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X 행정사 레벨업 100 - 공인중개사에서 행정사까지 인생의 좌표를 바꾸다
최유경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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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공인중개사로 11년간 일한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무서다. 읽다 보면 교과서처럼 정리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분쟁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터득한 이야기라는 게 느껴진다.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건 특약사항의 중요성이다.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말로만 합의하고 문서로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주차 2대 가능하다고 했던 임대인이 계약이 끝나자마자 말을 바꾼 사례처럼, 구두 합의는 이해관계가 틀어지는 순간 없었던 일이 되기 쉽다. 잘하는 공인중개사는 합의가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특약으로 적는다. 저자는 심지어 문제가 될 것 같은 임대인과의 계약에서는 카카오톡 대화, 음성 녹음, 영상 녹화까지 모두 해두었고, 그 덕분에 소송으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아냈다.








여기서 단순히 꼼꼼했던 저자 이야기로 읽는 건 아쉽다. 저자가 전하고 싶은 건 결국 부동산 계약의 목적은 빨리 끝내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끝내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킨 결과, 나중에 그 까다로운 임대인으로부터 통 임대 계약을 의뢰받는 결말로 이어진다. 꼼꼼함은 관계를 망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은 뻔한 말임에도 이 에피소드가 증명하는 부분이라 참고해야 한다.



책의 후반부는 행정사 자격증으로 넘어간다. 공인중개사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자격증을 더 따라는 말이 아니다. 공인중개사는 권리금 계약서나 직거래 계약서를 작성하면 불법이지만, 행정사 자격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거기에 비자 신청, 법인 설립, 내용증명 작성까지 계약 이후의 행정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훨씬 편리하고, 중개사 입장에서는 신뢰도와 수익 모두 높아진다. 저자는 이걸 머릿속 이론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홍대 일대에서 중국 화장품 회사의 빌딩 매입과 비자 업무를 함께 처리한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실제 집 근처에 중국인 행정사 상주라고 적힌 행정사 사무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행정사가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도 설득력 있게 다룬다. 감정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니 괜찮다"는 식이 아니라, 행정은 지역마다 담당자마다 판단이 다르고, 반려 대응이나 이의제기 같은 뒷수습까지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얘기를 꺼낸다. AI는 서식 채우는 데는 쓸 수 있어도, 그 판단과 책임까지 가져갈 수는 없다는 거다.



[공인중개사 X 행정사 레벨업 100]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건, 두 직종을 동시에 다루면서도 어느 쪽도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요즘처럼 어떤 자격증을 준비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공인중개사와 행정사 두 직종의 실무를 한 권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드물다. 공인중개사를 준비 중이라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행정사를 고민 중이라면 어떤 분야와 결합했을 때 더 경쟁력이 생기는지를 책에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막연하게 둘 중 하나를 고민하던 사람이라면, 읽고 나서 머릿속 그림이 조금은 선명해질 것 같다. (물론 깊은 정보에 대한 부분은 개별적으로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저자가 "악에 받쳐 공부를 시작했다"고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거창한 비전보다 현장에서 쌓인 답답함이 결국 사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3년, 10년 뒤의 레벨을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것은 이 책이 전하고 싶은 저자의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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