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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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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보고 들으며, 사람들의 심리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해석한 몇 안되는 교수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강연은 듣고 기억에서 휘발되지만, 김경일 교수가 책을 내면 꽤 쉽게 읽혀지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터라, 최근 집필된 이 책이 많이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마음 눈금이 작은, 감정적인 사람에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남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의 심리, 가식적인 사람의 심리와 환경, 관점이 다른 사람이 어떤 도움을 주는 지 등을 1부에 담았고, 2부에서는 타인의 관점이 아닌 나의 관점을 중심으로 쓴 글로, 나를 정말 무시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과 체력과 뇌기능이 연결된 사례를, 3부에는 내성적인 사람도 성공할수 있는지,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에 숨겨진 심리 등을 담았다.
B5크기의 작은 책임에도, 설명이 다양하고 해석에 깊이가 있었다. 사람의 심리를 공부한 박사이기 때문인지, 문맥이 쉽게 읽히도록 두 칸씩 띄어놓은 부분도 좋았고, 색상이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핵심적인 부분이나 문장에는 파란색으로 색상을 달리한 편집한 구성이 좋았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경험했을 이야기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관련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논문이나 연구사례를 그림과 함께 담은 것도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닥스 실험이나, 원숭이, 판다, 바나나를 연결짓는 실험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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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 실험에서는 본질을 보는 사람과 역할과 기능을 보는 사람의 특징과 관점차이가 나온다. 그러니까 원숭이와 바나나, 원숭이와 판다를 연결한 심리연구는, 원숭이와 바나나를 연결하는 동양인의 심리가, 판다와 원숭이를 연결하는 서양인의 심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관계론적 차이가 큰 동양인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연결지으며, 관계주의적 성향이 강한 문화로 우리나라를 예를 들고 있으며, 집단주의 문화로는 일본을 예로 담고 있다. 관계주의적 성향이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분이 다르다는 점이 놀라웠고, 관점차이가 문화적차이에서 온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타인과 나 사이에 바꿀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바꿀 수 없는 것이 무언인지 본질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성격과 지능지수는 상당부분 타고난다는 점에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맞춰 지낸다는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하루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타인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좋은 방법론적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변수로부터의 해결법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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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도와달라했을때 "알았어" 하고 도와준 사람들은 나중에(오랜시간이 흐른뒤) 상대가 "도와달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말해 도와달라고 했던건 부탁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부담이나 자존감을 깎는 행위라는 것도 나혼자만 인지하는 행동일 뿐이었던것이다. 상대방의 머릿속에는 "도와 달라"는 말은 휘발되어 날라가고 대신 "당신과 나는 같은 팀이야. 공동체야. 우리야 "라는 말로 번역되어 입력되었다는 것이다.
(p. 49~50)
남의 말을 옮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근거와 타당성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남의 말을 근거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잘 들어보면 그들의 이야기 중에는 100% 남의 말만 있는 게 아니다. (p. 52)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