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이 저지른 헛 짓거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은, 인간의 흑역사를 주제어별로 나눠 인과관계로 문제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발길 닿던 곳마다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20세기 전반 미국 중부의 평원에서 일어난 "더스트볼"은 인간의 욕심에 환경이 어떻게 변화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미국 정부는 땅을 넓혀  서부 정착과 농경을 장려한다. 매마른 황무지를 경작하면서 농사는 잘 되어 갔고, 마침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 미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여러 나라에 식량을 공급한다.  농산물 값은 금값이 되었지만, 전쟁이 끝나자 밀 값은 폭락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포의 먼지 폭풍이 일어난다. 이런 가뭄과 먼지 폭풍은 10년간 일어났다고 한다. 미국이 겪은 "더스트볼" 은 인간이 환경을 제멋대로 바꾸다가 의도치 못한 결과가 초래함을 보여준다.


인간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에 전쟁과 이기심은 빠질 수 없다.  히틀러의 이야기가 그것인데, 무능하고 게으르고 병적으로 자기 중심 주의적인 사람인 그가 어떻게 독일 나치를 완전히 장악했는지는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가 정부를 운영하는데 형편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문서 읽기를 질색했으며, 부하들과 정책을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으로 일 장 연설만 늘어놓았고, 어려운 결정을 해달라고 하면 결정을 한 없이 미뤘다. 그의 측근은 그를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12년을 통치하면서 문명 국가에는 유례가 없을 만큼 정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인간의 흑역사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잘못 선택하는 것은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저자는 역사상 최악의 인재들은 대개 천재적인 악당의 소행이 아니고 오히려 바보와 광인들이 줄지어 등장해, 이랫다가 저랫다  아무렇게나 일을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동의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얼마전 그런 일이 있지 않았었는가.



어찌됐던  책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기이한 광풍(환경재앙), 인간의 바보짓으로 영영 볼 수 없게 된 명소(환경비극) 절대 나라를 맡기지 말았어야 할 지도자(지도자 선택의 재앙), 과학 연구로 죽은 과학자 (신기술의 사고) 등등  인간의 실수로 인한 부끄러운 과거와 세계 여러 곳의 인물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과 관계가 확인되기 때문에 세계사 적인 흐름을 아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더 없이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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