으로 말하는가 하면, 담배나 술을 자주 하는 사람들.(예를 들면 회식을 자주
가게 되는 직장인들.) 에게 저렇게 술을 마시니 병에 걸리지. 라는 식의 말들이 있을 것이다.
걱정과 안쓰러움의 탈을 쓴 그 말들은 표면을 걷어내보면, 그저 참견이자 따가운 충고일
뿐이다.저자는 그런 아픈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행동들을 예의주시 하며, 잘못된 인식이
생겨난 과거로 돌아가 이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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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부, #갑상선, #의료민영화, #심인성, #아파도미안하지않습니다, #간섭, #걱정.
참견은 서로 많이 불편함에도, 명절때 오랫만에 본 친척들의 참견,(결혼,취업,자식)
은 톡쏘아 붙이는 대답을 할수 없는 혈육이라는 점에 그저 친척집 방문을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시 돌아와서, 건강을 잃으면 돈도 주변도 가족도 잃게된다.
치매나 간질, 백혈병 등등 병원으로 들어가는 돈이나 아픈 사람곁에서 간호하게
되는 가족들,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 점에 있어서.
저자는 무려 6년 동안이나 경력단절을 반복해왔다. 그러면서 써왔던 글들을
한데 묶는데만도 1년여의 시간이 흐른다.
병을 주제로 하면서 성별로 가는 차별, 그리고 병을 얻게 된 사람들에 대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사회망과 인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주변에서 환자들을 비하하듯 쓰이는 말들.
(병신, 지랄병, 암환자) 등등 그 단어 자체가 쓰이는 인권을 애기한다.
갑상선암으로 투병을 하고는 있지만, 꾸준한 현기증으로 인해. 현기증은 갑상선의
주요 증상이 아님으로 다른 병일지 몰라 계속 찾아헤맨다. 하지만. 어느 병원에서도
그 원인을 찾지 못한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진단을 내릴수 없을 시에는 심인성 이라는
이유를 단다. 심인성.,... 증상, 질병의 원인이 기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 혹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현상이라는 말이다.
질병 경험자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희귀질환뿐 아니라 암처럼 흔한 병을 진단받기
전에도 의사가 심인성으로 오진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난다.
page 79
특히 통증이 몸의 어느 부분에 있다면, 통증과를 가야할지 신경과를 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신경과는 여러 의미가 있다. 정신과 적인 신경과가 있을 수 있고, 통증신경과가
있을 수 있다. 정신과라고 병원 이름을 명하면, 사람들의 인식에 의해. 병원을 잘 찾지
않게 된다는 인식 때문에. 신경과 라고 쓰인 곳들이 있다. 이 문제도 오진으로 잘못 찾아가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기도 한다. 통증에 대해 보건소에서 문의를 하고, 신경과로 찾아가야
한다는 말에 통증의학과가 아니라 신경과를 찾게 되었다. 간판에서 보이는 신경과가
유일해 병원으로 갔으나. 그곳은 신경정신과였다. 정신이라는 말에 대한 의미 부여가
부정적이라. 신경과로만 이름 지은 그곳에서. 필요없는 돈을 낭비 하게 되기도 했다.
의사는 5분 애기를 들어주고는, 심인성에 의한 통증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그만 나가보라는 식으로 애기했었다. 환자를 쫓아 내는 병원이라니. 의사 본인도
의료비 청구를 하기 멎쩍었는지. 의뢰서 한장 써주겠다고 한다.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식... 이렇게 의사들은 자신들이 병명을 못찾으면, 마치 환자
본인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통증이 야기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상해로 인한 사고였다고 말했으나.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길리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의사...)
의사는 모르는게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책에서는 심인성 부분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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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으로 인한 인식, 그리고 통증은 있으나 원인을 모르는 병, 그리고 주변 사람들,
병에 대한 주제로 여러가지 생각들이 저자의 경험으로 써내려갔다.
한번이라도 안아팠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공감이 가는 부분은 그래서 많았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에 차별을 두지 말라는 페미니스트의 성향이 강한 저자의
글이니만큼. 병에대한 경력단절에 사회적인 모순도 생각해볼수 있었다.
저자는 그간 아팠던 자신을 아파도 미안하지 않다고 말한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말하게 했을까.?
아프면 병가를 내고 회사를 결근해야 하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할수 없다.
병가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까지 염두해 두면, 사회는 아픈 나보다는 그렇게 된
내 몸으로 인해. 피해를 먼저 떠올린다.회사라는 공간이 이익을 위해 설계된 집단이니
만큼 이해는 가지만, 주변 사람들의 인식에 상처받게 되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아이러니도 느낄수 있었다. 아픈사람이 미안해 해야 하는 현실,
저자의 말대로 질병이라는 혼돈의 세계를 관통해 나가야 하는 이들과 그 곁에 있는 이들이
아픈 몸과 그 삶을 이해하는데 이 책의 언어가 심리적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공감하며 사회적인 인식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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