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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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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가 주 무대인 이 소설은 완전범죄와 계획 살인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일본 대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22년 최신 스릴러이다.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와 스기에 요코는 연인사이다. 몇 개월 전부터 교제를 했고, 종종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만나왔다. 그 날도 니레이 아키라가 먼저 만나자고 해 스기에는 미야노모리 스키점프 경기장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고, 니레이 아키라를 찾던 스기에는 높은 점프대에 서 있는 니레이를 보게 된다. 그러다 서로 팔을 흔들어 인사를 했고, 그 이후 니레이 아키라는 그대로 추락해 사망한다.
사망원인에 미심쩍은 점이 발견된 현장, 이상한 점은 스키점프를 하고 추락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 독극물에 의해 사망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었다. 대개 3인 이상이 모여 점프대를 지켜와야 하는 룰과 다르게, 니레이는 혼자였고, 선수가 혼자서 연습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 니레이 혼자 점프대 옆의 계단을 직접 올라갔다는 것이다. 만약 그 독극물이 즉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었다면 니레이는 저 점프대 위에서 먹고 바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니레이 사망사건 담당 형사 가토의 말에 의하면, 미네기시라는하라공업팀 코치가 말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니레이는 평소에 비타민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그 비타민제가 캡슐형이라면 캡슐 속에 독극물을 넣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였다. 사쿠마 형사와 니미 형사는 미네기시 사다오 코치를 시작으로 앞으로 스키점프 관계자 전원을 차례대로 만나 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미네기시 사다오는 사망한 니레이가 작년 봄부터 복용했으며, 그 약의 복용법은 이시다 선생과 상담한 후에 복용량을 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비타민제를 받아와서 라일락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 후지이 가나에에게 맡겼는데, 당시에 미네기시 사다오와 히무로코산의 다바타 감독, 미요시 총 감독, 사와무라 선수와 니미 선수가 레스토랑 안에 있었다. 적어도 그 인물들은 니레이가 웨이트리스에게 약을 받아와서 맡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쿠마 형사는 미네기시가 의심스럽다,. 니레이가 살해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놀라는 모습과 모든 질문에 논리정연하게 대답했다. 동요한 척 했지만, 쓸데없는 부분이 적고, 표현도 정확했다. 마치 미리 준비한 사람같았다.
니레이를 죽인 범인이 스키점프 관계자 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다들 생각하는 분위기다.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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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79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호텔에 드나든건 사와무라 뿐이야. 그 뒤에 내가 로비에서 신문을 읽고 있어서, 9시 20분부터 10시쯤까지, 그러고 있었나.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그 때 지나간 사람은 히노뿐이었을 거야"
"그렇다면, 9시 20분 이후로 레스토랑 앞은 나카오씨의 눈이 지키고 있었던 셈이네, "
"뭐, 그렇긴 한데, 별 의미는 없어. 레스토랑 출입문이 한 군데가 아니잖아,"
모든 등장인물들은 얽히고 설혀 있다. 죽은 니레이의 여자친구는 라이벌 회사 감독의 딸이며, 미네기시 사다오는 니레이를 입양한 후지무라의 스승이었다. 사와무라는 니레이 아키라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으며, 이시다는 니레이의 비타민제 복용담당의사이다. 모든 이들이 그 용의선상에 있지만,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범인이 좁혀진다. 왜 니레이를 그런 식으로 죽여야 했는지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자가 체포되자 주변 동료과 관계자들은 모두 충격에 빠진다. 중요한 것은 책의 5/1지점에서 이미 살인자를 알려주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조인계획에서 살인을 계획한 범인은 투구꽃을 사용한다. 옛날부터 아이누 사람이 곰사냥으로 즐겨 사용한 투구꽃 뿌리는 그들의 화살촉 끝에 사용해 불과 2시간에서 6시간이면 사망할 수 있는 독극물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몰랐던 상식은 언제나 검색을 부른다.) 스키점프선수 니레이의 사망 역시 투구꽃에 의한 예고살인이었다, 투구꽃은 스릴러, 추리 소설 속에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데, 강아지에게 미리 독극물을 시험해 보고 사람에게 그 시간을 적용했다는 점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1986년에 투구꽃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보험금 살인이 있었다. 히가시노게이고는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소설 속에서도 투구꽃을 등장시킨다.
다시 돌아와서, 조인계획 속 범인은 잔인성과 함께 계획적인 살인을 위한 뻔뻔함도 보인다. 스승과 제자 사이, 선배와 후배, 라이벌간의 관계에서 질투와 시기, 분노, 오해 등의 감정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자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협박 편지를 받게 되고, 살인자를 알고 있는 이와 살인을 저지르는 자, 그리고 살인자를 찾아내는 형사까지.
니레이 살인사건에 숨겨진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되는 말미를 읽으면,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인간의 심리와 함께 그 실체와 그 안의 연관성에 놀라게 된다.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의 필력과 함께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몇 안되는 일본소설의 평가를 높이는 데 충분하다. 이 소설을 시작으로 그의 다음 작품을 고르는 게 어렵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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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