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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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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현대지성의 시그니처 시리즈인 [현대지성 클래식] 중 하나로 타 문학고전 대비 명화수록을 컬러로 만들었다는 점과 원문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낸 가장 희곡다운 번역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우스트]는 대문호 괴테가 60년동안 고민해서 쓴 희곡으로, 악마와 신의 내기를 다루고 있다. 내기의 대상은 파우스트라는 인간이다. 파우스트는 나이가 많은 학자이지만.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하게 되고, 이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독일 민간전승에서 기원한 악마)가 검은 개의 형상으로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다. 검은 개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에서도 검은 욕망으로 그려지고, 검은 개는 꿈풀이에서도 흉몽으로 풀이된다. [파우스트] 속 검은 개의 형상도 악을 그리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악마는 파우스트에게 삶을 즐겁게 만들어 주겠다며 계약을 제안한다. 악마는 살아있는 동안 파우스트의 종이 될테니 죽음이 오는 저세상에서는, 파우스트가 나의 종이 되는 것이 내기의 조건이라 말한다. 이생의 삶이 더 중요했던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늙은 마녀를 찾아가 젊어지는 묘약을 건네 파우스트에게 준다. 다시 젊어진 파우스트는 젊은 처녀를 사랑하게 되고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을 품에 안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악마의 장난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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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1541년에 죽은 허풍쟁이 마술사로 실존인물이었다. 그의 이야기가 독일 곳곳에서 다른 이야기와 접목되어 부풀려지고 접목되어 전설적인 인물이 된다. 출판업자 요한이 서로 다른 이야기의 파우스트를 접목시켜 출판한 것이 괴테의 [파우스트]의 기반이 된다.
[파우스트]의 내용은 권력, 전쟁, 죽음, 사랑, 재물 등 욕망과 관련된 모든 부분들이 소제가 된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도와주는 척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그레트헨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낭만주의적인 상상력을 기반한 괴테의 [파우스트]는 철학적인 교훈을 준다. 인간의 욕망과 신의 장난이 악을 불러올 때 [파우스트]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지만 선함과 악함의 정의는, 우리모두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선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다.
- 제328 ~ 329절에서 메피스토펠레스와의 대화 中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