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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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내가 지금까지 받은 가장 어려운 질문은 "옆에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가?" 였다. 그 답은 "다른 버전의 나를 위해 살아라." 이다. 물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마흔 다섯의 저자는 우울증을 겪으면서 (우울증이 너무 심해 혀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겉으로 보이는 나와 안으로 느끼는 내 모습 사이의 괴리를 느낀다. 그래서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말하고, 쓰기 시작한다.  (page. 50 말할 수 없다면 글을 쓰면 된다. 쓸 수 없다면 읽으면 된다. 읽을 수 없다면 들으면 된다.)  



저자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책을 소개하는 가 하면, 노래의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한다. 때로 타인이 느꼈던 감정에 이어진 고리가, 책과 음악으로 나에게 다가올 때, 그 공감은 경험이 되고,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친구나 지인이 소개한 책이 인생템이 되고,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가사가 내 얘기 같을 때가 있지 않은가...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소리 내 말하는 게 내면의 감정을 정확히 포착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게 거의 요점이 된다.







*자주범의귀는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식물이라고 한다. 북극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이 식물의 특징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가 궁금해졌다. 검색 후, 자주범의귀는 자주색과 분홍색이 많지만. 드물게는 흰색의 꽃이 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주빛 강렬한 색은 강인하다는 자주범의귀 꽃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자주범의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작지만 서로 얽혀있어 의지하는 느낌이 마치 혼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진리를 일깨우는 듯 하다. 에세이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꽃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서로 살아남는 생존비결을 전해준다.  에세이를 통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저자는 우울증에 힘들어 했기 때문인지,  인생의 대부분을 희망에 대해 생각하며 보냈다고 한다. <위로의 책>이 탄생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이 바닥에 떨어져야 글의 진정한 힘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일까. 공황장애와 심각한 우울증은 그의 인생에서 희망이 얼마나 삶을 단단히 했는지 알려준다. 



page.67
희망은 행복이 아니다. 희망을 갖기 위해 꼭 행복할 필요는 없다. 미래는 알 수 없고, 지금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단순한 형태의 희망이다. 숲에서 갑자기 길을 잃어도 숲에는 지나갈 길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계획과 결단력이다. 







< 뭔가를 이루겠다고 결심하면 성공할 수 밖에 없어.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돼.>



저자는 인간관계의 공통점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 끼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를 상담치료사는 자주 본다고 말한다. 가면을 쓴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이런 공통점이 오히려 위안을 주는 것 같다. 고립은 보편적이며, 혼자만의 감정이 아닌 것이다.



<위로의 책>에서 저자는 우울증과 자신의 아픔, 그리고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말한다. 책 속 내용은 누구나 느꼈을 내용일지 몰라도, 그럼에도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것은 그 길을 걸어가고, 지금은 그 아픔을 건너왔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자신도 희망을 믿고, 아픔을 넘어 성공한 길을 걸었듯, 당신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 전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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