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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 - 테크기업 일잘러는 어떻게 한술 더 뜨는가
이후정 외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평점 :

배달의 민족은 외국 대기업 자본이 들어가 있는 꽤 큰 기업이다. 2019년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아한 형제들의 상당 지분을 인수했고, 현재 한국에서 배민은 배달어플 1위 자리를 굳걷히 지키고 있다.
[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는 배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들의 조직 직장생활과 서비스 이면의 기획 이야기, 기획 마케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 사업 PM 백승영님이 말한 <다정함>은 곧 협력과 친화력을 말하고 있다. 동료나 선배에게 업무를 요청할 시, "다정함"을 장착하고 상대의 입장과 환경을 이해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서로에게 얼마나 이득인지를 말해준다.
p.33
누군가가 나에게 업무를 부탁하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내가 먼저 베푼 다정함은 내가 급하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뜻밖의 구원처럼 돌아오기도 한다.
이 부분은 인간 심리와 조직 생활의 기본 공식을 말하고 있는데 단 이 선순환이 굴러가려면,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당연히 내가 누군가를 도우려면 나 자신도"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그런 언급이 없지만,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구조이기는 하다.
내가 남을 도와 줄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남에게 도움을 받기만 한다. 도움을 줄수 없으니, 신뢰의 구조가 쌓이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는 착함이나 다정함으로 유지 되는 게 아니라 실력과 배려가 함께 있어야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승영 PM의 경우, 워커홀릭으로 소문날 만큼, 자신의 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 따라서 능력의 여하는 문제가 없다.
또 다음 장의 김은혜 홍보팀의 이야기는 배민으로 고령자나 장애인도 배달해 주문할 수 있는 앱에 대해 고민한 부분이 나온다. 스스로 식사를 챙기기 어렵고, 직접 장을 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배민앱 사용법을 고민한 사회공헌팀 김은혜님은 고령자외 장애인분들에게 앱을 가르쳐 드리기 위해 고민한다. 그러다, 소셜 임펙트 리서치 회사 "미션잇" 과의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호평을 받는다.
한국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배민 수요를 높이기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사각지대도 놓치지 않는 영리한 접근이 아닌가 싶었다. ("쉬운 배달 앱 사용법" 시스템: "연습하기 링크" 의 활용을 국가에서도 차용하면 어떨까 싶었다.)
p. 74
신이어마켙은 할머니 어르신들의 따뜻한 감성을 소재로 감각적인 굿즈와 콘텐츠를 만드는 브랜드다. 신이어마켙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들이 젊은 구성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디저트를 배달한다. 그 과정에서 연습하기를 통해 배만앱 사용법을 배우고, 결국 주문에 성공한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영수증의 가게 요청 문구가 포인트다! 궁금하면 이스타그램의 @new.year_market을 찾아봐 주시라.
김은혜 사회공헌팀 파트장은 한편으로 첫 직장을 떠나 배민으로 이직한 자신의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물론 과거보다 현재가 더 잘 되야 현실에 만족감을 얻는다.) 지금 용기를 냈던 자신에게 감사한다고 표현한다. 몰랐던 또 하나의 세상을 알게 만들어준 배민에 무한 찬사를 보내며 말이다.
동반 성장 사업 기획팀의 이세지님의 회의를 잘하는 법과 기록 방식을 체계화 하는 법을 알려준다. 회의를 하러 입사를 한 것일까 스스로 의심했다는 말에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회의를 많은 부서와 했을지를 가늠하게 하는데, 이럴때는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기록만이 답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사용하는 툴 중에 슬랙과 노션은 빠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는 각 마지막 장 Part에 부서와 직무 소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책은 공동 저자의 이력서이자, 회사 PR 문서 느낌도 강하게 받게 된다. 배민에 입사하려는 마케팅 부서 외 회사의 기획경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알수 있는 구성이라 읽는데 메모를 꾸준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결국 회사라는 조직은 관계와 실력, 그리고 시스템이 얽혀 돌아간다. 이 책은 그 삼박자가 제대로 갖춰졌을 때 어떤 문화가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