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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검사 최대한 편하게 안전하게 정확하게 받기
강윤식 지음 / 청년의사 / 2022년 1월
평점 :

대장내시경 검사 전 복용하는 대용량의 약은 삼키기가 너무 힘들다. 비릿하고 구역질 날 것 같은 물의 맛은 대장 내시경을 꺼리게 만드는데, 이런 장정결제의 맛과 복용의 편의성을 개발하기도 했다는 기쁨 병원의 강윤식 전문의는 근 30년 간 대장 내시경 전문 권의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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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용종이 다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장용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선종성 용종, 즉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용종입니다. 대장암 입장에서 보면, 대장암의 97%가 이렇게 선종으로부터 발생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미리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미루고 싶은 검사가 대장 내시경이다. 얼마 전 대변 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키트가 개발되어서 꼭 대장 내시경으로 불편하게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했었다. 하지만 강윤식 원장은 진단키트를 100% 맹신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들어 설명한다.
대장암을 발견 전에 차단해야 하는 것이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렸다 키트를 통해 진단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대장암 검사 키트는 말 그대로 대장암 이후를 확인하는 것이다. 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예방"의 효과로써는 진단 키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진단 키트가 가지고 있는 오진단인 10%의 위음성을 그 두 번째로 들었다. (위음성: 실제로 병이 있는데, 없다고 결과가 나오는 것)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일차 분별잠혈검사에서 피가 검출되어야 공단검진 항목에 포함된다.
위 내시경 검사에 비해서는 제약이 있다.

전문의 강윤식 원장은 내시경 장비가 좋은 (영상의 해상도가 높은 곳) 성실하게 꼼꼼히 잘 봐주는 의사를 만나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하지만 내시경 장비가 좋은 곳과 성실하고 꼼꼼한 의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대개는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병원을 너나 할 것 없이 찾게 되는데,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그 병원이 좋은 병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꼼꼼하고 신뢰도가 높은 의사를 찾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추천해준 병원에 가서 부모님 내시경을 했었는데, 위 내시경과 장 내시경을 한꺼번에 했다. 그 편의성(?) 때문에 한꺼번에 하길 병원측에서는 권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같이 검사를 받길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준비과정에 전혀 맞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저찌해서 수면 내시경으로 위와 장을 검사했는데, 대기하는 곳에 가보니, 부모님의 입술이 까져있는 게 아닌가. 입에 호수를 어떻게 넣었는지 얼마나 급하게 했을지 알 것 같았다. (우리의 경우 점심 전 시간에 예약이 되어 검사를 받았는데. 점심시간 때문이었는지 급하게 끝마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곳은 대장 내시경을 많이 하는 곳이었다. ) 결국 신뢰가는 의사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저자는 매일 채식만 하는 스님도 용종이 생길 수 있으니. 체질에 맞춰 대장 내시경의 실시 여부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해 매일 술과 담배를 해도 용종 체질이 아니면 대장용종이 안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page.67,69
용종은 내시경 스코프 속에 있는 작은 통로를 통해 펀치 겸자나 올가미를 집어 넣어서 제거합니다. 대장점막은 통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용종을 제거하는 과정이나 제거 후에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작은 용종으로부터 크기가 1cm가 넘는 용종까지 대부분의 용종은 올가미를 사용해 잘라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cm이상의 큰 용종을 잘라낼 경우, 자칫 장천공이나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의사의 주의깊은 시술이 필요합니다. 성공적인 점막하 박리술을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가진 시술의사와 ESD용 특수내시경 장비의 구비가 필수적입니다.

책을 보고 가장 궁금했던 것이 [고통없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방법]이었다.
1. 어떤 대장 내시경 약을 사용하는가?
이에 따른 여러 약제들은 page112와 책의 마지막 장에 첨부된 표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장 내시경 약은 전문의약품이라서 검사 받는 사람이 선택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병원 마다 사용하는 약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 표를 보고 자신이 복용하게 될 내시경 약을 참고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2. 완전한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가?
기수면 내시경은 깊은 잠 대신 약간의 몽롱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복통을 상당부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숙면할 수 있는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3. 이산화탄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가?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하면, 인체에 전혀 무해하며, 이를 사용해 장을 팽창시키면 장 점막을 통해 불과 15분 내로 흡수된다. 따라서 복부팽만감, 복통을 거의 느끼지 않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page.134
Silva 등은 연구 논문을 통해 이산화탄소 가스를 대장 속에 주입한 경우, 팽창된 장이 15분 만에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데 반해, 실내공기를 주입한 경우엔 3시간이 경과 후에도 장이 계속 팽창된 상태로 유지 되었다고 보고했다. 실내 공기는 대장 점막을 통해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항문(방귀)를 통해서만 배출된다.
그리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는다면 아마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기가 쉽다. 수면 내시경 검사는 검사자들이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으나, 대장 용종 절제를 하거나 거대 용종으로 ESD(점막하박리술)을 한 경우에는 수면 비용이 비급여에서 급여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용종 절제를 한 경우 3만원 대 후반, ESD를 한 경우에는 5만원 대 초반의 수면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21년을 기준으로 한 추정비용이니, 이는 병원에 따로 문의해 봐야 한다.)
page.152
용종 절제술이나 점막하 박리술 등 대장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용종을 절제하는 치료 내시경을 하는 경우, 용종을 절제했을 때 장 천공 위험이 2배 정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age.173
대장 X-ray를 찍는 중간중간 몸을 돌리며 협조를 해야 하는 불편함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거나 X-ray로 찍거나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약은 꼭 복용해서 장 청소를 해야 한다. 대장조영술은 방사선 양이 매우 높아 좋지 않다. 대장조영술 검사를 한 번 받을 때마다 가슴 X-ray를 80번 찍는 것과 동일한 양의 방사선에 피복된다고 한다.

대장 내시경은 선종이 발견 되기 전 미리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저자는 4년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는데, 이는 선종이 발견되어 절제된 경우 2년마다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2년과 4년을 주기로 삼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국가 공단 검진이 매 2년마다 시행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병이든 마찬가지지만, 대장 내시경은 특히나 내시경 검사로 90% 이상 암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릿한 내시경 약의 복용이 힘들다면, 새로 개발된 약제들이 있다고 하니, 책을 참고해 관련 정보에 해당하는 병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년의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