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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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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책인 [호라이즌]은 국내에서 세번째 출간하는 배리 로페즈 작가의 에세이다. 무려 927페이지나 되며, 뉴욕 타임즈와 가디언 선정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행하는 인간인 그가 머물던 남극과 7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여행문이기도 한데, 그의 전작인 [북극을 꿈꾸다]와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를 모두 읽었다면 이 작품은 그 두 작품을 모두 더해 집대성했다고 하면 공감할 것이다. 실제 [호라이즌]의 스크랠링섬은 작가가 고고학 캠프로 날아간 그 곳을 북미의 극북 지역에 관해 썼고, 이는 [북극을 꿈꾸다] 를 막 출간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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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카운티의 파울웨더 곶을 보낸 곳에서는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알파성인 백조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데네브와 알비레오 두개의 쌍성을 관찰한 일기를 써내려가는 가 하면, 파울웨더 곶의 개울을 따라 보이는 산세와 자연경관을 눈에 보이듯 그려내기도 한다. 여행을 할 때면 느끼는 자연에 대한 감성과 작가의 문체는 그의 이력과 함께 그가 땅과 인간의 관계를 비롯해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얼마나 잘 다루는 지를 알수 있게 하는데, 그가 다룬 논픽션과 픽션의 작품들은 그가 공동작업을 한 사진작가, 화가, 극작가, 환경 운동가 외에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이 더해져 한층 더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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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랠링섬의 한 부족에 대한 이야기는 그린란드에 거주하는 이누이트 부족의 간단한 역사도 한 뼘 지식으로 알 수 있게 한다. 이누이트 부족은 과거에는 북극 하일랜더나 극지 에스키모라고도 불렸다. 그리고 그 부족은 현재 그린란드 인구 1퍼센트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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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이 책은 평소 자연에 대한 관심과 역사 그리고 세계사에 관심이 있고, 여행기(에세이)등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 더 흥미로울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듣는 지명은 사진을 검색하고 지리적인 형태를 찾게 될테니, [호라이즌] 속 방대한 문체들은 모두 자연, 인문학,인류학, 세계사적 측면으로도 충분히 알찬 책이다. 그의 전작 두 작품이 모두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저명한 작가인 <베리 로페즈>, [호라이즌]은 지구를 전부 여행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경험 외에, 자연이라는 경탄스러운 탐험을 가치있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 같다. 방대하고 방대한 책이니만큼, 오래두고 야금야금 읽는 시간적 여유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