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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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브 메이어 종합병원의 정신과 과장 에릭 패리시는 아내 케이틀린과 이혼 조정 중이다. 현재 딸 해나의 양육권은 케이틀린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에릭은 케이틀린의 남자친구가 해나를 존중하지 않고, 아내 역시 남자친구의 딸과 친해지기 위해 운동을 싫어하는 해나를 억지로 소프트 볼 경기에 보내고(그러다 딸 해나가 다리를 다친다.), 집을 파는 등의 문제로 인해 딸의 양육권을 되찾아 오려고 한다. 에릭은 꾸준히 그의 전담 변호사(수잔 그라임스)와 상담을 한다.  케이틀린의 전담변호사(대니얼)을 상대로 승소할 수 있도록 수잔이 말하는 충고는 어기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에릭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버지가 트럭을 몰다가 둘 다 즉사했다. 그런 이유인에서인지 에릭은 불안장애가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불안장애를 완벽하게 고쳤다. 




에릭은 의대 시절부터의 친구이자 응급학과 의사인 로리 포추나토(여의사)로부터 환자 버지니아 티크너와 맥스 자보우스키를 소개받는다. 버지니아 티크너는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로 그녀는 이미 울혈성 신부전과 진행성 폐암으로 호스피스만 남겨둔 시한부이다.  버지니아는 손자 맥스를 보며, 자신이 없다면 손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손자의 심리 상담을 에릭에게 부탁한다.  맥스 자보우스키는 17세의 아주 작은 체구의 청소년이다. 158cm에 60kg밖에 안되는 신체는 그를 훨씬 더 어려보이게 했다. 맥스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이며,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서 커온 맥스에게는 강박장애가 있다. 15분 마다 반드시 해야하는 행동이 있었는데, 이는 아주 의식적인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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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자보우스키는 에릭과의 상담 중에 자신이 강박장애가 있음을 밝혔다. 15분마다 반드시 해야하는 행동이다. 에릭은 자신도 불안장애가 있었지만, 그런 증상 때문에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에릭은 불안 장애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통찰력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몇 년 전 아마 2년 전일 거에요. 그 때부터 안 좋아졌어요. 증상이 심해졌죠. 머리 오른쪽 관자놀이를 정해진 시간에 두드려야 해요. 15분 마다 말이에요."




맥스는 15분 마다 색깔을 말하고, 머리를 두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을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느낀다.  강박장애의 프로필을 보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맥스도 그런 부류였다. 맥스는 학원에서 수학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맥스와의 상담에서 에릭은 맥스가 일하는 학원의 수강생, 이름이 르네 베빌라쿠아 라는 여학생을 좋아하고 있다. 문제는 강박증상이 있는 사람(맥스)이 집착하는 상대방이 가지고 있던 물질적인 물건(르네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맥스는 호감이 있는 여성이 일하는 곳(프로즌 요거트 가게)는 물론 집까지 차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분명한 스토킹이었다. 




맥스 자보우스키는 르네를 스토킹하는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다. 그리고 에릭은 자신이 근무하는 정신병동에서 과격한 환자를 강압적으로 제지한 일로 그의 아내 린다 페리노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더한 문제는 에릭에게 빠져있는, 여의대생 크리스틴 말린이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역으로 에릭을 성추행으로 고소했다는 것에 있었다. 



에릭은 정신의학과 순위에서 2위를 했지만, 그보다 병원의료 총 책임자 브래드 파네슨을 면담하면서 3학년 여학생 크리스틴 말린이 자신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혐의로 불려왔다. 크리스틴은 평소 에릭을 흠모해왔던 학생이었고, 연수중이었다. 에릭은 항의가 들어왔고, 조사를 받게 될 것이었다. 의사장애 위원회에서는 약물이나 알코올, 정신건강문제의 여부를 검사했다. 에릭은 수치심을 느꼈다. 에릭은 맥스의 문제, 양육권의 문제. 그리고 날조된 크리스틴의 성추행문제, 환자보호자로부터의 고소 등. 쌓여있는 문제까지 처리해야할 사항이 너무 많았다. 



15분 마다 강박적인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맥스와 15분 마다 환자를 점검해야 하는 에릭.  어쩌면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맥스와 에릭의 관계는 역전이다. 환자에 대한 정신 분석가의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감정 반응을 역전이라 말하는데, 소설의 이야기의 흐름은 르네의 살해범이 맥스라고 생각하도록 온통 부추기고 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에릭은 꾸준히 맥스를 신뢰하고 있다. 신경정신학 분야에서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살해하거나 구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통계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맥스의 엄마 마리 자보우스키가 아들을 의심하며. 맥스가 살해범이구나 라는 생각을 굳히게 만든다. (과연 맥스 자보우스키가 살해범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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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누가 알겠어요. 그 애의 말은 믿으면 안돼요. 나보다 맥스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도 난 그 아이를 배 속에 품고 있었어요. 맥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비웃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죠. 그 애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평범하지 않은...




책의 중반까지 맥스와 에릭의 관점이 강해진다. 독자들은 맥스를 꾸준히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맥스를 믿는 에릭이 답답해져 올 때쯤. 반전은 시작된다. 책의 서두에서도 말하는 살인범의 심리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소시오페스는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맥스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 이미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어야 맞다.




내 주변에서 친절한 듯 행동하는 평범한 그들, 그리고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내는 소시오페스는 누굴까? 에릭의 동료의사 데이비드 추와 마틴 밤 가트너, 샘 워드, 그리고 에릭의 의대시절부터의 친구 로리 포추나토, 에릭과 성향이 다른 동료 잭 드베르그니. 



소설을 완독하고 나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독자들의 생각에서 반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발빠른 행동 전환을 보이는 한 명의 등장인물은 유려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반전의 반전을 그리기 위해 다시 전환시킨 인물은 다소 어색했다. 처음의 대본에서 출연자들의 동선과 움직임, 그리고 주인공의 생각과 심리를 아주 세세하고 어렵지 않게 표현한 글은 마지막을 궁금하게 했다. 그러나 다소 어색한 마무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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