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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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마가]였다. 7년 만에 [괴담의 숲]으로 바뀌어 돌아왔다.  [마가]라는 제목은. 마가 낀 별장일 수도 있고, 마귀가 사는 저택일 수도 있고. 어느 쪽으로 읽어도 이 저택이 정상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근데 그 공포가 저택 안에서만 머문다면, 제목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을 거다. [괴담의 숲]으로 달라진 건, 공포가 집 밖으로 번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저택을 감싸고 있는 무언가가 숲 을 지나 구역 전체로 확장된다는 걸 제목이 먼저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사사 숲. 덤불이 바람에 흔들릴 때 나는 소리를  작가는 사아사아 라고 표현했따.  사아사아, 하고. 그 소리가 계속 들리면 기분이 묘해진다. 고무로 저택 뒤에 바로 그 숲이 있다. 주인공 유마가 발을 들이게 되는 곳. 제목이 [마가]일 때는 저택이 중심이었다면, [괴담의 숲]이 되면서 그 저택마저 삼키는 숲이 전면에 선다.. 나는 이 제목 변경 자체가 이미 스포일러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택에는 유마의 동거녀 사토미가 함께 산다. 사토미에게는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 세이이치가 있고. 복잡한 구성이다. 겉으로 보이는 관계와 실제로 얽혀 있는 관계가 다르고, 그 틈에서 서늘한 비밀이 있다. 유마와 세이이치는 결국 고무로 저택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피가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그리고 도모노리. 유마의 삼촌. 처음에는 보호자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 얼굴이 자꾸 어긋난다. 말투, 태도, 시선. 하나씩 찝어 보면 다 이상하다. 8이 붙은 나이에는 좋은 일이 생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사람인데, 정작 사촌 유마를 처음 만난 게 자기 나이 서른여덟 살이라며 좋아한다.. 본인 말대로면 유마와의 만남이 그 '좋은 일'이었던 건가. 근데 그게 왜 찜찜하냐면, 이 책에서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나중에 가면 우연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다. 처음부터 끝까지 믿기 어려운 인물이다.



고이즈미 마사토처럼 과거에 사라진 아이의 존재도 그냥 배경 설정으로 넘기기 어렵다. 그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 숲의 괴담은 괴담으로 남지 않는다. 뭔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있고, 그게 숲 안에 묻혀 있다는 감각. 읽으면서 계속 그게 따라붙는다.



재미있는 건, 이 소설이 끝까지 괴이한 척하면서도 결국 인간 쪽으로 더 깊이 파고든다는 점이다. 귀신 이야기처럼 시작했는데, 중간쯤 가면 느낌이 달라진다. 무서운 숲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숲은 상징이고, 진짜 공포는 따로 있다. 




미쓰다 신조의 호러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종류가 아니다.개인적으로는 [걷는 망자]를 재밌게 읽었었다.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숲]은 재미는 있지만, 플롯이 정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깔끔하지는 않은 느낌이라 그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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