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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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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 중에서는 EBS에서 강의했던 이력이 있는 분들이 많다. 별별 한국사 최태성 선생님과, 해커스의 이중석 선생님, EBS스타강사 이다지 선생님, 그리고 이 책의 작가 민병덕님도 교육방송에 출현했고, 현재 용동중학교 선생님이기도 하다.
민병덕 선생님의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우리 역사 문화사전" 은 한국사의 전형적인 문제 중심의 테두리에서 조금은 빠져나온듯 보인다. 한국사의 문화적인 특징과 흐름을 더 많이 구성했기 때문인데, 교과서에서 확인하기 힘든, 옛날 여자들의 화장품 이라던가 통행금지까지 해제된 정월 대보름, 개화기에 일본에서 전래된 화투, 남녀노소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어울려 피운 담배 등 당시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 (이야기에 힘을 실어줄 참고문헌도 첨부됨)이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훨씬 쉬워진다.
한국사검정시험이나 공무원한국사의 경우, 시험에 나오는 것만 달달 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그 당시의 인물들과 문화적흐름을 이해하고 풀어간다면 한국사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암기와 관련한 부분도 시간의 흐름으로 은연중에 배우게 되어, 기억도 오래가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사가 단지 재미있어서 공부하는 경우보다는, 공무원시험이나 아이들 공부를 위해 찾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단조로운 공부 위주의 교과서와 달리 생생한 당시 시대상황을 이야기로 풀어 준다.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성현의<용재총화> 에 "안향의 손자 원이 매를 팔 위에 올려놓고, 누런 개를 데리고 매일 왕래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라는 기록으로 조선시대 가장 인기 많았던 애완동물이 개와 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은 무리한 경복궁 중건 사업으로 당백전을 주조했다. 이는 세도정치로 실권을 잡으려는 흥선대원군의 계획하에 실행된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국민과 관료들 모두를 등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책속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당백전을 활용해 방탄복을 만든 기록을 소개한다. 하지만 역시 이마저도 너무 무거워 입고 활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page. 330
<동의보감: 탕액편> '인부'를 보면 인체의 일부를 약으로 쓴다는 내용도 있다. 예를 들어 대소변이 막히고 부스럼이 날 때는 빗질하면서 빠진 머리털을 볶아서 가루를 내어 마시기도 하고 환부에 바르기도 했다. 이 머리털은 맛이 달다고 한다. 각난아이의 태발은 여러 모로 귀하게 쓰였다. 수염도 약이 되었는데, 부스럼이 심할 때 붙이고 있으면 금방 나았다고 한다.
교과서 밖의 내용들이 있어, 책의 내용이 특히 재미있다. 그리고 예상 밖의 내용도 확인된다.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 책의 이름처럼 알고 있으면 잘난 척 하기 딱 좋다. 누구도 알지 못했을 한국사의 이야기를 읽고 부담없이 주변사람들에게 아는 척 해보자. 조그만 지식에도 타인은 놀라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