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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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묘사를 잘하게 되고, 남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서사에 능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걸 보고자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다. 낯설게 보면 직관이, 헤아려 보면 감성이, 자기 자신을 보면 성찰이 담긴 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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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완수해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공감 능력이 없을수록 경쟁에 유리하다.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남을 위해 쓴다. 협력 분위기를  만들고 남이 일 할 수 있게 도우면서도  자기 앞가림은 잘하지 못한다.


정말 그렇다... 남을 위한 공감은 나에게는 최악이다.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진급은 다른 사람이 하더라. 누군가는 남을 공감하고 배려한다는 허울 좋은 칭찬을 하지만, 결국 사회 생활에서 공감과 배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찾는 것이 더 잘되는 비결이다.  한편으로는  공감능력이 없다면 내것 챙기기에 급급해지고, 갈수록 마음이 황폐해진다는 저자의 말도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사회생활에서 만큼은 공감 능력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 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글을 읽다가 "연민"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꽂혔다. 연민. 안되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마음.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남을 향한 연인이 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소위 왕따라는 친구를 감싸다가 나도 그 친구와 같이 아이들의 따돌림 대상이 되었었다. 몇 명의 친구가  나에게 말했었다. 왜 그 친구를 감싸주고 있느냐고... 뭐 더 어이없는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 길을 가다 그 친구를 봤지만, 그 아이는 나를 보고도 모른 척 가던 길을 갔다는 것이다.

결국, 남을 위한 배려가 나에게는 쓸데없는 일로 돌아온 기억으로 남아있다. 글쎄, 생을 달리하고 죽음에 이를 때는 좋은 점 하나에 플러스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이후 나는 연민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단 10장만 읽어 내려 갔을 뿐이다. 그런데 과거를 연결할 정도로 공감 된 말이 소시지 잇듯 줄줄이 나온다.  과거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정리된 글들도 있었다. 당연히 글쓰기에 대한 팁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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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지 않고 반론을 쓰는 법은 이렇다.  첫째, 문제 되는 부분을 직시한다. 가령 며칠 자 어느 신문 무슨 제하의 칼럼에서 누가 이렇게 주장했 다고 제시하는 식이다. 둘째, 한마디로 논평한다. 이때 글이 화나 있거나 힘이 들어가 있으면 안된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툭 던져야 한다. 힘을 빼고 써야 한다. 셋째, 논평의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 대안 없는 비판도 곤란하다.  어떤 경우에도 꼭 필요한 태도는 상대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하고 하면.  "저 사람이 내 생각을 알긴 아는 구나" 라고 여긴다. 그럴 때 수용성이 높아진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 강연자가 된 작가답게, 글이 조목조목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만큼  작가가 그동안 생각하고, 터득해온 모든 것들을 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글은 우리가 책을 읽지 않아도 어렴풋하게 생각해 왔을 이론들도 보이고, 생각하지 못하고 넘겨 왔을 책쓰기의 방법도 보인다. 이 모두를 제시하고, 다시 한번 정리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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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권한다. 특정 주제로 열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당장 책을 써도 된다. 예를 들어 자서전을 쓰고 싶으면 자신에 관해 말해보라. 열 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책 한 권을 쓴 것이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말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어렵다면, 글을 쓰기 전에 혼자 입으로 나직하게 중얼거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굳이 강연할 것이 아니니 혼자 말하고  들어보고 고치는 것도 그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책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글쟁이 중 한 분인 강원국 작가의 2년 만의 신작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다. 강원국 작가의 책은 항상 글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항상 책으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줬으니,  종류가 다른 산문이나 에세이 등을 써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러다가 다른 종류의 책(예를 들면 산문과 에세이)을 출간하고,  해가 지나 에세이를 출간했던, 당시의 생각들과 방법을 논한 책을 다시 출간하면 독자들에게 참 새롭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한 사람이 10시간 이상 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책을 써도 된다고 했던 저자의 말처럼, 저자가 경험해온 대통령의 글쓰기는  그간 우리가 몰랐던 대통령 두 분의 이야기라 엄청 흥미로웠다.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상의 이야기와 소재라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돌아와서,저자는 글 잘 쓰는 방법과 함께, 직장생활의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글쓰던 일,아내의 칭찬에 대한 이야기, 메모활용법, 보고하는 방법 말 잘하는 방법 등등 .. 여러가지로 꼭 글 잘쓰는 방법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 인간관계와 심리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글쓰기만 주구장창 설명하는 것과 달리 유한 느낌이 든다. 재미있는 책은 아니나. 글쟁이가 되려는 사람들이나 글 한번 써볼까 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서점에서 확인하는 책 중에서 하나가 아닐까.   요즘은 때가 때이니 만큼,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야 한다. 그래서 책 한 권  선택해 읽을 시간이 많아졌다. 읽은 책을 요약하거나  메모하는 방법도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으니, 글 쓰는 방법을 토대로  짧은 글이나마 끄적여 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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