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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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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움"으로 실현해낸 가족경제학의 시한이 종료되며 정상 가족의 폐기를 가속화했다. 남성의 외벌이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진 것이다. 금리만큼 월급. 이자가 늘던 고성장 시대의 종언과도 맞물린다. 미래는 커녕 눈앞의 현실조차 불확실성이 지배하게 됐다. 살림하던 엄마조차 노동현장에 소환되는 시대가 펼쳐졌다. 이제 맏벌이가 아니면 가계 유지는 불가능하다. 아빠는 위축되고 엄마는 바빠진다.
1부에서는 외로운 혼자와 귀찮은 가족을 대결구도로 해서 비교한다.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은 이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과거의 인식들에서 변화한 결혼의 개념들이 달라진다. 결혼의 민영화를 예로 든 넛지의 일부 내용이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page 45.넛지 _ 리차드 탈러 외
성적행위. 자녀양육을 허가하는 정부 수단인 결혼 제도는 극심한 불평등을 낳는다. 운전하려면 운전 면허증을 따듯 결혼도 제도를 통과하라 강제한다. 결혼은 종교처럼 자유 결정이 맞다. 커플 결합을 동거 협약으로 낮춰 민간 단체에 넘기는 민영화가 필요하다. 그래도 결혼기능은 얼마든 유지되고 되레 장점이 커진다.
#외로워도속편한싱글카드, #가족인듯가족아닌가족같은, #자녀의존성을낮춘부모들
또한 혈연을 넘어 타인과 연대하는 가족의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러 가족의 형태(동거가족, 입양가족, 동성커플, 주말가족 등)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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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가족은 다르다. 가족적 타인이라 신뢰 장벽이 꽤 낮다. 편한 마음으로 쉽게 부탁할 수 있다. 대신 본인들이 잘하는 영역. 역할로 확장 가족의 다른 곤란에 기여하면 된다. 평소 신뢰를 쌓으면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이라도 얼마든 혈연 가족처럼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내집 마련이 힘든 결혼 포기자에 대해 사회. 경제적인 환경과 그에 따른 효의 인식변화(간병문제)에 대해 말한다. 결혼과 출산의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운이 비교적(?) 좋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내 집 마련을 위해 안쓰고 10년을 꼬박 모아야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신세대의 내 집 마련의 현실은 많이 다름을 애기한다. 안전판인 근로 소득이 지속될지 조차 확신하기 힘든데 인생에 무리한 부채를 더 할 미혼 청춘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내 집 소유의 방향이 주택자금보다 평생임대로 향한다고 한다. 집이 꼭 필요한지 근본적인 회의감에 충실한 경우다. 저비용. 고만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세대들에게 있어 임대주택은 생활 트렌드와 맥이 닿는다.
3부에서는 비혼주의를 선택한 사람들의 생각과 연애형태에 대해 설명한다. 결혼은 하지 않아도 연애는 하겠다는 인식으로 점차 변해가는 것인데, 이는 통계만 봐도 동거의 찬반 논쟁에서 찬성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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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거의 찬반 여부를 조사했더니 미혼 남성의 75.1%, 미혼 여성의 71.89%가 동거에 동의하며 상당 수준의 동의율을 얻어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는 생각보다 적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해도 괜찮냐" 라는 설문조사에서 64%가 "괜찮다" 고 했다. 결혼이 없는 동거가 절반 이상인 셈이다. 이를 저자는 비혼 동거의 장점이 법적 결혼의 단점을 능가할 여지는 여성쪽에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부장적인 질서를 거부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미혼 여성의 강력한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는 설명에 동의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여성일수록 동거를 꺼린다는 속설은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중년남성들(중년의 싱글, 중년의 미래)등 황혼 로맨스에 대해 참고문헌을 첨부해 말한다.
4부에서는 새로운 주거 형태의 셰어하우스와 각자도생의 사회에 대해 설명한다.
*셰어하우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공간이나 시설 따위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같이 사는 집. 각자 사진의 방은 따로 쓰며 거실이나 주방 따위를 함께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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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붙이가 아닌데도 함께 사는, 타인으로 구성된 가족이 등장했다. 게다가 이런 타인 가족은 점점 늘어나 셰어 하우스라는 일반 명사까지 만들어냈다.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다. 영국, 독일 등 북유럽을 필두로 일본에서도 독립 공간과 공유 주택, 집합 주택, 코리빙 하우스, 컬렉티브 하우스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셰어하우스는 2013년 17곳에서 2018년 1020곳 까지 불어날 만큼 수요가 넘쳐났다. 이는 셰어하우스를 창업중에 있거나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할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서적의 출간을 봐도 알 수 있는 점이었다. 셰어하우스의 수요가 넘치는 만큼. 셰어하우스에서 살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고민하게 될텐데, 책에서는 친구보다 가깝고, 가족보다 자유로운 셰어 메이트/ 언젠가 한번 살아보고 싶은 집/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짐/ 큰돈 들이지 않고 가방하나 들고 이사 끝/ 무거운 가사 부담은 이제 안녕/ 심플해진 상황/ 같은 가격으로 좋은 집에 살수 있음/ 누구든, 몇살이든/ 소유의 기쁨보다
큰 공유의 행복/ 생활의 인연을 만들수 있음 을 들었다.
하지만 거실과 공동시설은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혼자만의 주거 공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점. 월세 또한 비싼 편이라고 한다. 전세로 혼자 사는 것이 비용대비 만족스럽다면 셰어하우스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평생을 혼자 살 수는 없으니. 셰어하우스에서 인연을 만들어 한 가족의 형태로 살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였다.
과거와 달리 가족의 형태는 많이 변화하고 있다. 보호종료를 맞은 18살 딸을 입양한 텔런트 박시은씨의 가족 형태도 있으며, 재혼가정이 3분의 1로 (배다른 형제)가 있는 형태의 가족도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다문화 가족은 말할 것도 없으며, 적게는 동성 부부도 있다.책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가족 형태의 변화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각자도생을 사회적 흐름의 대두로 말한다. 이제는 내 행복을 먼저 우선시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