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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ㅣ 통증의 착각
조성형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통증의 착각]이라는 제목 때문에 아픈 게 가짜라는 얘긴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그건 아니었다. 통증이라는 건 거짓이 아닌데. 환자의 통증이 계속해 있다면,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만성통증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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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은 나이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예측오류의 결과이다.
처음엔 이게 맞나 싶었다. 나이 탓이 아니라고? 근데 61페이지에 뇌는 넘어진 적이나 아팠던 적 같은 과거의 경험을 기억한다는 문장이 있어서, 같이 읽으면 말이 이어지긴 한다. 아팠던 기억 때문에 뇌가 먼저 겁을 먹는 건가.. 하고 혼자 이해해봤다.

1권에서 절반쯤 읽어내려가면, 아플 거라고 뇌가 먼저 정해버리면 몸이 먼저 굳는다는 말이 있다. 어깨 환자 얘기가 딱 그렇다. 팔 드는 건 사실 별로 안 불편한데, 들기도 전에 겁부터 먹고 작은 통증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뭐 물론 이해는 간다. 아프면 일단 안 움직이게 되니까. 그러다 보면 근육이나 인대도 덜 쓰이고 덜 발달할 것 같고.. 그래서 통증 있는 부위일수록 아프지 않은 선에서, 스트레칭으로 조금씩 가동 범위를 넓히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책에서도 움직여도 괜찮다는 <안전 경험>을 반복해서 쌓으라고 한다. 통증을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점이 좀 신기했다. 아프면 위험하다고 읽어버리는 해석을 바꾸는 거라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말이 어려웠다.
2권 67페이지에서 틀어진 구조가 하중을 한쪽으로 몰아서 어떤 근육은 과긴장하고 다른 쪽은 약해진다는 설명도 좋았고, 찌르는 통증이 신경통인지 근육통인지 구분하는 표가 있어서 반갑기도 했다. 만성통증으로 괴로운 사람이 찾아볼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이런 표가 더 반가웠다.

그렇다고 전부 만족스럽지도 않다. 의식적주의집중, 원심성 복사, 현저성, 예측코딩.. 이런 단어가 줄줄이 나오는데 너무 어렵다. 전문서가 원래 그렇지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근데 제목은 아픈 사람도 집어들 법한 책이다. 책의 내용에 삽화가 더 있었으면 했다. 또 운동법도 거의 안 나온다. 용어마다 페이지 아래에 각주로 한 줄씩만 달아줬어도 훨씬 잘 읽혔을 텐데.... 1권은 특히 의학 용어가 빽빽해서 어렵고, 2권은 예시가 많아서 그나마 낫다. 읽고 나니 치료사나 재활, 추나치료 하는 분들한테는 맞겠다 싶은데, 일반 독자한테는 선뜻 권하기가 애매한 책이지 않나 싶다. 중앙패턴생성기, 근막이완, 신경가소성, 번스타인대장장이실험 같은 용어가 낯설지 않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