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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지윤 기자의 [트럼피디아]는 복잡하게 얽힌 '트럼프'라는 현상을 백과사전처럼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경제지 특파원으로 현장을 누볐던 저자의 실력이 잘 느껴지는데,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속사정을 깊이 있게 파헤친다. 특히 초반부터 정부를 이끄는 참모들과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핵심 인물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와 소문 전략을 활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을 일종의 공식(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데, 이 점이 참 신선하다. 특히 트럼프 2기 계획과 그 뒤에서 움직이는 실세들을 자세히 공개하며, 그의 행동들이 그저 기분 따라 하는 돌발 행동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아가 차세대 보수 리더로 떠오른 밴스와 일론 머스크의 동맹을 조명하며, 기술과 권력이 만난 새로운 흐름이 우리에게 어떤 숙제를 던지는지 미리 짚어준다.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트럼프를 향한 막연한 궁금증을 넘어서, 그 실체가 진짜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보자는 것이다. 사실 위주로 담백하게 글을 쓴 덕분에 읽다 보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책의 소개처럼, 이제 트럼프의 통치 방식은 전 세계가 피할 수 없는 하나의 기준이 된 듯하다. 예전에는 보편적인 도덕이나 국제적인 약속들이 세상을 움직였다면, 트럼프가 구축한 체계는 '오직 자기 나라의 이익'과 '이득이 되는 거래'라는 공식으로만 움직인다. 이는 그동안 우리 정치가 보여준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장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벼랑 끝에 몰려 있는데도, 국익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불분명한 캄보디아 ODA 4,000억 원 원조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국민의 고통은 뒤로한 채 대외적인 명분과 '퍼주기식' 외교에만 집착해온 기존 정치권의 행태는, 트럼프식 실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철저히 실패한 비효율의 극치일 뿐이다. 결국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 자국민의 안위와 풍요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데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가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 정치에도 뼈아픈 시사점을 준다.
트럼프의 결정 하나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막히고 방위비가 몇 조 원씩 왔다 갔다 하는 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결국 트럼프가 만든 시스템은 단순히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생존의 영역이라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트럼피디아>를 읽어야 하는 이유.
1. 트럼프를 향한 감정적인 비난이나 찬양을 배제하는 책이다.
2. 트럼프의 거래의 공식을 실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3. 백악관의 인적 네트워크와 의사결정 체계를 시각적인 자료로 정리한다.
4. 복잡한 미국 정치를 모르는 입문자도 단번에 권력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5.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을 미리 읽어내면, 한국 경제와 안보와 생존 전략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