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서재 -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부를 이루는 절대 투자 원칙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2
휴먼라이브러리랩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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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버핏 얘기가 나오면 다들 주식 얘기, 복리 얘기부터 꺼낸다. 그런데 워런 버핏의 서재를 읽다 보니까 재무제표 책보다 역사책이 더 많고, 심리서에 핵 안보 책까지 소개된다. 처음엔 그냥 교양으로 읽나보다 했는데, 한 권씩 따라 읽다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워런 버핏은 숫자보다 인간을 공부해온 사람이었다. 


21번째 책 [대중의 미망과 광기] 이다. 이 책은 1841년에 쓰였다.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읽다가 진짜 등골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왔다. 튤립 한 뿌리에 집 한 채 값을 치르던 사람들 얘기, 실체도 없는 회사 주식 사겠다고 줄 서던 사람들 얘기. 근데 이게 옛날 얘기만이 아니다. 단어만 바꾸면 2021년 코인 얘기고, 영끌 부동산 얘기. 금투자 얘기다.


맥케이가 이 책에서 계속 반복하는 장면이 있다. 거품이 정점일 때 항상 등장하는 말. <이번엔 다르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이 사실 제일 위험하다는 거다. 버핏이 군중 심리를 그렇게 경계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멍청해서 휩쓸리는 게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똑똑할수록 자기 탐욕을 논리로 포장하는 데 더 능숙하다.



읽으면서 한참 옛날 사람들을 비웃다가, 중간에 갑자기 내가 2021년에 했던 짓들이 떠올랐다. 그때 나도 똑같이 "이번엔 진짜 다르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비웃을 자격이 없었다. 영끌까지는 아니지만, 무리한 주식투자를 했었다. 군중 속에서 내가 군중이라는 걸 알아채는 게 이렇게까지 어렵다는 걸, 책이 설명해준 게 아니다. 그저 내 기억이 증명해줬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런데 워런 버핏의 서재에서 소개하는 [대중의 미망과 광기]을 읽고 나서야 그 말이 경고로 들렸다.



35번째 책 [권력의 조건]은  800쪽이나 되는 책이었다. 펼치기 전부터 지친다. 어차피 링컨 위대하다는 찬양의 얘기겠지, 했는데, 링컨이 자기를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경멸하던 정적들을 내각 핵심에 앉혔다는 부분이 집중도를 높인다. 그게 포용인지, 그냥 무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굿윈이 그 이후를 하나씩 추적하는 걸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납득이 된다. 제일 독했던 정적 시워드가 나중에 링컨의 가장 든든한 동지가 됐고, 체이스와의 갈등은 끝끝내 안 풀렸지만 그 마찰 때문에 더 균형 잡힌 결정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버핏이 투자 파트너를 고를 때, 이 사람이 위기 앞에서 정직하게 말하는지, 자기와 다른 소리에 귀를 여는 사람인지 먼저 본다는 게, 공감이 갔다. 이 부분은 어떤 투자 교본에도 없는 내용이다.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한 기준일 수도 있겠다.  나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본 적 있나?  스스로 물어봤는데 솔직히 없었다. 대부분은 중간에 마음을 닫았던 것 같다.


 갈등을 없애는 게 리더십인 줄 알았는데, 갈등을 제대로 된, 자리로 끌어들이는 게 리더십이라는 걸 [권력의 조건]에서 알려주고 있었다.  링컨이 위대해 보이는 게 항상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틀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권력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44번 째 책 [핵 테러리즘]에서, 워런 버핏이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게 주가 폭락이 아니라, 핵 테러라는 말이 조금은 황당했다.  투자의 신이 핵을 걱정한다니... 그런데 [핵 테러리즘]을 읽고 나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구소련 붕괴 이후 곳곳에 방치된 핵물질들, 수백만 명 죽일 동기는 이미 갖춰진 조직들. 그들한테 없는 게 의지가 아니라 재료뿐이라는 부분이 읽는 내내 머릿속에 걸린다.  앨리슨이 이 책을 그냥 공포 조장으로 끝냈다면 버핏이 읽었을 리 없었을 것이다.



[핵 테러리즘]이 말하고자 하는 건  "핵물질이 없으면 핵폭발도 없다"는 너무 당연한 말로 끝난다. 통제 못 하는 것에 힘 빼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인데, 시장 등락 예측하려 애쓰는 대신 자기가 완전히 이해하는 기업만 골라 싸게 사는 버핏의 방식이랑 구조가 똑같다. 핵 얘기 같지만, 읽다 보면 그게 결국 리스크를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워런 버핏의 서재]에서는 60권의 책을 소개한다.  투기 역사, 남북전쟁, 핵 안보. 등등 그런데 워런 버핏이 이걸 반복해서 읽어온 이유가 뭘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하지만 적어도 60권의 책은 각자의 방식으로 교훈을 준다. 모든 삶들이 각자의 생각대로 다르게 읽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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