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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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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패권을 장악한 나라들은 모두 해상 교역로를 차지했다. 교역에 있어서 무역이 빠질 수 없는 조건이라면, 해상은 권력 그 자체였다. 인류사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바다인류, 인류의 위대한 여정을 총 883page의 방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바다 인류] 는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을 시작으로, 현재 북극권 개발과 해저 케이블에 이르기까지를 세세하게 다룬다.
후대 역사의 주인공으로 숭앙받았던 그리스인은 "바다"라는 이미지와 함께 아테네, 스파르타 같은 그리스 민족만의 문화로 기억된다. CHAPTER 4를 보면, 이집트가 동 지중해에서의 권력을 찾을 때, 그리스인과 페니키아인이 반대편 해상을 장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파벳의 흔적이 보이는 페니키아 지역의 문자는 해상교역에서 페니키아인들이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 교역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리스 문자기록보다 앞선 것이라 하니 놀랍다. 이와 함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소설 속 페니키아인을 그리는 문장을 봐도 알 수 있듯 유럽에서 지중해 전역을 돌아다니며 상업행위를 하는 종족으로 페니키아인은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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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은 해상을 장악하면서 참치캔의 원조인 참다랑어를 염장하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 시간이 지나, 스웨덴과 핀란드의 염장된 연어와 청어는 페니키아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 아닌가 싶다.) 오래도록 배 위에서 먹을 수 있는 저장할 수 있는 식량으로 잉글랜드, 아일랜드까지 도달했고, 지중해 서부 지역의 강자로 성장해간 페니키아의 짧은 역사는 페니키아인이 해상을 장악했기 때문에 그 교역로로 끊임없이 강력한 세력들이 부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니키아인의 유명세와 달리, <오디세이아>에서 그리는 페니키아인들은 빌런이다. 탐욕과 약탈, 강간, 노예 등, 식민화를 만든 여러 나라들이 있었고, 이런 식민화에 따른 현상은 강자들을 사실적으로 혹은 그들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어느 시기를 망론하고, 강대국의 횡포와 약소국의 피해는 제국주의와 어울려 전쟁을 만들어낸다. 책에서도 제국주의를 다루는데, 영국의 인도 정복과 일본의 일제시대, 백색노예를 설명한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세계사와 연결된 문학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부에서는 로마 제국의 설립과 함께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해상전을 다뤘다면, 2부에서는 아시아의 해상 세계를 그린다. 아시아 인도양의 문화권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바다 전체를 지배하려는 강력한 세력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page 160
인도양은 장구한 기간 끊임없이 다방면으로 교역이 행해진 무대였다. 혈연, 출신, 종교에 따른 상인 공동체들이 협력하며 상업 활동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슬람이 지배적인 시기가 된 후에도 전적으로 "이슬람의 호수"가 된 게 아니라, 흰두교도, 자이나교도, 유대인, 기독교도 등 다양한 집단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교역을 했다. 종교, 문화 언어의 차이를 넘어 교역과 교류가 가능한 이 바다는 일찍부터 '민국보편의' 공간이었다 이러한 개방성은 다른 해역에서는 보기 힘든 인도양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후일 유럽인들이 비교적 쉽게 인도양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상대적인 평가이기는 하지만. 지중해가 끊임없는 '투쟁의 바다'였다면 인도양은 '평화의 바다'라 할만했다.
인도 역시 교역을 통해 화폐가 발달된다. 인도의 바르바리콘이라는 지역에서 중국견직물을 구입할 때나 말라바르 해안에 갈 때도 현찰은 필수였다고 한다. 이 때 로마의 데나리온이라는 화폐가 현지화폐에 대해 유리하게 거래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과 로마의 교역로에서 중상주의적 견해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중상주의적: 상공업을 중시하고, 국산품의 수출을 장려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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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이루게 되는 것도, 각 국가에서 운하를 개통하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케이블 노선을 만들었던 것도 바다를 연결하는 무역 때문이다. 무역은 곧 막강한 권력을 불러온다. 1부와 2부를 지나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을 보여주는 4부는 고래기름에서 석유의 쓰임과 제국주의를 본격적으로 해양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특히 재미있게 읽힌다. 고래에게서 기름을 얻기 위해 뉴잉글랜드의 포경업이 부상한 사례는 유명한데, 소설 <모비딕>에서 고래잡이의 실상이 어떤지 실감나게 알 수 있다고 하니, 바다의 한 부분을 문학으로써 이해하는 시간도 좋을 것 같다.
제국주의에서 백색 노예의 등장은 새롭다. 백색 노예는 원래 아프리카 흑인 노예와 대비하여 백인들이 노예 상태로 떨어진 것을 가리키는 의미였으나, 이제는 유럽계 여성이 성적 노예로 팔려가는 경우에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백색 노예의 매춘 사업과 무역으로 인한 천연두, 인플루엔자 등의 유럽 전염병의 발병, 그리고 해군이 발전하게 된 주요 해상력 등, 과거의 바다와 현재의 해양 그리고 내일의 시간적 흐름으로 방대한 해양 정보를 알려준다. 역사와 경제, 문학, 과학 분야 등으로 파생해 설명한다. 세계사와 해양이라는 관점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인류의 위대함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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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의 해저 도시는 저자 주경철 서양사학자가 진지하게 모색해본 구상이다. 어쩌면 해저 도시는 인간의 최후 거주지가 될지도 모른다. 미래 해저 도시 '오션 스파이럴'의 짧은 이야기는, 과거는 물론 미래까지도 확인하고 예측해 보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