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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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심리,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그들이 환경적으로 후천적으로 터득하고 변화한 심리를 점화되어가는 부분들에 초점을 두어 범죄자들의 심리를 설명한다.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하기 보다 심리에 따른 실험과 연구, 결과에 따라 범죄가 양상되는 이유를 논의대상으로 둔다. 경찰생활을 하다 프로파일러가 된 30년 간의 근무경험으로 살인자들의 마음을 읽는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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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감이나 시기와 같은 감정을 통해 사회 유대관계의 단절감을 갖게 되고,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없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범죄자들이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측면이 점화되는 경우다.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는 차분한 성향의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또 배우자나 가족의 정치관, 사회적 관점은 가족 구성원의 시각을 변화시킨다. 특히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동은 공격성이 높다. 건강한 가정의 파괴, 심리적 고립은 결국 그 사람의 문제해결 방법에 영향을 준다. 





특히 아동성범죄자들의 심리는 회피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성범죄자이면서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그들의 회피성향(회피성, 의존성, 강박성-불안, 근심, 두려움)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성향이 거절당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성인여성을 상대로 자신이 무언가를 제안했을 때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를 선택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러한 범죄자들은 아동을 상대로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을 연결해 범죄를 시작한다. 성인에게는 두려움을 가지나 아이들에게는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 범죄를 실행하기 때문에 범죄의 질이 아주 더러울 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양성이 매우 불안하고 강박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가스라이팅의 경우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주변사람의 접근을 차단하고, 피해자의 인간관계를 소멸시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범죄자가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배경을 추적하는 것, 그러니까 범죄의 동기를 찾는 것은 내적, 외적 통제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내적 통제형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외적 통제형은 자신감과 통찰력이 결여되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심리적 특성에 주목해 범죄자의 행동과 생각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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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닥치면 내적 통제형은 자신의 실수라거나 노력이 부족한 결과로 인식하는 반면, 외적 통제형은 자신이 불운해서 그렇다고 인식한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외적 통제형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결과의 원인이 기회의 박탈, 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인식하는 외적 통제형 범죄자로 인해 가스라이팅은 물론 이상 심리, 확증 편향(정박 효과) 등의  심리를 연결해 범죄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범죄자들의 성향을 살펴보면서 공격성과 적대감. 방어 기제를 보이는 범죄자를 미리 확인해 예방하는 효과로도 연결 될 수 있다. 실제 범죄가 동기화 되는 초기 과정은 심리적 기제로 확인할 수 있어 심리와 과학, 범죄학을 모두 배우는 느낌이 든다. 










** 셉테드( CPTED)
도시 환경을 설계해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이다. 범죄가 물리적 환경에 따라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법이다. 건축설계나 도시계획을 통해 대상지역의 방어적 공간 특성을 높여 범죄발생가능성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안정감을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인적이 드는 공공장소에 CCTV를 설치한다거나 범죄자들이 쉽게 침입하는 구조의 집들을 새롭게 설계하고, 공원의 조명을 좀 더 밝게 설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역화효과
내가 믿고 있는 신념에 반하는 증거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신념을 바꾸기 보다는 신념을 더욱 강화하는 심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사이비 종교와 보이스 피싱의 피해자들이 이런 심리를 보인다. 







근래 "촉법 소년"에 대한 정의를 새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만 10세 이상부터 14세 미만의 소년은 범죄 행위애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한 어린 10대들의 범죄율은 사이버범죄 공간의 범죄 증가율 만큼이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촉법소년의 정의가 195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가 빠르게 달라지는 만큼, 법의 변화에도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범죄를 저질러도"나는 촉법 소년이니 벌을 받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하는 10대 청소년이라니. 결국 어른들이 괴물을 만드는 셈이 된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당해 성인으로 큰 아이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동물에게 전가 하기도 하는데, 동물 학대는 전치되는(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에 문제가 된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사람을 살인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들어봤다면 그 인과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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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방법들을 적용해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대상, 즉 곤충이나 새, 동물들을 상대로 화를 분출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방어기제를 대상이 전치된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위협적이지 않은 다른 대상에게 화풀이를 함으로써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 속담처럼 동쪽에서 뺨 맞고 서쪽에다 분풀이를 하는 격이다. 




범죄자들은 하나같이 행동이 찌질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처지를 변화시킬 생각도, 그렇다고 자신감도 없는 그들이 사회에다 대고 욕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좀 먹고 있다. 그러다 그 분노를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강자가 아니라, 약자인 여성과 노인 그리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이보다 찌질할 수는 없다. 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다큐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부분들이 많지만, 타인의 이야기일뿐 나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까지 범죄의 피해자들은 쉬쉬하며 사실을 숨긴다.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다. 




양형 기준이나 형벌의 기준이 턱 없이 낮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 경고 시스템에 불을 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사이버 범죄는 물론, 성범죄 그루밍, 아동학대 등 좀 더 많은 범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따듯한 안전망을 제시하는데 이 책이 발화점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우리 모두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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