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 - 세계 최고의 멘탈리스트에게 배우는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의 기술
오즈 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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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는 심리 분석 책이기 보단.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목만 보면 속마음을 읽는 기술 같은 걸 설명할 것 같다. 근데 실제로 읽어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상대를 조종하는 법보다, 상대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


책 속 내용 중에서 저자는 스티븐 스필버그 아버지의 생일파티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는 부분이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스필버그 영화를 보며 자란 사람에게는 꿈같은 자리였을 거다. 저자는 머릿속에 질문을 잔뜩 준비했다.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공룡 장면은 어떻게 연출했는지. 그런데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질문은 단 하나도 못 했다. 스필버그가 계속 먼저 물어봤기 때문이었다.


스필버그는 대화의 중심을 자기한테 두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그 순간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읽는데 크게 공감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하면서 듣는 척만 한다. 속으로는 언제 내 이야기를 꺼낼지 타이밍을 본다. 그런데 스필버그는 다른 대화방식을 택한 거다. 


그리고 "무슨 일 하세요?" 라는 질문 대신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은 뭔가요?"라고 물으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순간 멈짓해 생각하게 된다. 실제 이렇게 질문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서다. 그냥 말을 직설적이기 보단,. 애둘러 말하더라도 자극이 되지 않는 선에서 물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반부터는 목표 이야기가 나온다. 성공하고 싶다, 건강해지고 싶다는 말은 너무 모호하다는 거다. 당화혈색소 A1C를 5.7 이하로 낮추겠다는 식으로, 목표를 쪼개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복권 비유가 기억에 남았다.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 확률은 0퍼센트다. 당연한 얘기다. 몇 년 전 복권당첨에 관해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해준 말이 생각났다. 난 책을 읽기 전에도 확률을 그나마 올리는 것에 대해 직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라톤 예시도 나온다. 처음부터 42킬로미터를 뛰려 하면 막막하니,  동네 한 바퀴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행동이 습관을 부른다는 것. 너무 자주 들은 말이라 새롭지는 않아보이지만, 보통 자기계발서는 과장된 동기부여를 잔뜩 넣는데, 이 책은 그냥 오늘 시작하라고 말한다.


펭귄 매직 이야기는 위의 내용과 좀 다르다.  저자는 대학 시절 마술 영상 사업을 막 시작한 사람들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리고 돈도 안 받고 영상을 만들어 주는 대신 마술을 배웠다. 수년 후 자기가 그 영상을 구입해서 과거의 자기한테 마술을 배우게 됐다는 걸 알게 된다. 저자가 블랙 미러 같다고 직접 썼는데, 과장이 아니었다. "마스터 플랜이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싶지만"이라고 털어놓는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다. 계획한 척 안 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기회는 꼭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기보단 경험을 들려준다. 그래서 읽기 편헀다. 익숙한 이야기들이지만, 생각보다 덜 뻔했다. 사람 인생이라는 게 예상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면 다음에 누군가를 만날 때, 내가 얼마나 빨리 내 얘기를 꺼내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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