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20개 사건으로 읽는 인류의 역사
김봉중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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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전쟁, 갈등 등은 그냥 뜬금없이 생긴게 아니다. 예를 들면 한반도 문제도 그냥 생긴게 아니라 제국주의나 일본의 식민지와 열강의 경쟁에서 이어진 것이니, 세계사를 보면 왜 저 나라가 그러는 지 이해가 된다.


이 책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는 이야기 자체가 드라마 같았다. 한 사람이 세상을 뒤집는 이야기 (마르틴 루터), 작은 나라가 강대국을 이긴 이야기 ( 일본과 러시아), 강대국들이 몰래 거래한 이야기 (가쓰라 -테프트 밀약) 등 소설보다 완전 극적이다.


세계사는 전부 이어져 있어서 이해되는 순간 더 재미가 생기는 것 같다. 







우선 책 속 내용 중에는 < 천국행 티켓을 팔던 교회 이야기 >를 들려준다. 1505년, 독일의 한 청년이 번개를 맞을 뻔한 공포 속에서 "살려주시면 평생 하느님께 일생을 바치겠다" 고 맹세한다. 그 청년이 바로 마르틴 루터다. 약속대로 수도사가 된 그는 하루에 여섯 시간씩 고해성사를 할 정도로 구원에 집착했지만,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성경에서 한 문장을 발견한다.  "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당시 교회는 말 그대로 막장이었다. 주교는 왕자처럼 살고, 성직을 돈으로 사고 파는 일이 흔했다. 거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면죄부 판매다.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를 팔았는데, 수도사 요한 테첼은 "금궤에 동전이 울리면 연옥의 영혼이 해방된다." 며 팔고 다닌다. 쉽게 말하면 돈 내면 천국을 보내준다는 것이다. 


루터는 이걸 보고 폭발한다. 루터는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믿음과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 라고 주장한다. 지금 보면 당연한 말인데, 당시엔 폭탄같은 선언이었다. 구원에 사제가 필요없으며, 성직자와 평신도는 하나님 앞에 동등하다는 <만인사제직> 개념은 교회의 근거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루터는 처음부터 종교개혁을 하겠다고 나선게 아니라 부당함을 참을 수 없어서 문에 종이를 붙인다. 그게 1000년 질서를 무너뜨린다. 역사를 바꾸는 사람이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화가 난 한 사람의 실천과 행동이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새롭게 느낀 건 칼뱅주의가 자본주의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종교와 경제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 <열심히 일하면 하나님의 축복> 이라는 논리가 결국 미국식 자본주의의 정신이 된다. 지금도 미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일과 성공에 집착하는 지를 설명하는 것 같아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책은 이어서 산업혁명 이후 <유럽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넘어간다. 영국과 인도의 이야기이다.




영국은 인도를 <제국의 보석>으로 삼아 원자재와 시장을 독점했고, 수에즈 운하를 장학해 해상 패권을 쥐었다. 프랑스는 알제리를 130년간 지배하며 착취했고, 독일은 뒤늦게 아프리카에 뛰어들어 나미비아에서 집단학살이라는 잔혹한 역사를 남겼다.  이 모든 걸 정당화한 논리가 사회 진화론이라고 한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건 <자연의 법칙> 이라는 거다. 이 부분에 일본의 제국주의도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이후  미국과 일본의 가쓰라 -테프트 밀약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한국사 공부를 했다면 모를 수 없는 자연스럽게 읽히는 부분이다. 미국과 일본은 가쓰라 -테프트 밀약을 맺으며, 일본의 한반도 지배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서로 인정한다.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의 의사는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거래한 미국과 일본이 카페에서 커피 마시듯 앉아서 정한 밀약이라는 점에 더 어이가 없다. 




더구나 미국은 민주주의 나라 자유의 나라를 자처하면서도 이런 밀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루터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라고 외치고, 그 정신이 미국 청교도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하면서도 정작. 다른 민족의 자유를 말살한 정책을 펼쳤다는 게 이처럼 큰 괴리가 있을까 싶다. 




역사를 읽어보면 역시 강한자, 영리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결국 동맹국 해도 내가 강하지 않으면 먹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 강한 자가 이기고 약한 자가 밀려나는 흐름은 반복됐지만, 그 안에서 변화도 함께 만들어졌고,  결국 역사는 힘 뿐만이 아니라, 생각이 세상을 바꿔온 과정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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