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의 가족 상담소 - 얼굴 보면 속 터지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가족 관계 솔루션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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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호선의 가족상담소]책에서 특히 부양과 독립에 대한 글이 눈에 띈다. 한 개인이 가족 안에서 맡게 되는 역할의 중요성 보다는, 거리를 두어 관계를 정의할 재정의의 필요성이 중요해보인다. 특히 30~40대에 접어든 성인 자녀에게 가족은 더 이상 보호의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역할과 현재의 책임이 충돌하는 장소다. 


한쪽에서는 부모의 부양 불안이 이야기된다.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노후 준비는 충분하지 않은 부모 세대, 더 이상 자녀에게 기대기 어렵다는 사실을 늦게 깨닫는 현실. 그 결과 부모는 자녀에게 독립을 요구하고, 자녀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요구받는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독립한 개인이지만, 가족 안에서는 여전히 부양과 의존의 고리에 걸려 있는 상태인 것이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형제 관계 속 비교와 차별이 등장한다. 성인이 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각자의 삶을 꾸렸음에도 가족 안으로 돌아오는 순간, 사람은 다시 첫째, 둘째, 늘 잘하던 아이, 늘 부족했던 아이로 바뀐다. 비교는 끝났어야 할 과거의 일이 아니라, 명절과 모임을 통해 반복 재생되는 현재의 경험이다.



이 두 주제가 만나는 지점은 분명하다.

가족은 개인의 성장을 기준으로 역할을 새로 정의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성과와 책임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만, 가족 내에서는 과거의 역할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역할과 가족 내 역할 사이에서 지속적인 긴장을 하게 된다.


부모는 어른이 된 자식의 독립을 요구하면서도 여전히 비교하고, 기대하고, 서운해한다.

반면에 자녀들은 사회적 책임과 함께 가족 앞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죄책감과 불편함을 감당한다.



형제 관계는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같은 집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삶의 결과까지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누군가는 부모의 기대에 더 잘 맞았다는 이유로 특별히 의식하지도 못한 채 편한 자리를 차지하고, 누군가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열등감과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부모는 “우린 다 똑같이 키웠다”고 말하지만, 형제들은 각자 전혀 다른 기억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집에서 자랐어도, 마음속 풍경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건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다.

이 두 주제의 글이 공통으로 드러내는 건, 가족이라는 관계가 더 이상 한 사람의 삶을 전부 감당해 줄 수 없다라는 사실이다. 부모도 완전하지 않고, 자녀도 충분히 여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가족은 여전히 개인에게 가장 무거운 역할을 요구한다.


책은 읽는 내내 가족안에서 내 역할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찔리는 부분도 있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물론 책은 부모와 자식관계 외에 부부관계도 얘기한다. 프롤로그 속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적어도 가족관계에서 덜 흔들리고, 덜 무너지는 방향으로 갈 충고들로 가득해,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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