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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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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남짓 남은 2021년이 지나도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여러 책에서도 바이러스 대유행을 논한다. 메디치 출판사는 정치와 경제를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로,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팬데믹 이후를 논했던 전망서로 최근 기획했다. 내년과 내후년을 미리 점치고, 변화 방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정치 경제서적이다. 작년 여름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물었던 [오늘부터의 세계]의 책이 외국 석학의 버전이라면, [촉 2022-2023]은 국내의 전반적인 문제와 경제를 논하는 국내 전문가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택 근무로 집단 안에서 축소된 인간관계의 불안과 우울을 설명하는 정신 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지나면, 팬데믹의 사회적 반응 단계를 설명하는 문명 연구가의 논쟁이 펼쳐진다. 다음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금리 인상과 국제기구의 세계 경제 전망을 이야기하는 금융 결제국 자문 위원의 글로 이어지는데, 이처럼 경제, 정치, 의학, 인문(문학상 수상 작가가 전망하는 문화 전쟁의 양상도 확인된다.) 등의 전문가 10인이 모인 사회 전반의 변화 가능성을 논하는 책이다. 작가의 생각이 뭍어 날 수 밖에 없는 경제 서적의 특징 상 여러 공동 작가의 책들은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기 꽤 유용해 보인다. 각 분야 별로 다각도로 느끼는 미래와 현재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사회를 함께 비교해 전망해 볼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고 비대면이 자유로워진 지금, 정체성 정치와 PC주의(정치적 올바름 혹은 정치적 교정주의) 에서 확인되는 남녀 갈등과 문화적 변화를 이야기하는 주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책의 5장 새로운 문화전쟁 : 약좌의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가정(특히 중국인 부모 가정들이 많다.)들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많아졌고, 이에 따른 민족, 성차별, 인종 간의 갈등은 점점 심화된다. 더구나 페미니스트를 대하는 남성들의 인식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분명 있어보인다. 이에 따른 정체성 집단과 남성 대중의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글에는 공감을 넘어 미래 지향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들의 행동이 문제가 있을 것이다 라는 논쟁을 넘어 성별의 차별을 두지 않는 평등을 논하는 것은 이 부제에서도 주장하는 바였다. 작가는 '조선구마사'의 중국적 요소가 짓어져 큰 부정적 의미로 막을 내린 드라마의 운명을 청년층의 보수화 내지 극우화의증거로 볼 수 있는 혐오의 연장선에 대해 질문하기도 한다.
우리 앞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작가들의 의견들이 많았다. 이는 현재의 상황만 보더라도 당연한 전망일지도 모른다. 단지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책이기 때문에 너무 무겁게는 볼 필요는 없겠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참고해 볼 만은 하다. 메디치가 2년간 전망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사회 전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