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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 - 뗀석기에서 인공지능까지, 인간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왔는가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5월
평점 :

1장~3장 =>태곳적 조상들이 어떻게 그들의 세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는지,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언어를 다룬다.
4장~6장 => 이성의 도구인 상징을 살펴본다. 공동생활, 정착생활, 그림의 상징으로 이어진 추상적 사고로 인간 두뇌의 능력이 강화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7장~9장 => 지식이 신앙을 대신해 삶의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된 과정과 함께 권력과 지식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10장, 11장 => 컴퓨터(인공지능)에 의존하게 된 인간이 처한 딜레마를 분석한다.
사회 과학과 역사, 인류, 세계사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주제를 가진 책이다. 첫 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사막 호수인 투르카나호와 투르카나족을 연결하는 초기 인류와 호미니드( 호모 사피엔스 중 하나로, 평평한 얼굴의 케냐인)의 흔적이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을 시점으로 인류의 경이로움이 시작된다. 인류가 처음 발생하고 지금의 지식을 가지게 된 것은 서로를 모방하고, 교육했기 때문인데, 그 예로 보노보 원숭이를 든다.
보노보 원숭이는 피그미 침팬지로 불린다. 오늘 날 그 어떤 동물보다 우리의 먼 조상과 가까운 동물로. 보노보 원숭이의 뇌는 먼 옛날 투르카나호 기슭에서 석기를 만들던 사람들의 뇌와 크기 및 구조가 흡사하다고 한다. 보노보 원숭이의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인간의 단어를 습득하거나 멋진 석기를 완성하는 일부 보노보 원숭이를 봤을 때, 뛰어난 재능보다는 격려와 보상으로 곁에서 함께한 이들과 맺은 관계가 그들의 지능을 높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인류가 창의적이 된 것이 아니라. 관련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교육자와 의사소통의 여부가 그들의 창의력을 높인다는 것을 동물(침팬지) 실험으로써 알 수 있었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언어를 듣거나 그림을 모방하거나 배우는 것들 모두 첫 번째로 꼽는 사고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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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뇌는 용적과 무게가 인간을 훨씬 능가한다. 하지만 코끼리는 몸집도 크다. 몸의 크기와 비교한 뇌의 크기가 지능에 대한 신뢰성있는 기준이 된다. 즉. 일반적으로 몸의 크기에 비해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들의 지능이 쑥쑥 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약 180만 년 전에 호모에렉투스가 출현한 이래 키는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 뇌는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과거 최소 50만 년 전의 뗀석기 시대의 이들은 뇌가 크지 않았다. 오늘날 인간의 3분의 1을 간신히 넘는 뇌 용적은 어느 종도 현대의 침팬지보다 뇌가 크지 않았다. 커다란 뇌가 아니라면, 무엇이 그들의 창조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일까. 작가는 그 이유를 찾는다. 유명한 제인 구달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이미 동물이 도구를 사용했던 것처럼 인간도 도구를 사용했다. 그 중 침팬지 무리의 나이든 수컷이 우두머리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힘이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두머리를 꿰찼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창조성은 어쩌면 인간의 정의를 새로 내리거나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고생물학자 루이즈 리키는 그 말을 빌려, 창조성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며, 몸에 비해 큰 뇌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것을 우연히 찾아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더 나은 방식을 찾게 된 동물에게서 경험이 창조성이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브로카 영역이라는 것은 인류의 언어 처리와 제스처 뿐만 아니라 모방 능력도 담당한다고 한다. 인류의 모방이 결국 인간을 진화시키고, 지구 상의 가장 똑똑한 동물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인류의 창조성은 모방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호모사피엔스가 인류의 역사로 세계사의 우수성 중 하나라고 정의한 부분에서도 그 이유를 달리 생각한다. 생물학에서 "종"이라는 개념의 정의의 수가 많을 뿐더러, 번식 가능한 후손이 있으며, 그 후손은 지금의 유럽인이라고 정의한다. 이 유럽인이 이주민에게 흡수되어 성공적인 조상이 되었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는 어느 날 새로 만들어진 인류가 아니라, 초기 인류 중에서 우리와 가장 유사한 해부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대표하는 지적 능력의 종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와 번식에 따른 자연적인 전개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설명인데, 이처럼 창조적 사고를 말하는 인류의 놀라운 역사는 뗀석기부터 집단적인 뇌와 모방을 시작으로, 실재론자들, 상징에 길들여지는 인류, 뇌가 협업하는 방법, 등의 주제로 논의된다. 물리학 혁명이 가져온 변화 등 과학, 역사의 부분과 함께 다각도로 설명한다.
책은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질서와 현재의 인류를 한 권에 담은 교양 인문학 서적이다. 인간의 창조적 사고는 어디에서 부터 온 것인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흥미진진한 사실로 알려주는 깊이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