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page.15
낯선 이에게 아이를 유괴 당한다는 것은 온 세상 부모들의 가장 끔찍한 악몽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그런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 실상 아이들이 다치거나 학대당할 위험이 가장 큰 곳은 가정이다. 진실은, 바깥세상이 아무리 위험해 보여도, 길에서 마주치는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해한 반면 가정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곳이기 쉽다는 것이다.







닐 스펜서는 6살 짜리 남자아이다. 모범적인 부모와는 거리가 먼 알코올 중독자 양친이 있는, 문제있는 집안에서 커온 닐은 그런 가정에서 커온 아이들이 늘 그렇듯, 문제적인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날도, 부모의 방치 아래 혼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 덤불 속 버려진 낡은 텔레비전이 보였고, 닐은 돌멩이로 텔레비전 화면을 관통하며 가벼운 파괴행위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덤불에서 속삭이는 남자가 곁에 있음을 알지 못했다.




피트 윌리스 경위는 20년 전 피터뱅크에서 어린 남자애 다섯 명을 유괴해 살해한 남자(위스퍼맨이라 불리는 남자: 플랭크 카터)를 잡은 형사다. 하지만 사건 중 한 아이의 시신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마지막 피해자 토니 스미스의 범행에 대해 프랭크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지만, 시신의 행방은 털어놓지 않았다. 그러다 닐 스펜서의 실종사건이 터진다. 동료 어맨다 벡 경위와 사건을 파헤친다. 



제이크는 어릴 적 엄마가 죽은 후, 567클럽(영국의 아동돌봄 서비스)에서 돌봄을 받는다. 제이크의 아빠는 작가이고, 제이크는 아빠를 닮았다. 글 대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가 죽은 사건 때문인지 제이크에게는 일종의 상상의 친구가 있다. 제이크는 늘 고독한 아이였다. 아빠 톰 케네디는 아내 리베카의 죽음으로 아들을 온전히 혼자 도맡아야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지만, 제이크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아내가 죽은 그 집에서 이사를 가기로 한다. 톰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제이크가 유독 원했던 바로 그 집, 두 부자는 피더뱅크로 향한다.




page. 62
 몇 주 전, 닐이 한밤중에 엄마를 깨웠답니다. 창밖에 괴물이 보였다고요. 정말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처럼 커튼이 열려 있었답니다. 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고..."  벡은 잠시 후 덧붙였다. "닐은 그게 자기한테 뭐라고 속삭였다고 했답니다."






아이들의 유괴가 이 책의 주제이고, 책의 서두에서 제이크의 아빠 톰이 밝히듯, 한밤중의 신사, 바닥의 남자애, 나비들, 이상한 옷차림을 한 여자애가 이 책의 흐름을 주도하는 소재들이다. 첫 장 부터 이상한 옷차림을 한 여자애는 제이크의 상상 속 친구로 현재를 이야기한다. 반면에 과거 닐 스펜서의 사건은 속삭이는 남자가 등장한다. 한밤중의 신사가 속삭이는 말들은 20년 전 아이를 유괴한 프랭크 카터 사건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프랭크 카터는 이미 피트 윌리스 경위에 의해 교도소에 있다. 그렇다면, 닐 스펜서의 사건은 단순 실종 사건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위스퍼맨(프랭크 카터 아동유괴살인사건)의 잡히지 않은 공범일까? 또는 위스퍼맨 사건을 모방한 모방 범죄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제이크와 피트 윌리스, 톰 케네디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흐르는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범인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가 3가지 시점으로 다각도로 펼쳐짐에도 어색하지 않고 빠른 속도감을 보여준다. 처음 책의 두께를 보고 "읽는데 시간이 걸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엄청난 속도감 그리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의 엔딩에 적잖이 놀랐다. 책의 스토리는 책의 소개처럼 대단한 플롯을 보여준다. 살인범에 관한 이야기야 뻔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는 작가가 보여 주려한 의도와 함께. 분명 독자들을 높은 만족도로 이끌 것이다. 






흐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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