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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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지의 환경전문 기자가 전 세계 지구 위기를 전한다. 만일 정말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다면, 인간 사체의 60%를 분해하는 검정파리의 구더기도 존재하지 않아 박테리아와 곰팡이만 존재할 것이다. 섞은 냄새와 배설물, 전세계 동물의 배설물을 분해하는 쇠똥구리가 없어진다는 것, 전세계 식량 작물을 생산하는데 기여하는 수천 종의 나비, 곤충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모두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책 속 예시와 사례, 진행되어 가는 현실의 이야기로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절지 동물 중에서 쥐며느리와 노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생김새가 징그럽고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더확실하게는 익충임에도 그닥 달갑지 않은 동물이다.) 검색을 하기만 해도 알 수 있지만, 쥐며느리와 노래기, 톡토기 등의 절지동물은 죽은 식물을 씹고, 식물의 뿌리 표면에 핀 곰팡이를 뜯어먹고, 식물이 성장하도록 영양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된다. 






세상에서 곤충에 대한 가장 상세한 기록을 보유한 국가인 영국은 [인섹타겟돈]에서 가장 많은 사례로 곤충들의 실상을 알려주는데, 영양 종속(먹이 사슬이 연쇄적인 효과를 일으켜 작은 변화로 생태계 전체가 달라지는 현상)을  곤충 서식지와 기후변화 그리고 외래, 칩입종, 살충제사용 등의 문제로 다각도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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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 줄어드는 규모가 실로 엄청났습니다." 곤충은 낮은 고도에서 가장 많이 사라졌다. 숲에서 고도가 높은 곳보다는 온도가 2℃ 높고 고도는 낮은 곳이 취약지역이었다. 따라서 푸에르토리코와 마찬가지로 농업, 도시확장, 기후변화가 곤충이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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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나비는 수분의 매개자로써 잘 알려져 있지만, 나방이나 파리, 모기 등의 곤충은 해충으로만 여겨진다. 물론 벌의 한 종류인 말벌도 마찬가지다. 말벌 또한 수분의 매개자임에도 꿀벌을 사냥해 애벌레의 먹이로 쓰인다거나 말벌의 잡식성의 희생양이 된다는 이유로 말벌은 해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인섹타겟돈]에서의 말벌은 그 의미가 다르다. 말벌은 특히 무화과 나무가 크게 의지하는데, 애벌레, 진딧물, 해충들로 분류되는 곤충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안다면 말벌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는 상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뿐이 아니다. 말벌의 독이 암세포를 없애거나 노린재가 만드는 항생물질로  박테리아를 막았다는 것은 곤충에게서 얻은 의약품은 결국 인간에게 쓰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 파리를 없애면, 초콜릿이 사라진다고???
꽃잎을 붙잡고 격렬하게 몸을 떠는 물결넓적꽃등에는 식물의 꽃밥에 낀 꽃가루를 운반해, 토마토, 블루베리, 초콜릿의 수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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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방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다. 하지만 나방도 중요한 수분 매개자다. 벌이 놓친 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집박쥐의 멸종을 우려한 야생동물 관계자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포획사육을 해 특정 종을 사육하도록 간청했지만, 늑장 대처에 의해 집박쥐 뿐만 아니라 다른 종도 멸종했다는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곤충이 놀랄만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덴마크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곤충이 무려 97퍼센트나 사멸했다. 미국전역에서 호박벌이 사라졌고, 일본에서는 나비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 이러한 곤충 멸종 사태를 과학자들은 "인섹타겟돈"이라 부르며,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번째 대멸종이 될 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이는 곤충은 아마도 바퀴벌레가 될 것이다. 인도의 일부지역에서는 비뇨기가 막히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바퀴벌레를 끓여 수프에 넣어 먹는다. 그리고 바퀴벌레 종 중에서 10종만이 인간에게 해로우며(독일바퀴벌레 등), 이를 제외하고는 생태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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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해로운 미생물을 막기 위해 특정단백질을 생산한다. 항생제 내성을 이겨내도록 돕는 약이 탄생할 수도 있다. 2010년에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연구원들은 바퀴벌레와 메뚜기의 뇌를 가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두 곤충의 뇌 조직이 인간의 세포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메티실린에 내성이 있는 황색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을 90%이상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바퀴벌레 화합물이 유방암과 간암을 일으키는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곤충 학자인 손더스가 말한, 대중이 곤충 보호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파멸을 논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한다. 대중의 인식은 결국 내 자신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 일 인가, 나에게 피해가 오는 일인가로 점철되기 때문이다. 곤충이 없어진다면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이것을 책에서는 꾸준히 반복해 주장하고 설득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계의 산물을 얻어가면서도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는다. 먹이사슬의 기반이 되는 곤충을 없애버린다면, 사슬의 위를 타고 올라와 결국 인간을 집어삼킨다. 



*크레펠트 연구: 독일 시골에서 곤충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인섹타겟돈은 모기와 바퀴벌레가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는 아니며, 곤충 한 종이 없어진다한들 자연계가 크게 문제 될 수 없다는 등의 대부분의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반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농사를 지으려고 쓰는 제초제와 살충제가 어떻게 인간에게 대가를 요구하는지, 추후 멸망은 인간이 만드는 인류세에 있다는 것에 손을 얹어 동의하는 책이다.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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