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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탈출 입문서 - 부동산 멘토 아빠가 알려주는
김주천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부동산 멘토 아빠가 알려주는 부린이 탈출 입문서]는 제목처럼 ‘멘토 아빠’가 옆에서 알려주듯 쉽고 친절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 김주천은 오랜 기간 공기업에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경험을 토대로, 초보자들이 가장 막히는 부동산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개념만 나열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과 사례를 알려준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가 투자와 매도 전략이었다. 흔히 상가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저자는 단지 내 상가라 하더라도 업종 제한과 관리비 부담, 공실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꼼꼼히 짚는다. 덕분에 <상가는 무조건 좋다>는 막연한 생각 대신, 입지와 업종, 관리 조건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매도 시점에 대한 조언도 설득력이 있다. 가격이 올랐을 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도자 우위 시장인지 매수자 우위 시장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량, 매물 회전 속도, 계약까지 걸리는 기간 같은 지표를 살피면 매도의 타이밍을 더 정확히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가격 변화를 쫓는 투자가 아니라 시장 구조를 읽는 안목을 키우는 과정으로 보여 책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아파트 비교 분석법 역시 실용적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조건이 조금만 달라지면 가격 격차가 벌어진다고 하는데. 이럴 때 (호갱노노) 같은 앱의 필터 기능을 활용해 유사한 단지를 비교하면 숨어 있는 저평가 단지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 방식은 결국 앱에서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해 비교하고, 현장 답사를 한 후, 다시 데이터 점검을 하는 등 의 순환이다. 말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적용하면 투자 감각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노하우로 보였다.
책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스마트 노마드 전략)도 흥미로웠다. 자주 이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이나 신흥 학군지, 재개발 예정지로 이동하면서 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풀어가라는 조언들이 그렇다. 단순히 안정적인 거주지만을 추구하기보다, 가족의 생활 패턴과 미래 가치 상승을 동시에 고려하는 태도였다. 평소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좋다는 개인적 생각이 있었던 터라 이 부분도 공감했다.
저자가 블로그와 브런치에 남긴 글을 보면, 이 책을 쓴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한국 사회에 부동산 교육이 부족해 사람들이 전세 사기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최대한 쉽게 쓰려 했다고 밝힌다. 실제 책을 읽어 보면 어려운 용어보다 생활 속 언어를 택해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초보자뿐 아니라 어느 정도 기초를 아는 사람에게도 정리하는 느낌을 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올컬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부동산 공부는 책상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상가 투자, 매도 전략, 아파트 비교, 이사 전략 모두 책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확인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책은 가이드일 뿐이고, 독자는 이를 바탕으로 발품을 팔며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