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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S. K. 바넷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꾸며낸 이야기에 또 다른 거짓이 더해진, 한 가족의 비극적 결말이다.
그리고 학대받은 소녀(조베스)가 실종 사건의 실제 사실을 찾아내는 독특한 설정이기도 하다.
실종된 소녀는 조베스와 같은 경험을 했다. 구역질이 나온다.
결국 제니(실종된 아이)를 죽인 범인은 벤(제니의 오빠)구나 라고 생각할 때 쯤. 불과 8장 남겨 놓고,
제니의 아빠(제이크)가 추악한 범인임을 알게 된다. (놀라운 반전의 반전이다.)
자식을 모두 잃을 수 없었던 부모(로리와 제이크)는 거짓을 꾸며낸다.
아마도 제이크가 로리마저도 속인 것이라 봐야 한다. 아니면 로리마저 방관자였을까.
모두가 다 거짓이다. 제니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그리고 벤은 자신의 헝클어진 기억에서 마지막 장면을 찾아낸다.
제니와 제이크가 한 침대에서 벗은 상태로 있는 모습을 본다.
제니는 불과 6살 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는 성적 학대를 당했다. 트라우마는 이상한 조짐을 불러왔다.
제니는 4살부터 이상했다. 하루는 더 없이 평범한 어린애였다가 다음 날은 전혀 다른 애가 된다.
아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반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보복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다.
벤은 너무 어렸고, 트라우마를 겪은 제니는 벤 보다 더 어렸다.
가족이 제니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 곳은 지옥이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딸과 그런 딸을 죽인 아들 아빠, 두 괴물을 낳은 부모가 거짓을 꾸며낸다.
벤의 기억과 제이크가 간직해온 딸의 사진을 조베스가 찾아내면서 결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약에 쩔은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조베스, 조베스는 집에서 나와야 했다.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
여섯살이 되었을 무렵 엄마는 마약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을 변태 마약쟁이에게 팔려했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악을 썼다.
그러다. 조베스는 가출을 하고, 더 안전한 집을 선택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한 제니를 보게 된 것이다.
어릴 적 아빠에게서 성적 학대를 당한 제니와 조베스는 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제니는 죽었고, 조베스는 살았다.
제니는 지켜주는 이가 없었고, 조베스는 친구가 있었다.
부모에게서 학대를 받은 조베스는 실종된 아이를 흉내낸다. 자신을 마약쟁이들에게 팔아넘기는 부모 밑에서 더이상 커올 수 없었던 조베스는 가출을 하고, 그렇게 제니가 실종된 집에 제니가 되기로 한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으로 들어가지만, 결국 안전한 곳은 없다. 그 집에 있으면 안전하지 않다. (제니의 아빠 제이크는 제니가 벤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거짓말을 꾸며냈다. 실제 자신이 딸을 범했음에도 자신의 추악한 본성은 아내(로리)에게도 숨겼다. 어느 날 12년 만에 자신이 제니라고 말하며 찾아온 조베스를 가만 둘 리 없다. 자신의 거짓이 들통나기 전에 조베스를 막아야 한다.)
거짓과 거짓이 모여, 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거짓된 이야기가 쉴틈없이 몰아친다.
주인공 조베스(제니의 행세를 하는 18살의 고등학생)의 1인칭 시점이 주가 되어 흐르지만, 제이크(제니의 아빠)와 벤(제이크의 오빠)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바뀐다.
제이크와 벤의 시점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두 인물 중에서 범인이 있기 때문이다.
뜬금 없이 나오는 범인이 아니어서,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너무 답답하고 어둡다. 경멸해야 할 짐승이 있다면. 소아 성애자이다. 그것도 근친상간이 아닐까 .
처음부터 범인일 수 있는 몇 안되는 용의자 중에서 누가 범인일까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 범인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벤이 범인인데. 왜 동생을 죽인거지? ) 라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잘 못 알고 있는 실제 범인이 있다.
그 안에 성적 학대의 범인인 아빠 제이크가 있는 것이다.
부모라 칭할 수 없는 제니의 아빠는 친 딸을 강간하는 사진 384장을 컴퓨터에 저장했다.
그 증거물을 조베스가 찾아낸다.
의도적인 부정. 아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추악한 한 인간을 보여줄 뿐이다.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악스러운 일을 하고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지.
안전해야 하는 가정에서 정말 최악의 사건은 어린 아이를 학대하는 것이다. 그것도 성적 학대.
다시 한번 되물어 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학대받고, 그 가정 안에서 아무도 지켜줄 이가 없을 때,
그 아이의 삶은 온전할 수 없다.
더러운 인간이 부모가 되었을 때, 아이는 빠져나올 길이 없다. 폭력과 성범죄에 노출된 아이의 트라우마는
상당하다. 평생을 가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현실적인 대안도 고민하게 된다.
비극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에는 해피 엔딩이 되지만, 읽는 내내 답답했다.
소설이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는 학대 속에서 자라날거다,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학대하는 것과 성적 학대를 사랑이라 포장하는 모든 정신병자들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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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가 실종된 사건에 온 마을이 뒤집혔다. 제니는 6살의 여자아이다.
제니의 엄마 로리는 제니가 친구 토니의 집에 가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들어왔으며, 토니의 엄마는
제니가 자신의 집에 놀러 오지 않았다고 했다. 불과 두 블럭도 되지 않은 거리에서 제니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경찰과 탐정까지 고용되었지만, 제니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이 제니라고 말하는 한 소녀가 로리를 찾아온다. 제니의 부모 로리와 제이크는 어색하지만 반갑게 제니를 반기지만, 아들 벤은 제니를 절대 동생으로 인정할 수 없다.
제니가 실종 된 그 날, 벤은 추모 사이트를 만들었다., 벤은 기억 속 제니와 가족의 이야기를 올렸다.
실종되어 돌아온 제니는 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우연히 벤의 추모 사이트를 보게 된다. 제니는 제니가 아니다. 제니라고 행세하며 거짓을 꾸민 아이는 조베스이다. 조베스는 , 학대받은 여자아이였고, 부모가 마약을 하고, 아빠는 딸을 강간한다. 최악의 집에서 자란 불쌍한 아이다. 그런 안전하지 못한 집에서 나와 안전한 집을 찾으려 한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정상적인 집에서 실종된 아이로 사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실종된 제니는 금발에 6살 아이였다. 어느 누구도 어릴 적 이미지로 성인이 된 아이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설마 그게 부모라고 하더라도 ....
조베스는 자신과 비슷하게 닮은 제니의 집을 찾는다. 6살 여자아이.,. 가출하기 전의 정보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가짜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베스는 그렇게 제니가 된다. 제니가 되려면 제니의 기억을 알아야 한다. 떠들석한 제니의 실종 사건과 제니의 오빠, 벤의 추모 사이트는 제니가 제니일 수 있는 가장 쉬운 통로였다.
실종 사건 후 12년이 지나 집에 돌아온 제니를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언론을 피해 조베스는 집안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 중, 토니의 방문을 받는데, 그 아이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조베스는 자신을 찾아오는 진짜 엄마(베키)에게서 도망쳐야 한다. 항상 다른 집에서 남의 행세를 하며 살지만. 진짜 자신의 집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베키가 조베스가 있는 집에 찾아오면서 조베스는 긴장한다.
로리(제니의 엄마)는 조베스의 친엄마 (베키)에게 제니(제니를 흉내내는 조베스)는 DNA검사를 했으며, 실종되어 돌아온 제니가 자신의 딸이 맞으니, 베키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언론에서 제니는 실종된 딸아이였고, 거짓이 사실이 되려면 제니행세를 하는 조베스가 있어야 했다.)
2층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조베스는 한시름 놓지만. 하지도 않은 DNA검사를 핑계를 대며 엄마를 쫓아 보낸 사실이 의아스럽다.
이야기의 흐름 상 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찾기 힘들어 보였다. 자신의 아들 벤이 살인자였다는 사실만큼은 숨겨야 했던 부모는 2년이 지나 사건의 내막을 알게된 은퇴한 경찰 조 페네베이커의 연락을 받으면서도, 그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은 벤이 아니다. 거의 막바지에 다달아야 범인이 제니의 아빠였다는 사실은 토할 정도로 역겨웠다.
한편 조베스는 조 페네베이커에게서 전화를 받고, 제니의 사건에 대해 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벤이 기억하는 추모속 이야기와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달랐다. 이웃들은 제니가 폭력적이며, 문제가 많은 아이였다고 했다. 그리고 제니의 부모는 그 사실을 언론에 숨겼다. 벤이 제니가 실종 된 다음 날부터 1년 동안 정신병원(카톨릭 병원)에 들어갔다는 사실과 자신이 제니가 아님을 알면서도 숨겨주려는 제니의 부모가 이상하다.
결국 조베스의 친절한 조력자이자 베스트 프렌 탭스의 도움으로(벤의 1년치 병원 기록)을 찾아낸다. 탭스는 해커였고, 벤의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아낸다. 벤이 동생 제니를 목 졸라 살해했으며, 제니가 죽기 전 벤이 제니에 의해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 병원 기록에 남아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기록은 다른 목록에 들어가 있었다. 언론에 이런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낸 아이들의 부모 로리와 제이크,,,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제니, 로리와 제이크는 서로를 위해 거짓을 덮어 두자고 한다. 조베스에게 거짓으로 자신을 제니라 칭한 것을 그대로 그냥 집을 떠나라는 것이다.
집을 떠나기 전, 벤의 기록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기 위해 집을 찾다가. 제이크가 감춰둔 사진을 보게 된다. 그 곳에는 제니를 겁탈하는 제이크의 사진이 수백 개가 있었다. 조베스는 급히 방을 나오다. 사진을 닫지 못했다. 조베스를 쫓는 제이크,
절벽에 다달았을 때, 조베스는 죽은 나무 뿌리에 겨우 살지만, 제이크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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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실은 성범죄자들에게 관대한 편이다.
형량을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성범죄에 아주 관대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한다.
근친 상간의 경우, 상대적으로 형량이 높다 하더라도, 많은 가정에서 쉬쉬하고 넘어간다.
가족의 보살핌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이 나를 공격하고 있을 때, 빠져 나갈 길이 있을까...
아이의 학대를 막아줄 울타리가 아예 없는데, 그 아이는 제대로 자라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아이의 트라우마는 평생 간다.
정말 .어떤 소재보다도 아동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을 너무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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