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0일간의 산업일주 - 미래시장의 통찰력을 키우는 산업견문록
남혁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7월
평점 :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국가사업 등 투자하려는 형태가 무엇이든 간에. 기업의 활황을 확인하고,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일은, 가장 기본이 된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저자는 200개 산업 리포트와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공시 자료, 수익 구조를 통해 독자들이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도록 7가지 분야로 나눠 산업 경제를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어바웃어북 출판사의 깔끔하고 감각적인 구성(인포그래픽+ 도표 +레이아웃)이 더해져 책 읽기가 더욱 재미있어 진다. 전자 산업과 금융,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건설 자동차, 에너지 산업 그리고 유통과 운송 산업으로 나눠진 산업, 그와 관련한 한 종목의 분식 회계를 보여준다. 제무재표와 연관된 경제 정보들은 업계의 동향은 물론, 플랫폼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를 대비한 지식 역량을 높이기도 아주 좋은 책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카드는 수수료가 있다. 대부분의 상점들은 수수료를 떼이지 않기 위해 현금 결제를 하면 요금을 깍아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는 엄연히 탈세이며, 재휴사는, 현금 결제를 하면, 카드사에 수수료가 떼이지 않게 되고, 세금 신고도 되지 않는다. 이는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라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오프라인 결제에서 VAN(부가통신사업자)이 소비자와 상점의 거래를 도운 댓가로 건 당 150원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것(카드사는 2%를 가져간다. 10만 원의 2%인 1850원을 가져가는 셈이다.)과 온라인 상에서는 PG사(전자지급 결제대행)가 존재해, PG사의 경우 수수료를 카드 사가 아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다는 점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PG사는 온라인에서 VAN사의 역할을 한다. (PG사는 개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할 경우 카드사와 일일이 계약을 맺고, 결제 프로그램 연동 등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대행한다고 한다.) PG사는 '한국 사이버결제' 등의 이름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카드사와 대행사의 수수료는 소액결제의 경우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위해 카드사의 경우 "10만원 이상의 결제시 5% 할인" 등의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이는 소액결제가 지속해서 증가해 카드사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아 2018년 수수료를 금융당국에서 정률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한 시름 덜었지만, VAN사의 이익률은 악화되었다고...역시 소비자 입장에서 무이자 할부와 일시불이 제일 재테크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저자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비현금 결제 비중(카드결제)이 세계 1위라는 점은 카드사와 관련한 투자 부분도 매우 집중해서 읽어볼 필요성을 준다. 카드사의 카드론과 할부금융, 코로나19에 따라 변화한 패러다임은 카드사 경쟁을 더 치열하게 불러왔고, 카드사의 수익구조를 확인하는 것도 금융 투자를 파악하는데 좋을 성 싶다.
page.99
네이버페이와 배달의민족을 통해 온라인으로 배달 주문 혹은 매장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결제는 온라인에서 하고 서비스는 오프라인을 통해 제공받는 형태를 O2O라고 한다. 코로나 19이후 이런 비대면 결제 방식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과거에는 간편결제사들이 카드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일정 이상의 충성 고객을 모집한 이후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시스템상에서 결제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간편성과 기타 앱과의 연계성으로 카드사의 많은 고객이 유출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 카드사들에게 커다란 위협이다.

온라인 유통업에서 소셜 커머스가 지는 사업임에 따라 이커머스 산업이 현재 쿠팡과 네이버쇼핑을 필두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었다.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여야 공동구매 할인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소셜 커머스보다, 이커머스 (직매입: 쿠팡의 로켓배송)등의 일괄적인 물류 처리가 가능한 사업의 형태와 입점 사업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CS까지 모두 하는 방식의 오픈 마켓의 사업이 점유율이 더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반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20%가 넘는 이커머스 시장 업체가 없다는 점은 특이한 점이었다. 저자는 통계에서 아직 이커머스의 지배적 사업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매출액은 쿠팡의 직매입, 비용 관리와 확장성은 오픈 마켓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만약 온라인 사업의 오픈을 계획 중이라면 이에 따른 플랫폼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쿠팡이 우리나라를 두고 미국에 상장한 이유도 미국 주식에 상장할 경우 더 높은 벨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차등의결권: 전체 주식의 5%만 들고 있어도 50%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가능)과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의장이 중학교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원래부터 쿠팡은 한국을 주 무대로 하는 미국 기업이었다 라고 보고 있다.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한 번이라도 안 해본 가정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국제 경제 흐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투자하려는 업종에 맞춰 영향을 주는 요소와 변수들을 알고 최대한의 수익률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40일 간, 200개 산업의 리포트는 통찰력을 키우는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누구와 경쟁하며, 무엇을 고민했는 지를 보여준다. 성공하는 기업이 혁신을 필두로 행하는 모든 발자국이 이 책 한 권에서 확인된다. 투자하는 데 훌륭한 등대 역할을 해 줄 책임이 분명하다. 어바웃어북의 부동산 책을 너무 만족하며 읽었었는데, 앞으로 어바웃어북을 추천할 만한 만족스런 출판사로 기억될 것 같다. 이 책을 2022년 상반기 가장 만족한 책으로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