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 - 주 100시간 노동하는 부자가 아니라 주 10시간만 일해도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김승현 지음 / 앤페이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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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을 가다 전기통닭을 판매하는 트럭을 봤다. 평소 부모님이 당뇨가 있어서 깔끔하게 구워진 통닭이 몸에 좋은 터라 두 마리를 구매하려고 했다. 천천히 돌아가는 전기 통닭 중에서도 특히 실해 보이는 통닭을 찝어 이 것으로 달라고 말하자, 트럭의 주인은 순서대로 판매해야 한다며, 다소 작고 건조되어 보이는 통닭을 찝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 판매가 없으면, 상태가 좋은 닭도 오래되어 버릴텐데, 차라리 지금 상태가 좋은 것을 먼저 판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일텐데..... 씁쓸함과 함께 갈등이 생겼다. 트럭의 주인은 장사의 밑천이 다 드러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도 장사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리를 떴다. 




그렇게 찝찝한 상태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런데 얼마 안 가 통닭을 파는 곳을 또 발견했다. 문제는 통닭의 가격이 전의 트럭장사보다 훨씬 비쌌다. 무려 2배의 가격이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구매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돌아가 트럭의 닭을 구매 했다. 그 아저씨는 가격에 경쟁력(?)이 있어서 그래서 그렇게 배짱을 부리며 장사를 했던가 보다. 그렇게 실하지 않은 다소 아쉬운 닭 두마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장황하게 얘길 했지만, 진짜 말하려던 것은 길지 않다. 간단하다.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것을 저자가 말하고 있는데,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책의 저자는 선입선출법에 대해 설명한다.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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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붕어빵이나 호떡 등 갓 구워 파는 음식은 먼저 구워 놓은 것, 식어서 맛이 떨어진 상품부터 손님에게 판매한다. 일명 먼저 들어온 것을 먼저 판매하는 선입선출법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싸게 파는 것도 아니다. 똑같은 돈을 내는데 단지 타이밍을 못 맞췄다는 이유로 손님은 맛이 덜한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 이런 경우 이 가게를 다시 찾을 고객이 과연 몇 이나 될까?




비록 나의 경우는 가격이 쌌다는 장점아닌 장점이 있었지만, 제품에는 하자가 있었다. 가격이 싸다고 맛이 덜한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은 없다. 사장의 입장에서 손님 한 두 명이야 잃은 들 상관이 없을지 몰라도, 저자의 말처럼 장사는 객수의 최대화와 고객 창출의 극대화가 있어야 성공에 플러스가 된다. 손님들의 평가와 함께 유입되는 고객을 줄이는 행동이 장사치들에게 이득이 될지는 의문이다.



저자의 마인드를 읽다보니 또 경험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했을 때가 생각났는데, 시장에서 정육점은 100미터도 안되는 길목에 2개씩 자리잡고 있다. 경쟁자가 대단히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고기의 기름이 있는 부분을 덜어내지 않고 g수를 쟀다. 물론 지방을 빼고 무게를 재달라고 하면 되지만, 생각만큼 말을 건네기 쉽지 않다. 겨우 그렇게 해주는데도 구매하는 나의 입장에서, 정육점 사장에게 불편한 대답을 들어야 하거나 인상을 마주봐야 하기 때문에 그 불편함으로 부탁하지 않고 그냥 구매하게 된다.




 왜 고기의 지방이 있는 부분은 빼지 않고 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고기의 지방이 있는 부분은 쓰레기다. 쓰레기를 가격에 포함시키고 싶지는 당연히 않을 것이다. 저자도 이런 근막을 제거하고 기름이 있는 부분을 쳐내 질 좋은 고기만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고기의 20~30%가 버려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객의 입장에서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고객창출로 목적을 잡았던 것이다. 매장 밖으로 늘어선 웨이팅 줄만큼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식은 없다는 생각으로 단 한 명의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시작한 일들은 저자의 마인드가 스스로를 성공자로 만든 것임을 단언하게 한다.



 
돈그릇을 키우기 위한 6가지 방법,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재테크 책이 아니다. 10년이 넘은 기간 동안 음식점으로 성공하게 된 저자의 성공 스토리와 창업 마인드 그리고 창업과 관련한 충고를 해주는 책이다.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고 내 사업이나 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그 길을 닦아 놓은 선배의 입장에서 알려주는 충고 글이라 일독하면 좋을 책이었다. 여러가지 가이드가 되줄 글들이 많지만, 특히 창업을 하고 버티기 위해서 여유 자금은 꼭 확보해야 한다는 것. (자본금의 50퍼센트로 창업해야 한다.)와 저자가 영업을 뛰면서 느끼게 된 부분 (제품이든 판매자든 둘 중 하나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고객은 자신을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에게 물건을 사지 않는다.)등은 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반면에 키오스크(자동 무인기)의 이야기, 인건비를 줄이는 다른 사업장과 달리 접속보다 접촉의 힘을 믿고 행동한 경험담(개인적으로는 종업원의 손님 차별을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이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의 의견은 어떤지 파악하고 참고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혔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직장이든 사업자든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성공을 담아낼 그릇을 키우는 방법은 결국 사람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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