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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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29

자세히 보면 묘사를 잘하게 되고, 남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서사에 능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걸 보고자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다. 낯설게 보면 직관이, 헤아려 보면 감성이, 자기 자신을 보면 성찰이 담긴 글이 나온다.


page.34

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완수해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공감 능력이 없을수록 경쟁에 유리하다.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남을 위해 쓴다. 협력 분위기를  만들고 남이 일 할 수 있게 도우면서도  자기 앞가림은 잘하지 못한다.


정말 그렇다... 남을 위한 공감은 나에게는 최악이다.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진급은 다른 사람이 하더라. 누군가는 남을 공감하고 배려한다는 허울 좋은 칭찬을 하지만, 결국 사회 생활에서 공감과 배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찾는 것이 더 잘되는 비결이다.  한편으로는  공감능력이 없다면 내것 챙기기에 급급해지고, 갈수록 마음이 황폐해진다는 저자의 말도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사회생활에서 만큼은 공감 능력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 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글을 읽다가 "연민"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꽂혔다. 연민. 안되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마음.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남을 향한 연인이 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소위 왕따라는 친구를 감싸다가 나도 그 친구와 같이 아이들의 따돌림 대상이 되었었다. 몇 명의 친구가  나에게 말했었다. 왜 그 친구를 감싸주고 있느냐고... 뭐 더 어이없는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 길을 가다 그 친구를 봤지만, 그 아이는 나를 보고도 모른 척 가던 길을 갔다는 것이다.

결국, 남을 위한 배려가 나에게는 쓸데없는 일로 돌아온 기억으로 남아있다. 글쎄, 생을 달리하고 죽음에 이를 때는 좋은 점 하나에 플러스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이후 나는 연민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단 10장만 읽어 내려 갔을 뿐이다. 그런데 과거를 연결할 정도로 공감 된 말이 소시지 잇듯 줄줄이 나온다.  과거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정리된 글들도 있었다. 당연히 글쓰기에 대한 팁도 확인된다.


page.55

흥분하지 않고 반론을 쓰는 법은 이렇다.  첫째, 문제 되는 부분을 직시한다. 가령 며칠 자 어느 신문 무슨 제하의 칼럼에서 누가 이렇게 주장했 다고 제시하는 식이다. 둘째, 한마디로 논평한다. 이때 글이 화나 있거나 힘이 들어가 있으면 안된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툭 던져야 한다. 힘을 빼고 써야 한다. 셋째, 논평의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 대안 없는 비판도 곤란하다.  어떤 경우에도 꼭 필요한 태도는 상대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하고 하면.  "저 사람이 내 생각을 알긴 아는 구나" 라고 여긴다. 그럴 때 수용성이 높아진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 강연자가 된 작가답게, 글이 조목조목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만큼  작가가 그동안 생각하고, 터득해온 모든 것들을 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글은 우리가 책을 읽지 않아도 어렴풋하게 생각해 왔을 이론들도 보이고, 생각하지 못하고 넘겨 왔을 책쓰기의 방법도 보인다. 이 모두를 제시하고, 다시 한번 정리해 강조하고 있다. 



page.90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권한다. 특정 주제로 열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당장 책을 써도 된다. 예를 들어 자서전을 쓰고 싶으면 자신에 관해 말해보라. 열 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책 한 권을 쓴 것이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말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어렵다면, 글을 쓰기 전에 혼자 입으로 나직하게 중얼거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굳이 강연할 것이 아니니 혼자 말하고  들어보고 고치는 것도 그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책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글쟁이 중 한 분인 강원국 작가의 2년 만의 신작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다. 강원국 작가의 책은 항상 글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항상 책으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줬으니,  종류가 다른 산문이나 에세이 등을 써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러다가 다른 종류의 책(예를 들면 산문과 에세이)을 출간하고,  해가 지나 에세이를 출간했던, 당시의 생각들과 방법을 논한 책을 다시 출간하면 독자들에게 참 새롭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한 사람이 10시간 이상 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책을 써도 된다고 했던 저자의 말처럼, 저자가 경험해온 대통령의 글쓰기는  그간 우리가 몰랐던 대통령 두 분의 이야기라 엄청 흥미로웠다.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상의 이야기와 소재라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돌아와서,저자는 글 잘 쓰는 방법과 함께, 직장생활의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글쓰던 일,아내의 칭찬에 대한 이야기, 메모활용법, 보고하는 방법 말 잘하는 방법 등등 .. 여러가지로 꼭 글 잘쓰는 방법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 인간관계와 심리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글쓰기만 주구장창 설명하는 것과 달리 유한 느낌이 든다. 재미있는 책은 아니나. 글쟁이가 되려는 사람들이나 글 한번 써볼까 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서점에서 확인하는 책 중에서 하나가 아닐까.   요즘은 때가 때이니 만큼,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야 한다. 그래서 책 한 권  선택해 읽을 시간이 많아졌다. 읽은 책을 요약하거나  메모하는 방법도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으니, 글 쓰는 방법을 토대로  짧은 글이나마 끄적여 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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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명상 컬러링 - 인생이 마법처럼 풀리는
정연우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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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산스크리트어로 "원"을 이미하며 우주의 원리와 우주 에너지를 시각화한 특별한 그림이다.  둥근 원의 중심에서부터 시작하여 대칭과 조화를 이루는 컬러와 기하학적 이미지들은 전통적인 치유와 명상 도구로 사용되었다.




과거 컬러링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컬러링 스케치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현재는 그 인기가 조금 사그라 들었지만, 컬러링의 효과를 본 사람들은 꾸준히 컬러링북을 찾는 것 같다. 이 책은 컬러링과 함께 명상효과를 더한 심리치료이자  명상북으로 만다라 명상법과 만다라 도안 40개를 소개한다. 표지에 보이는 만다라는 크리스털 에너지(Crystal Energy). 순수에너지를 향한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함을 느끼게 하는 도안이다.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드림캐처를 보는 듯하다. 드림캐처는 가지고 있으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고 여겨지는 장식고리인데,    만다라의 모든 도안은 원형이면서 의미하는 바가 만다라와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모든 그림은 원의 중심부터 그려나간다. 그리고, 그림의 모양에 따라 상징하는 의미가 달랐다. 예시의 도안과 비슷한 색으로 칠해도 되지만, 자신만의 컬러로 사용해 컬러링을 해도 무방하다. 컬러링을 완료하면 다음 장에는 만다라 명상을 세션하는 용도의 원형이 자리잡고 있다. 만다라를 컬러링 하고 난 이후에 잔잔하게 느껴지는 흐름대로 본인이 도안 스케치와 컬러링을 다시 하는 것이다.(개인적으로 이 부분 보다는 더 많은 도안을 따라  컬러링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만다라 명상법에 대해선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명상법이 자기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스트레스)을 온전히 그림에 투영해 집중하고  흘러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해 만나라에 집중하는 것. 이는 명상과 흐름이 같다는 점에서  컬러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하듯 살면서 겪었던 고통과 슬픔을 만다라를 만나고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니,기대를 가지고 컬러링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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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처음토익 700+ (LC + RC + VOCA) - 한 권으로 끝내는 첫 토익 700+ 시원스쿨 처음토익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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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스쿨은 명문 대학, 시험 영어 콘텐츠 개발 경력 10년 이상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영어 전문 연구 조직이다. 2018년 12월 부터 2달 간 방송한 <나의 영어 사춘기 100시간>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시원스쿨의 이시원 강사. 방송의 영어 강의를 듣고 참 쉽게 강의하는 사람이구나 했다. 그래서 출간한 책이 어떤 것들이 있나 확인했는데,  빅토익, 빅아이엘츠,SOS 말하기 첫걸음, 이시원의 영어대모험..그밖에도 무수히 많았다.  굳이 영어만 특정 짓지 않고,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언어들을 공부 할 수 있는 교재들도 출간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시원스쿨 처음토익 700+ , 시원스쿨의 이 책도 무료로 강의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동영상 강의(총 52강)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책을 넘기면 앞장 날개 부분에 실전모의고사 해설강의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 해설 강의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들을 수 있는데, 쿠폰 등록 후 60일이어서 아직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다. )






영어 교재를 구입하고,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그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게 한다. 그리고 공부를 하던 수험생이 책의 평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상황이 되면 무료로 강의를 듣는 독자와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모두 서로 이득을 보게 된다. 그래서 무료강의는 요즘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해보게 된다.  




아무튼. 책의 특징은 전체 올컬러+ 무료동영상 강의와 최신실전모의고사 1회분 + 정답빈출어휘 + 오디오북 제공의 특징이 있다. 시원스쿨의 토익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책은 700+ LC +RC+ VOCA로   토익 상급 수준의 독자들에게 맞추어져 있다. 영문법과 단어의 기본기가 다져진 독자들이 토익을 준비 중에 선택하기 적당했다.  토익은 매달 2~3번씩 시험일정이 잡힌다.(크리스마스와 추석,설 등의 명절이 끼어있는 경우 달에 2번) 응시료는 44500원이다. 최근 접수된 시험(6.14)의 평균  점수가 680점대였다. 자신의 영어실력을 스스로 판단해서 다소 미흡하다고 한다면,  조금은 쉬운 난이도(시원스쿨 토익 기출 문법공식 119)를  700점대를 준비중이라면 시원스쿨에서 만들어 낸 (처음토익 700+)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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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자기만의 방 (양장) - 192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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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은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된 장소였으며, 여성인 메리에게 허락된 길은 자갈길이었다." 이 대목으로 버지니아 울프가 묘사한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옥스브리지 가상의 대학교가 보이고 한 여성이 등장한다. "메리 비턴"은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에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며 강둑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생각이 쏜살같이 움직이고 회오리 치는 통에 걸음을 내딛게 되고, 옥스브리지대학의 안뜰인 잔디밭에 있다가. 경악과 분개심으로 가득 찬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메리는 자갈길로 걸음을 옮긴다. 남자는 팔짱을 풀며 원래의 평온한 얼굴을 되찾는다.



잔디는 남자가, 여성은 자갈길만 허락된다는 것... 지금의 꽃길을 막론하고, 딱딱하고 발 딛기가 불편한 자갈길만이 허용된다니. 이 부분은 전형적인 불평등을 말하고 있다. (남성은 고고하고 여성은 천대받는다는 시대상황이 잔디와 자갈에 비유되는 듯 하다.) 15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여자들은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만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다고 나직이 말했습니다." 라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을 방문 할 수 없었던 메리는 성당 예배와 기념 행사 주변을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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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1880년대 (울프가 어릴적부터 체감해오며 커가는 환경의 이유로, 그 이전의 시대 분위기를 연상해야 한다) 여자들이 소유할 건물도 돈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던 그때는, 여성이 글을 쓸 수도 (남성들은 * 블루스타킹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한다.)없었고, 울프가 태어나기 몇 십년 전에는 아버지가 정해 놓은 정혼자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로 지시를 어길라치면, 방에 며칠이라도 감금해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들이 많았으며, 그 상황이 당연했다고 한다.

*블루스타킹:  전통적으로 여자가 하는 일보다 사상과 학문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를 경멸하여 이르는 말이다.


왜 그렇게 남성이라는 존재보다 여성은 하대 받아야 했을까.  결국 여성의 몸에서 남성도 나오는 게 아닌가. 겨우 3페이지를 넘길 즈음. (정말 작가의 말처럼  이면에 숨은 생각과 편견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은  여성과, 어떤 내용은 소설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는데, 벌써 성과 관련된 불평등이 느껴진다. 역시 성에 관한 이야기는 불편하다.) 느끼게 된 불평등.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 시대보다 15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대우나 평등이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참 씁쓸해졌다. 예를 들면, 서울역묻지마폭력, N번방, 강남역살인사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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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은 부유한데 여성은 가난할까. 가난은 소설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버지니아 울프는 도서관에서, 여성에 대해 글을 쓴 남자들의 책을 몇 권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폴레옹이나 무솔리니와 같은 우월감에 꽉 찬 남성들이 여성을 하대하고,   여성은 열등함이 있다고 말했던 글도 확인하게 된다.


page 59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남성을 실제 크기보다 두 배 더 크게 보이도록 비추는 마법과 달콤한 힘을 갖춘 거울 노릇을 했습니다. ~나폴레옹과 무솔리니는 여성의 열등함을 그토록 힘주어 주장했습니다.  여성이 열등하지 않으면, 남성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거울도 기능을 멈출테니까요. 그렇다면 남성이 그토록 빈번히 여성을 필요로 하는 현실이 부분적으로 설명됩니다. 그리고 여성의 비판을 받으면, 그토록 안절부절 못하는 이유도 설명될 수 있지요.





당시에는 어떤 여성도 비범한 문학 작품 한 토막 남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울프는 셰익스피어를 떠올린다. 셰익스피어는 부유한 환경에 자신이 공부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뭐든 배울 수 있었다. 더구나 남성이라는 성에 대한 특권 아닌 특권으로 연극부터 대본까지(여성은 글을 쓸 수 없었다.) 쓸 수 있도록 아주 좋은 환경이 그를 뒷바침했다. 물론, 당시 여성이 셰익스피어처럼 언어의 유희와 화려한 언변으로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당시 여성은 어떤 것이든  경험해보지 못했고 배울 수 없었으니, 상상으로도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상상을 한다.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 그 누이도 모험심이 강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다. 그러다 부모가 정해놓은 정혼자와의 약혼이 싫다 울부짖자,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아야 했다.그녀는 다음날 작은 짐을 꾸리고 집을 나온다.길을 걷다 발견한 극장, 연극을 하고 싶다고  극장 앞에서 말하지만, 극단의 남자들은 면전에서 웃음을 터트린다. 푸들이 춤을 추는 것과 여성이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하며, 여성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남자들.. 극단의 책임자인 한 남성이 그녀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이후....그녀는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어느 겨울 밤 여성은  목숨을 끊는다. (이 줄거리가 꾸며진 글이긴 해도, 당시 여성은 아이 방을 벗어 나기도 전부터 집안일을 시작하고, 부모가 그것을  강요하며 법과 관습이 온 힘을 다해 누르는 시대였다. 초경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아예 없는 상상은 아닐 수 있다.) 관습에 따라 여성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사상이 팽배해 있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 책은 집중을 흐리지 않고 읽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글의 생각을 놓치면, 다시 앞장으로 돌아와 읽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집중을 잃지 않고 읽다 보면, 울프의 생각은 읽힌다.)  옮긴이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외적인 세계의 재현을 거의 무시하고,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시도하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라고 평했다.  사실 작가의 문체는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으면 더 확실해진다.  아직 버지니아 울프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그녀의 남은 책도 궁금해졌다. 


 결혼과 남성을 뒷받침 하던 당연한 시대.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부당함을 꾸준하게 글로 써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어떻게 여성이 감히 글을 쓰고,  책을 읽느냐라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다. 최근(2000년대)에서야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페미니즘 비평의 문을 연 수작이라 평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평등이란 주제로 공감할 수 있는 사상을 심어주고, 남성들에게는 평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할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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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통하는 압축 영어 - 순수 국내파 영잘러 김태훈의 실전 영어 필살기
김태훈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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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법은 무수히 많이 쏟아진다. 책으로도 동영상으로도, 독자들은 어느 것이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따라하면 되는데, 저자는 이런 마케팅. 몇 주만에 영어 자막없이 영화를 보고, 여섯달만에 원어민이 된다는 문구는 소비자의 확률 무시 성향을 노린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확률무시현상 :: 극단적인 결과에 현혹되어 그 결과가 실제로 발생할 확률을 무시해 버리는 인지오류. 예를 들면, 한국에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 분의 1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은 그 가능성을 믿고 또 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내 삶에 정말 필요한 만큼의 영어를 익혀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든다.  

첫 번째로 . " 재미"  -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 영어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집중력과 꾸준함의 원동력이 재미가 아닐까.

두 번째로 . " 현실적인 목표"  -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 포기가 쉬워지는 환경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단기간에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영어 정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 저자는 문법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문법을 공부하기 이전에 먼저 말로 뱉어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하는데,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간단한 표현을 먼저 익힌 다음에 그 문장에 어떤 문법이 쓰였는지 궁금해질 때 문법 책을 꺼내 공부하라고 한다. 결국, 입으로 말하는 것이 글로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글로만 읽힌 영어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말로 할 수 없어서 듣기만 할 줄 아는 주입식 교육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책은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로 다를 독자들을 감안해 표현 예시를 다양한 난이도로 배치했다. 일상편과 직장편 여행편으로 파트를 나눠 구성했으며, 하단에 (Teacher's Tips)은  영어 표현의 설명을 첨부해 이해도를 높인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과 추천 앱은 개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난이도의 영어 교육을 찾아 들을 수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QR 코드 연결)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도 늘지 않는다면, 저자가 말하듯,영어공부의 재미를 느낄 이유를 찾아 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떨까. 





page.58 

"I Know!"는 난 알아요 라는 뜻이 아닙니다. 회화에서 "I Know" 는 상대방 말에 공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 씁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 She's so cute!" (재 너무 예쁘지?) 라고 말했을 때 "I  Know" (내 말이) 라고 반응 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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