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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 컬렉터가 알려주는 미술 시장 생존 법칙
터보832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아트 컬렉터, 미술품 수집가는 일종의 정신적 집착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고, 마크 글림처 페이스 갤러리 대표는 말한다. 투자 자산적 성격과 미학적인 즐거움을 위해 미술품 수집을 하는 그들에게 사회적 교류는 물론 공공성과 사회적 공헌 부분, 경제적인 이익까지. 최근 이건희 컬렉션이 화제가 되면서, 미술품 수집에 따른 아트 컬렉터라는 직업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들은 대개 시장 가치가 높아질 작품을 구입하지만, 자기 취향이 있는 투자자들은 작품에서 느낀 감동에 따라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미술 시장은 갤러리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1차 시장과, 경매와 프라이빗 세일을 아우르는 2차 시장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전시 전에 구매 희망자를 모으고, 그 중에서 구매자를 확정하기 때문에 신규로 작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접근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 일반인들이 눈을 돌리는 경매 시장과 PS시장은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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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유명한 미술품 경매 회사는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이다. 18세기에 설립된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아니라 매출 또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어 양대 경매 회사라 불리고 후발주자 필립스는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에는 양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있으며, 이 두 회사의 낙찰가격은 2021년 한국 경매 시장 전체 낙찰액의 90%를 차지한다.

아트 컬렉터들은 경매로 인한 판매자 순수익과 구매자 총 구매원가를 산정해, 최소한의 이익을 남긴다. 물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미술 시장의 원리와 특수성이라는 주제로 설명되어 경매 시장의 보편적인 부분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연결된 <아트딜러: 프리랜서로 움직이는 개인 혹은 집단 형태의 회사 등을 모두 포함>아트딜러가 취하는 중개 수수료는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구입하는 작품의 난이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작가는 개인이 취하는 작품에 따라 어떤 아트 딜러를 만나야 하는 지 정리해 주기도 한다.)
부동산 경매 만큼이나, 미술품 경매는 추후 상승하는 작품의 가치를 먼저 선점해 구입하기 때문에, 해외의 주요 경매 낙찰가액 파악은 물론 친한 아트딜러나 미술품 관계자를 곁에 두는 것이 유용하다고 한다. 더구나 미술품 자산은 다른 자산과 달리 세금이 현저히 낮아 미술품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세에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관 세금은 어떤 경우에 면세로 통관 할 수 있는지, 이에 따른 TIP과 함께 컬렉터의 생생한 인터뷰가 함께 한다. 미술사적인 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은 작품이 왜 그런지, 작품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실제 20년 경력의 컬렉터가 알려주는 이야기는 컬렉팅을 가늠하고 참고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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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국내 시장이 호황일 때 "사면 오른다."라는 생각이 팽배한 것 같아요. 국내시장이 접근하기 쉽고. 이해도 쉬우니 미술 시장에 뛰어드는 초보분들이 많은데요.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미술품 컬렉팅은 신발처럼 다음 날 팔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건 바람직하지도 않고요. 긴 호흡을 갖고 시작해야 하는데 국내 작가 위주로 하는 컬렉팅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작가 위주의 컬렉션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힘들어요.그렇게 자신의 자원을 국내에만 쏟고나면 좋은 해외 작가들을 잡을 기회를 모두 놓쳐버리게 되기도 해요.
해외 작가에게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의 큰 흐름 속,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는 해외 작가들(아모아코 보아포, 사라 휴즈, 하비에르 카예하) 의 작품은 책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먼저 접하고, 후에 있을 작품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할 것 같다. 경매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슈퍼스타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미술 시장에 대한 자신의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우선이 될 것 같다. 아트 컬렉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책에 모두 담겨 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