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의 확언
백선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솔직히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는다.
그 특유의 확신 가득한 말투가 좀 불편하고,
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돈이 돈을 벌게 하라>,
폴 튜더 존스의 <무지+레버리지 = 재앙> 같은
말들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것들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처음엔 그냥 따라 썼다.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일하게 하라.”
읽었으면 그냥 “맞는 말이네” 하고
넘겼을 문장인데, 손으로 쓰니까
이상하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유를 딱 집어서 말하긴 어렵고,
그냥 계속 머리에 남는 느낌이었다.
한국어랑 영어가 같이
붙어 있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같은 문장인데도
영어로 보면 더 단정적으로 들린다.
변명할 틈이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며칠 쓰다 보니까
조금씩 이상한 변화가 생기긴 했다.
마트에서 물건을 집다가도
“이게 꼭 필요한 건가?” 이런 생각이
한 번 더 들고, 예전처럼 그냥 담지는 않게 된다.
이게 책 때문인지,
그냥 요즘 돈을 덜 쓰려고 해서
그런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4일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
뭐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써보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느껴지는 건,
읽을 때랑 쓸 때가 다르다는 거다.
읽을 때는 그냥 지나갔던 문장이,
쓰다 보면 한 번 더 읽게 되고,
그동안의 생각을 곱씹게 된다.
그 짧은 순간 때문에라도,
그냥 읽는 것보다는 오래 남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따로 노트를 꺼낼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필사책이니 당연한거긴 하지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게 생각보다 크다.
준비가 귀찮으면 아예 안 하게 되는데,
이건 그냥 펼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계속 쓰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쓰는 행위는 타이핑보다
기억력과 이해력을 약 2배 높인다고 한다.
눈으로 읽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뇌가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손끝으로 한 글자씩 눌러 써 보니,
문장이 강하게 와닿는다.
책 속 필사 공간은 그래서 도움이 된다.
꼭 부의 확언이라 명명하지 않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을
마음에 세긴다고 생각하고
쓰다보면 어느 새 100일이 지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생기는 변화에서 100일 쯤이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변할까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